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정시, 서울·지방 경쟁률 격차 ‘0.40대1’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6.01.12 16:21

- 최근 5년 새 최소…지방대 경쟁력 재평가 신호

  • 2026학년도 전국 190개 대학 정시모집에서 서울권과 지방권 간 평균 경쟁률 격차가 0.40대1까지 좁혀지며 최근 5년 새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권 정시 평균 경쟁률은 6.01대1, 지방권은 5.61대1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2대1 이상 벌어졌던 격차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서울·지방 간 정시 경쟁률 격차는 2022학년도 2.77대1에서 2023학년도 2.21대1, 2024학년도 2.10대1, 2025학년도 1.84대1로 꾸준히 줄어들었고, 2026학년도에는 0.40대1까지 축소됐다. 이는 전국 190개 대학(서울 40개대, 경인 39개대, 지방 111개대)을 대상으로 한 5년간 정시 지원 분석 결과다.

    지방권 정시 평균 경쟁률은 ▲2022학년도 3.35대12 ▲2023학년도 3.60대1 ▲2024학년도 3.70대1 ▲2025학년도 4.20대1로 상승세를 보인 데 이어, 2026학년도에는 5.61대1까지 올라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권 경쟁률은 같은 기간 6.12대1→5.82대1→5.80대1→6.04대1→6.01대1로 큰 변동 없이 정체 양상을 보였다.

    특히 충청권과 대구경북권의 경쟁률이 서울권을 앞지른 점이 눈에 띈다. 2026학년도 기준 대구경북권 15개 대학 평균 경쟁률은 6.43대1, 충청권 38개 대학은 6.30대1로, 서울권 평균 경쟁률(6.01대1)을 상회했다. 이는 최근 5년 새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정시 지원자 수 흐름에서도 지역 간 온도차가 확인됐다. 서울권 정시 지원자 수는 192,115명으로 전년 대비 1866명(1.0%) 감소한 반면, 경인권은 11만2421명으로 5.1%, 지방권은 21만337명으로 7.5% 증가했다.

    지방 6개 권역 모두 전년 대비 지원자 수가 늘었다. 권역별로는 충청권 7만7828명, 부울경 4만5842명, 대구경북 3만3254명, 호남 3만1314명, 강원 1만7312명, 제주 4787명으로 집계됐다. 증가 인원 기준으로는 부울경이 4,1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증가율 기준으로는 대구경북권이 13.0%로 가장 높았다.

    이와 함께 경쟁률 3대1 미만 대학 수도 지방권에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방권 경쟁률 3대1 미만 대학 수는 2022학년도 60개대에서 2026학년도 20개대로 크게 감소했다.

    종로학원 측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실리 위주 지원’ 흐름을 꼽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취업 여건이 서울·지방 모두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침체와 맞물려 거주 비용 부담이 큰 서울 진학 대신 지방권 경쟁력 있는 대학을 선택하는 수험생이 늘고 있다”라면서 “서울권 명문대가 아닌 이상, 거주지 인근에서 학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라고 밝혔다. 

    실제 2026학년도 정시 지원자 수 기준 전국 1위는 중앙대학교(1만1406명), 2위 가천대학교(글로벌·1만1307명), 3위 성균관대학교(1만296명), 4위 건국대학교(1만42명), 5위 한양대학교(9860명)로 집계됐다.

    정시 경쟁률 상위 5개 대학 가운데 지방권 대학이 다수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 2026학년도 정시 경쟁률은 서경대가 15.49대1로 가장 높았고, 백석대(10.34대1), 계명대(9.99대1), 건국대(글로컬·9.94대1), 가천대(글로벌·9.33대1)가 뒤를 이었다. 이 중 3개 대학이 지방권에 속했다.

    이 같은 구조 변화는 향후 추가모집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권에서는 정시 모집 미충원으로 추가모집에 나서는 대학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권 추가모집 규모는 2022학년도 386명, 2023학년도 767명, 2024학년도 604명, 2025학년도 668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권은 정시 경쟁률 상승으로 미충원에 따른 추가모집 규모가 줄어드는 흐름이다. 지방권 추가모집 인원은 2022학년도 1만6640명에서 2025학년도 9761명까지 감소했다.

    정시 선발 인원 대비 지원자 수 증가를 감안할 때, 2026학년도 정시 불합격자 수가 늘어나며 2027학년도 N수생 규모는 전년 대비 약 7%가량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지방대 집중 육성 정책과 공공기관·공기업 지역인재 채용 의무의 실질적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지방대학에 대한 인식 재평가가 더욱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