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사회탐구(사탐) 응시자의 메디컬 계열 지원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탐 응시자의 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확대되면서, 메디컬 계열 전반에서 사탐 응시자의 지원 참여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진학사가 2026학년도 정시를 앞두고 의대·치대·약대 모의지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탐구 응시영역을 지정하지 않은 대학의 지원자 중 사탐 응시자 비율은 의대 8.1%, 치대 12.5%, 약대 23.0%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비율인 의대 2.4%, 치대 2.1%, 약대 6.1%와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로, 실제 정시 지원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을 시사한다.
◇ 의대: 사탐 허용 대학 증가에 따라 지원 비중 확대 흐름… 2.4%→8.1%
올해(2026학년도) 의대 정시에서는 전체 39개 대학 중 15개교(38.5%)가 사탐 응시자의 지원을 허용한다. 가톨릭대, 경북대, 부산대는 수학·탐구 지정과목을 폐지했고, 고려대 역시 탐구에 적용했던 선택과목 제한을 없애며 사탐 응시자의 지원 가능 범위가 넓어졌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모의지원에서는, 선택과목 제한을 받지 않는 의대 지원자 중 사탐 응시자 비율이 전년도 2.4%에서 올해 8.1%로 3배 이상 증가한 양상이 확인됐다. 그동안 의대 진입이 사실상 어려웠던 사탐 응시자들이 제도 변화에 맞춰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다만 다수 대학에서 미적분·기하 또는 과탐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구조는 유지되고 있다. 최상위권 점수대가 촘촘하게 형성되는 의대 정시의 특성상, 이러한 가산점 체계는 실제 경쟁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 치대·약대: 사탐 응시자 참여 비율 증가폭 더 커… 약대는 23.0%
치대와 약대에서는 사탐 응시자의 지원 확대 흐름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사탐 응시자도 지원 가능한 치대 지원자 중 사탐 응시자 비율은 2.1%에서 12.5%로 5.9배 증가했고, 약대도 전년도 6.1%에서 23.0%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치대는 올해 11개 대학 중 5개교, 약대는 37개 대학 중 13개교가 필수 응시과목을 두지 않는다. 전년도에는 치대 중 3곳, 약대 중 9곳에만 지정과목 조건이 없었다.
◇ “지원 확대와 합격 가능성은 구분해서 봐야”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모의지원 데이터를 보면 사탐 허용 확대가 메디컬 계열 지원 양상에 분명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지원 단계에서의 변화로, 실제 정시에서는 수학 선택과 탐구 영역 가산점 반영 방식이 여전히 합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지원이 늘었다고 해서 합격 가능성이 동일하게 확대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의대의 경우 미세한 점수 차이가 당락을 가르는 구조인 만큼, 사탐 응시자는 전년도보다 늘어난 지원 환경 속에서도 보다 보수적이고 정교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탐 응시자, 메디컬 계열 지원 확대 흐름 뚜렷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Copyrightⓒ Chosunedu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