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 에듀윌 회장 “자격증에서 AI까지…에듀윌의 두 번째 도약” (인터뷰②)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5.12.30 09:12

- 양형남 에듀윌 회장 인터뷰

  • 양형남 에듀윌 회장.
    ▲ 양형남 에듀윌 회장.

    (인터뷰①에 이어)

    AI가 산업과 고용의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면서, 교육 기업 역시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성인 교육시장도 마찬가지다. 전통적인 교육 모델만으로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시대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시니어 인력의 재등장, 외국 인력 유입과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까지. 교육이 대응해야 할 환경 변수도 한층 복잡해졌다.

    창립 33주년을 맞은 에듀윌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스스로를 다시 정의하는 선택을 했다. ‘에듀윌 2.0’이라는 이름으로 제시된 새로운 비전은 자격증 교육을 넘어 AI·시니어·글로벌 교육으로 사업의 지평을 확장하고, 평생학습 전반을 아우르는 교육 기업으로의 도약을 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사업 다각화가 아니라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구조적 전환이다.

    이번 인터뷰 2편에서는 에듀윌이 그리는 중장기 전략과 평생학습 시장의 미래, AI와 초개인화 교육이 가져올 변화, 그리고 글로벌 진출과 사회적 책임까지 교육 기업이 감당해야 할 역할을 보다 입체적으로 짚어본다. ‘에듀윌 2.0’이 향하는 방향과 그 안에 담긴 교육 철학을 들어봤다.

    ─ 에듀윌이 새롭게 제시한 ‘에듀윌 2.0’ 비전은 어떤 방향성을 담고 있으며, 기존 사업 구조와 비교해 어떤 변화가 핵심이라고 보시나요?

    에듀윌은 올해로 창립 33년을 맞은 기업으로, 그동안 성인 교육, 특히 자격증 중심의 교육 사업에 집중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비교적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사회 전반의 변화 속도가 워낙 빨라지면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하게 됐습니다.

    AI 도입을 비롯해 인구 감소와 고령화, 외국 인력 유입, 다문화 사회 확대 등 여러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고, 특히 AI는 산업과 고용 구조 자체를 빠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실제 채용 시장에서도 단순히 젊은 인력보다는, 경험과 도메인 지식을 갖추고 AI를 활용할 수 있는 시니어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변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라는 문제의식이 ‘에듀윌 2.0’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에듀윌은 자격증 중심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AI 교육, 시니어 교육, 외국 인력 및 다문화 가정 대상 교육 등 새롭게 열리고 있는 교육 수요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과거 은퇴 이후로 여겨졌던 시니어 세대가 이제는 인생 이모작, 삼모작을 준비해야 하는 시대가 된 만큼, 이에 맞는 교육 역시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환경 변화에 맞춰 해외 진출과 외국 인력 대상 교육 모델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회와 인구 구조가 바뀌는 곳에는 반드시 새로운 교육 수요가 생긴다는 판단 아래, 에듀윌은 이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보고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향후 2025년에서 2030년까지 평생학습 시장을 바라볼 때, 회장님이 중요하게 꼽는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런 변화의 방향이 에듀윌에는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2030년까지 평생학습 시장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AI’와 ‘초개인화’라고 봅니다. 앞으로의 교육은 누가 더 많은 지식을 전달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개인의 부족한 지점을 얼마나 정확하게 찾아 채워주느냐의 경쟁이 될 것입니다.

    에듀윌은 이런 변화를 ‘에듀윌 2.0’ 전략에 담고 있습니다. 먼저 조직 내부부터 전 직원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해, 회사 자체를 AI 친화적인 조직으로 전환했습니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AI 챗봇 튜터가 학습 중 막히는 부분을 즉시 해결해주고, 학습 패턴을 분석해 그날 꼭 필요한 학습 분량을 제시하는 개인화 대시보드를 표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AI 캐릭터 ‘에듀공’을 통해 학습자와의 정서적 교감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공부시키는 것이 아니라, 혼자 공부하지 않도록 돕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에듀윌이 생각하는 미래형 평생학습 서비스의 방향입니다.

    ─ 글로벌 시장 진출과 관련해 에듀윌이 구상하고 있는 전략은 무엇이며, 현재 진행 중인 구체적인 시도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글로벌 진출에 대한 고민은 오래전부터 해왔습니다. 다만 자격증 교육은 국가별로 제도와 수요가 모두 달라, 기존 방식을 그대로 해외에 적용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자격증 제도 자체가 없는 국가도 많아,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최근에는 AI 도입을 계기로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AI 교육은 국가나 연령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필요한 영역으로, 학생부터 직장인, 성인까지 폭넓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에듀윌은 이 AI 교육을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글로벌 확장 축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자격증 제도 자체를 수출하는 방식입니다. 자격증 제도가 없는 국가를 대상으로, 한국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도와 시험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현지에서 운영하는 모델입니다. 자동차 정비나 전기 분야처럼 일상 산업과 맞닿아 있는 자격증을 중심으로, 현지 인력을 양성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렇게 양성된 인력은 현지에서 활용될 수도 있고,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한국으로 연계해 추가 교육과 취업까지 이어갈 수 있습니다. 현지 1차 교육과 자격 취득, 이후 국내 실무 교육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모델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 2025년 에듀윌 공인중개사 합격자 모임.
    ▲ 2025년 에듀윌 공인중개사 합격자 모임.

