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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성과보다는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책임 있게 공약을 완성해 나갈 것”
새해를 앞두고 교육 현장에는 다시 한번 변화의 신호가 켜졌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 확산, 수능 체제를 둘러싼 논란, 교사 행정 부담과 공교육 신뢰 회복 과제까지, 학교를 둘러싼 환경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한복판에서 경기도교육청은 ‘배움과 성장’을 학교 교육의 중심에 다시 세우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026년 경기교육의 핵심 과제로 학교가 수업과 교육 본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는 일을 꼽았다. ‘하이러닝’을 중심으로 한 AI 기반 교수·학습 및 서·논술형 평가 확대, ‘경기공유학교’와 ‘경기온라인학교’를 통한 학습 기회 확장, 행정 부담 완화와 공교육의 책임 강화가 주요 정책 축이다. 특히 “2026년은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그 첫걸음은 대학 입시 제도 개편으로, 이를 위해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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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경기교육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방향은 무엇이며, 주요 정책 변화는 어떤 것입니까?
2026년 경기교육이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방향은 학교가 다시 ‘배움과 성장’이라는 본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는 데 있습니다.
학생에게는 스스로 생각하고 협력하며 성장하는 배움을, 교사에게는 수업과 평가와 상담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학부모에게는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신뢰받는 공교육을 만들어가자는 취지예요. 이런 방향 아래 2026 경기교육 기본계획을 마련했습니다.
2026 경기교육은 2025년에 세운 비전과 목표, 정책 기조와 4대 정책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도, 학교의 선택과 자율을 넓히고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과제를 재구조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무엇보다 학생의 성장을 중심에 둔 교육체제로의 전환을 핵심으로 보고 있어요. 주도성을 키우는 경기미래교육과정을 운영하고, AI·디지털 기반 교수·학습을 다양화해 학생 개개인의 속도와 방향에 맞는 학습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에요. 경기공유학교와 경기온라인학교를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공정한 학습 기회도 점차 넓혀갈 예정이죠.
공교육 평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일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입니다. 하이러닝과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운영해 결과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학습 과정과 성장을 살피는 평가 체제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교사의 평가 부담은 줄이면서 공정성과 전문성은 높이고, 이는 향후 대학입시 제도 개편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기반이 될 거예요.
아울러 학교가 교육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의 역할도 다시 정립하려고 합니다. 행정은 관리와 통제가 아니라 지원의 역할을 맡아 경기형 교원 인사시스템과 AI·데이터 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불필요한 업무는 줄이고 반복 업무는 시스템으로 처리할 계획이죠. 이와 함께 교육의 공적 책임을 강화해 모든 학생이 공정하고 공평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습지원과 학생 건강관리, 교육복지 지원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 개인과 지역 여건에 따른 교육 격차도 꾸준히 줄여 나가려고 합니다.
- 임기 중 추진해 온 정책들을 돌아볼 때, 임기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됐다고 평가하고 계십니까?
임기 목표의 달성 여부는 주관적인 판단보다는 객관적인 공약 이행 평가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어요. 경기도교육청의 2025년 상반기 공약이행평가 결과를 보면(2025. 6. 30. 기준, 하반기 취합 중), 전체 65개 공약과제 가운데 28개 과제가 완료됐고, 나머지 37개 과제도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죠. 이를 종합한 임기 내 공약과제 목표 이행률은 92.8%로, 2024년 하반기보다 6.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번 평가는 단순히 완료 여부만 보는 방식이 아니라 목표 대비 이행 수준과 제도화 여부, 재정 집행 현황, 지속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 산출됐습니다. 에듀테크 기반 학생 맞춤형 교육, 진로·직업교육, 교육복지와 돌봄, 교사 수업 지원, 교육행정 개편 등 주요 정책 분야 전반에서 대부분 90% 이상의 이행률을 보이고 있어요.
