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엠의 독서논술] 정보과잉의 시대, 성찰이 있는 독서의 중요성
강춘구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목동교육센터 부원장
기사입력 2026.01.07 09:00
  • 독서에서 성찰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단계에서 멈추지 않고, 그 정보를 ‘나’와 연결해 다시 바라보는 사고 과정이다. 책 속의 생각을 빌려 나의 생각·가치·행동을 점검하는 일이다. 독서 성찰은 ‘이해’를 ‘내면화’로 바꾼다. 책을 읽으면 누구나 이해는 한다. 하지만 성찰이 없는 독서는 이렇게 끝난다. 

    “아, 그렇구나.”

    “좋은 말이네.”

    반면 성찰이 있는 독서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는 지금 이 말대로 살고 있나?”

    “이 장면이 나에게 불편하게 느껴진 이유는?”

  • 강춘구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목동교육센터 부원장.
    ▲ 강춘구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목동교육센터 부원장.

    이와 같은 질문이 생기는 순간, 지식은 남의 말에서 내 생각으로 바뀐다. 책을 읽을 때 성찰하며 읽을 있다면, 그 보다 좋은 독서는 없을 것이다. 

    차오원쉬엔의 소설 ‘빨간 호리병박’을 예로 들면, 이 소설은 만남과 이별을 몰입감 있게 표현하는데 주인공 뉴뉴와 완의 우정, 오해, 헤어짐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누구보다 수영을 잘하는 완은 강 반대편에 사는 뉴뉴와 친구가 된다. 하지만 뉴뉴는 엄마의 오해 섞인 말로 인해 완을 의심하게 된다. 결국 완이 도와주려 했던 행동을 자신을 해치려 한 것이라고 생각한 뉴뉴는 완을 비난한다. 뉴뉴가 완이 자신을 가르쳐 주려고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완은 이미 그곳을 떠난 뒤였다. 

    독자들은 이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그 마음을 이해하면 상대의 진심을 알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상대의 진심이 무엇인지 완의 행동을 살펴보며 이해하고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뉴뉴의 아쉬움이 독자들에게 깊이 전달될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반성하고 살피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읽기는 자신을 성찰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다. 완과 뉴뉴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것, 할머니와 소년을 통해 가족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스진쯔와 싼류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서로의 진심을 아는 것. 이처럼 소설을 읽는 것은 인물과 인물의 행동을 이해하고 그들의 진심을 알고 나아가 자신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성찰할 수 있게 만든다.

    우리는 정보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다. 지금 아이들은 읽을 것은 넘치지만 생각할 시간은 부족하다. 이때 성찰 능력이 없으면 정보에 휘둘리고 감정에 반응만 하게 된다. 독서 성찰은 “이 정보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묻는 힘을 길러준다. 독서를 통한 성찰이란 책을 읽는 동안 ‘생각하는 나 자신을 만나는 과정’이다. 그래서 독서량보다 중요한 것은 독서의 방식이고 줄거리보다 중요한 것은 질문이며, 이를 통한 내면의 깊은 성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