    ─ 다양한 교육 기업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에듀윌이 가장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는 차별 요소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에듀윌의 가장 큰 차별성은 오랜 업력을 통해 축적된 신뢰와 충성도 높은 회원 기반입니다. 33년 동안 성인 교육, 특히 자격증 교육에 집중하며 성장해 왔고, 그 과정에서 전국 단위의 대규모 회원 풀과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해 왔습니다. 단순히 회원 수가 많은 것이 아니라, 실제 학습 경험을 거친 충성 고객층이 두텁다는 점이 경쟁력입니다.

    또 하나는 검증된 교육 운영 노하우입니다. 33년간 쌓아온 커리큘럼 설계와 학습 관리, 운영 경험, 그리고 수많은 합격 사례는 자격증을 넘어 다른 교육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입니다. 새로운 영역에 진입하더라도, 이미 검증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출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기술 측면에서도 에듀윌은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온라인 교육과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왔습니다. 2000년대 초반 자체 스튜디오를 구축해 동영상 강의를 제작했고, 이런 경험이 현재의 AI 기반 학습 시스템과 챗봇, 보완 학습 구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합격자 동문회나 대규모 합격자 모임처럼 학습자에게 소속감과 동기를 제공하는 문화도 에듀윌만의 강점입니다. 이는 학습 지속성과 완강률, 나아가 실제 합격 성과로 이어지는 요소로, 단기간에 모방하기 어려운 에듀윌만의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 자격 중심 평가를 넘어 실무 역량과 스킬이 중요해지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에듀윌이 바라보는 기회와 동시에 고민하는 과제는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가장 큰 기회는 교육의 범위가 크게 확장됐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시험에 합격하면 고객과의 관계가 끝났지만, 이제는 취업 이후의 직무 역량 강화부터 승진, 이직, 은퇴 후 재취업까지 생애 전반에 걸쳐 함께할 수 있는 영역이 열렸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 부담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변화의 속도입니다. 시장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면서, 과거처럼 몇 달 단위로 기획해서 콘텐츠를 내놓는 방식으로는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에듀윌은 조직 문화를 보다 민첩하게 바꾸는 데 집중했습니다. 2주 단위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스프린트 방식을 도입했고, 매주 화요일 신규 캠페인을 선보이는 등 실험적인 문화도 정착시켰습니다.

    33년 된 기업이 스타트업처럼 일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직원들 스스로 변화를 받아들이고 즐기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전환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부 차원의 평생교육 바우처나 재직자 역량 강화 정책 등 공공 교육 정책과 관련해, 에듀윌은 어떤 방식으로 협력하거나 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에듀윌은 정부의 평생교육 정책과 보완적인 파트너로서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대표적으로 고용노동부의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한 국비 무료 교육을 적극 운영하고 있으며, 구로·성남·부평 등 전국 직업능력교육원 센터를 통해 전기기능사, 영상편집, IT 자격증 등 취업과 직결되는 실무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정부의 재직자 역량 강화와 일자리 창출 정책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또한 제도권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위한 역할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법무부와 협약을 맺고 보호관찰 청소년들에게 검정고시 수강권을 지원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이는 공공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영역을 민간 교육 기업이 보완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 양형남 에듀윌 회장.
    ▲ 양형남 에듀윌 회장.

    ─ 향후 교육 환경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에듀윌이 교육 기업으로서 어떤 역할과 책임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보시는지 회장님의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교육 기업은 사회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에듀윌은 앞으로도 교육 격차를 줄이는 사다리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고자 합니다. 경제적 이유나 환경적 제약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사람이 없도록 돕는 것이 저의 교육 철학입니다.

    이런 생각에서 지난 20년간 약 100억 원 이상을 사회공헌에 사용해 왔고, 앞으로는 다문화 가정과 시니어, 경력 단절 여성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소외 계층을 위한 맞춤형 교육 지원을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교육이 한 사람의 삶에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에듀윌의 실천을 통해 계속 증명해 나가고 싶습니다.

    ─ 변화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에듀윌이 지향하는 장기적 목표와 미래 비전은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쉽게 전해질 수 있도록 말씀해 주세요.

    에듀윌이 그리고 있는 장기적 비전은 ‘J커브를 그리는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입니다. 단기적으로는 향후 3년 내 매출 2000억 원, 영업이익 4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기존 성인 교육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B2B 기업 교육과 AI 러닝 플랫폼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가고 있습니다.

    다만 숫자보다 더 중요한 목표는, 고객과 직원, 지역사회의 꿈을 실제로 현실로 만드는 교육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AI 기술로 교육의 장벽을 낮추고, 스타트업 같은 실행력으로 끊임없이 혁신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신뢰받는 ‘100년 교육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에듀윌이 지향하는 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