이 수치는 성과에 대한 자평이라기보다 정책이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보고 있습니다. 하이러닝을 중심으로 한 AI 기반 교수·학습 환경 구축과 경기공유학교·경기온라인학교 운영, 미래형 학력평가 체계 정착 등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지고 있어요. 다만 일부 과제는 제도 개선이나 중앙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속도보다는 완성도를 중시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점(2025. 6. 30.)에서 보면 임기 목표는 약 93%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달성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숫자보다는 내용, 단기 성과보다는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책임 있게 공약을 완성해 나가겠습니다.
- 임기 동안 경기교육에서 가장 의미 있게 변화했다고 느끼는 지점은 무엇입니까?
‘교육의 본질 회복’을 모든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고 학교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왔다는 점이에요. 새로운 정책을 계속 늘리기보다는 학생의 학습권을 지키고 교사의 교육 활동을 보호하며 학교의 자율성을 실제로 넓히는 데 정책의 무게중심을 두고 왔습니다.
수업과 평가의 방향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어요. 하이러닝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기반 교수·학습 환경을 구축하고, AI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해 결과만 보는 평가에서 벗어나 학생의 사고 과정과 성장을 살피는 체제로 전환해 나가고 있죠. 행정 역시 관리가 아니라 지원에 집중하도록 역할을 다시 정리하면서 학교가 느끼는 행정 부담도 점차 줄여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경기공유학교와 경기온라인학교를 통해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새로운 공교육 모델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때문에 생기던 교육 격차를 완화하고, 공교육이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책임지는 구조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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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러닝 등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 확대 목표와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데 있지 않아요. 공교육이 학생의 학습 과정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체제를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목적이 있죠. 교사가 수업과 평가, 상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평가 체제를 구현하고자 합니다.
AI 서·논술형 평가는 정규 수업과 수행평가 영역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학교 평가의 표준적인 도구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에요. 하이러닝을 통해 다양한 수행평가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적용 범위도 전 학년·전 교과로 넓혀 평가의 타당성과 활용도를 높여가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결과만을 보는 평가에서 벗어나 학생의 성장 과정을 살피는 평가로 전환하고자 해요. AI 보조 채점과 교사의 종합적인 판단을 함께 활용해 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학생의 학습 이력은 맞춤형 피드백과 학습 설계로 이어지게 됩니다. 교사의 채점 부담이 줄어들면, 그만큼 수업의 질을 높이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쓸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어요.
이런 평가 혁신은 학생에게는 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학습 경험을, 학교에는 평가의 일관성과 공정성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경기교육의 AI 서‧논술형 평가 모델은 2032 대입제도 개편 논의와 맞물려 공교육 평가의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가 도입되면서 교사 간 디지털 역량 차이와 기기 관리 부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제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은 어떤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습니까?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는 점수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학생의 사고 과정과 학습 성장을 살피기 위한 전환이라고 보고 있어요. 이런 변화가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교사의 수업·평가 역량과 함께 업무 부담까지 함께 고려한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교육청은 AI 서·논술형 평가를 새로운 업무로 더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이러닝을 수업과 평가에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 역량을 키우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하이러닝 연수를 확대하고, 교사 연구회와 네트워크 운영을 통해 일회성 연수가 아니라 현장 사례를 함께 나누고 축적하는 방식의 지원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교사 간 디지털 역량 차이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26년부터는 ‘하이코칭’도 운영할 계획이에요. 교원의 디지털 활용 능력과 교수·학습 역량을 진단한 뒤, 개인별 수준에 맞춘 맞춤형 연수와 지원을 제공하는 체계입니다. 같은 기준을 일괄적으로 요구하기보다 각자의 속도에 맞춰 단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 관리 부담 역시 구조적으로 개선하고 있어요. 학생 1인 1기기 보급에 맞춰 스마트기기 통합 유지관리 체계를 구축해 기기 고장이나 수리, 교체에 대한 부담이 학교나 교사 개인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교육청이 책임지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 디지털 환경이 확대되는 가운데 교사가 기기에 매몰되지 않고, 학생과의 정서적 교감과 수업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어떤 지원을 하고 있습니까?
디지털 환경이 확대될수록 교사가 기기에 매몰되지 않고 학생과의 관계와 수업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디지털 도구는 수업을 돕는 수단일 뿐, 교사의 역할이나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교육청은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면서도 교사와 학생이 교실의 중심에 서는 교육을 정책의 기준으로 삼고 있어요. 이를 위해 수업과 학교생활 전반에서 사회정서학습(SEL) 기반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있죠. 공감과 자기조절, 협력과 같은 사회정서 역량이 교실 수업 속에서 자연스럽게 길러질 수 있도록 관계 중심 수업 사례를 확산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교사가 학생의 변화와 정서를 살피며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시민교육과 디지털 윤리교육을 교육과정에 안정적으로 안착시켜 학생 스스로 책임 있는 기기 사용과 관계 유지를 배울 수 있도록 합니다. 이는 교사가 모든 통제와 지도를 혼자 떠안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죠. 아울러 교권 보호와 심리·정서 회복 지원을 강화해 교사가 소진되지 않고 학생 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망도 함께 마련하고 있어요.
경기도교육청은 기술이 앞서는 교육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의 관계와 배움이 중심이 되는 교육을 목표로 디지털 정책을 차분하게 설계하고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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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수능 난이도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습니다. 교육감님께서는 대학 입시 제도가 어떤 방향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번 수능 난이도 논란은 단순히 시험이 어렵다, 쉽다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대학 입시 체제가 우리 교육이 지향하는 방향과 얼마나 어긋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보고 있어요. 해마다 비슷한 논쟁이 반복된다는 것 자체가 수능이 여전히 변별력 중심의 선발 도구로 작동하고 있다는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입시 제도 개편은 난이도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평가할 것인가라는 보다 본질적인 질문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앞으로의 수능은 문제를 얼마나 빨리 풀고 정답을 맞히느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학교 교육을 통해 길러진 사고력과 이해력, 문제 해결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어요. 이런 변화는 학교 평가와 대입 제도가 함께 맞물려 움직일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경기도교육청은 절대평가 도입과 서·논술형 평가 확대, AI 기반 평가를 통해 과정 중심 평가가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어요. 학교 수업만으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고,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갖춘 수능이 될 때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도 자연스럽게 낮아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대학 입시 제도 개편의 핵심은 경쟁 중심의 줄 세우기가 아니라, 학생의 성장 과정과 학습의 방향을 제대로 평가하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경기도교육청은 이런 방향의 대입 제도 개편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제안하고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 수능 영어 듣기평가와 관련해 폐지를 제안했는데, 그 배경과 현재 추진 상황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수능 영어 듣기평가에 대한 문제 제기는 영어 교육의 목적과 현재의 평가 방식이 과연 잘 맞닿아 있는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영어 듣기 능력 자체는 분명 중요하지만, 일제식·선다형 평가가 학생의 실제 의사소통 능력이나 학교 수업의 과정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점검이 필요하다고 봤죠.
현행 듣기평가는 학교 수업과의 연계성이 낮고, 수행평가 반영 비율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에요. 또 시험 운영을 위해 다른 교과 수업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등 학교 현장의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에 비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이런 판단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2026학년도부터 EBS 영어 듣기평가 시‧도 분담금을 편성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는 듣기평가를 없애겠다는 의미라기보다 한 차례의 일제 시험이 아니라 수업과 연계된 과정 중심 평가로 전환하겠다는 취지에 가깝습니다.
현재는 ‘경기미래형 영어의사소통역량’ 평가 모형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요. 듣기·말하기·읽기·쓰기를 통합적으로 평가하고, 학교 여건과 학생 수준을 고려한 수행평가 중심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이러닝과 연계한 AI 기반 영어 듣기·말하기 평가 방안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어 듣기평가의 핵심은 폐지가 아니라, 더 제대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수업 속에서 학생의 실제 영어 의사소통 능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지고 평가될 수 있도록, 미래형 영어 평가 체계를 차분히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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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 졸업생 사회진출 역량 지원 강화 사업을 둘러싸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이 사업에 대한 교육감님의 생각과 앞으로의 추진 방향은 무엇입니까?
고교 졸업생 사회진출 역량 지원 강화 사업은 학생들의 진로 선택 폭을 넓히고 고등학교 교육을 졸업 이후의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위한 정책이에요. 새로운 시도인 만큼 현장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는 것도 충분히 예상하고 있고, 이런 목소리들을 정책을 보완해 나가는 과정으로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사업의 출발점은 고3 2학기 교육과정의 정상화입니다. 수능 이후 사실상 공백으로 여겨지던 시기에,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자기관리와 학습 역량을, 취업이나 사회진출을 앞둔 학생에게는 실제로 도움이 되는 사회 적응 역량을 지원하는 것이 공교육의 역할이라고 보고 있어요.
일부에서 제기되는 특혜성 논란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특정 학생을 선별하거나 우대하는 정책이 아니라, 경기도 내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모두를 대상으로 성장 단계에 맞는 교육을 지원하는 정책이기 때문이에요.
다만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행정 부담이나 운영상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고3 2학기 전체를 아우르는 방식으로 운영을 개선하고,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설계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보완해 나가려고 해요. 교육지원청과의 협업도 강화해 지역 간 여건 차이로 생길 수 있는 부담 역시 함께 줄여 나갈 계획입니다.
이 사업은 단기간의 성과를 내기 위한 정책이라기보다 고등학교 교육이 사회로 나아가는 단계까지 책임지는 공교육의 역할을 정립해 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어요. 경기도교육청은 앞으로도 현장의 의견을 꾸준히 반영하면서 제도를 차분하게 다듬어 나가겠습니다.
- 교육자치를 강조해 오셨는데, 여전히 중앙정부 주도의 정책 구조로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임기 동안 겪은 한계와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교육자치는 선언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산과 권한,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이 함께 주어질 때 비로소 제대로 작동합니다. 임기 동안 가장 크게 느낀 한계 역시, 여전히 중앙정부 주도의 정책 구조 속에서 시·도교육청이 정책을 설계하기보다는 집행기관의 역할에 머물러야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교육부가 기획한 사업에 시·도교육청이 재원을 분담해 참여하는 이른바 ‘시도 분담금 사업’ 구조는, 지역의 교육 여건이나 정책 우선순위와 관계없이 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부담으로 이어졌어요. 일부 사업의 경우 현장 활용도가 낮거나 기존 정책과 중복되면서 행정력이 소모되는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분담금 사업 전반을 다시 살펴보며, 정책의 정합성과 학교 자율성을 침해하는 요소가 있는지를 기준으로 일몰이나 조정을 추진해 왔어요. 영어 듣기평가 분담금을 편성하지 않거나, 일부 중앙 위탁 사업을 정리하고 자체 정책으로 전환한 사례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는 중앙 정책에 대한 반대라기보다는 학교와 학생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향을 선택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교육자치를 더 강화하려면 중앙정부가 시·도교육청을 단순한 집행 주체가 아니라 정책을 함께 설계하는 동반자로 인식하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봐요. 재정 구조 역시 국가 시책에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이 책임지고 설계할 수 있는 예산 구조로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 성과에 대한 책임과 함께 정책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도 함께 보장돼야 합니다.
교육자치는 중앙과 지역의 대립 문제가 아니라, 역할과 책임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경기도교육청은 앞으로도 중앙정부와 협력은 하되 종속되지 않고, 학교와 지역의 목소리를 출발점으로 한 교육자치 모델을 차분히 만들어가겠습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2026년 경기교육, 학교가 중심이 되는 구조로” (인터뷰①)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신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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