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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서울대학교 수시모집에서 최종 등록 포기 인원이 총 188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204명 대비 16명(7.8%) 감소한 수치다. 계열별로는 자연계 등록 포기가 줄어든 반면, 인문계는 소폭 증가해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서울대가 12월 22일 수시 추가합격 절차를 최종 종료한 뒤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시 추가합격자는 자연계 157명, 인문계 29명, 예체능 등 기타 계열 2명으로 총 188명이다.
◇ 자연계 수시 등록포기 10.3% 감소
자연계열에서는 수시 합격자 중 등록 포기 인원이 1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75명보다 18명, 10.3% 감소한 수치다.
자연계 수시 등록 포기가 줄어든 배경으로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축소의 영향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의대 모집정원이 줄어들면서 서울대 자연계 학과와 의대를 동시에 합격하는 중복합격 인원이 전년 대비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최상위권 자연계 수험생들의 의대 선호가 다소 주춤해졌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수시 6회 지원 단계에서부터 의대보다 서울대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한 수험생이 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서울대 수시 결과만으로 단정하기 어렵고, 향후 정시 지원 및 정시 추가합격 결과까지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자연계열 추가합격 발생 학과를 보면, 첨단융합학부 29명, 약학계열 13명, 화학생물공학부 11명, 전기정보공학부 11명 등 총 32개 학과에서 157명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첨단융합학부 28명, 약학계열 13명, 화학생물공학부 15명, 전기정보공학부 8명에서 등록 포기가 발생한 바 있다.
◇ 인문계는 등록포기 소폭 증가…전문직 선호 반영
반면 인문계열에서는 수시 합격자 중 등록 포기 인원이 29명으로, 전년도 28명 대비 1명(3.6%) 증가했다.
특히 최상위권 인문계 학과에서 등록 포기 증가가 두드러졌다. 자유전공학부는 7명으로 전년도 3명보다 크게 늘었고, 경제학부는 5명(전년 1명), 경영대학은 3명(전년 1명)으로 집계됐다. 인문계 전체에서는 13개 학과에서 29명의 추가합격이 발생했다.
이들 학과의 수시 합격생 상당수는 경희대 한의예과 등 인문계에서 선발하는 한의대에 중복합격해 서울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취업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문계 최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전문직 선호와 현실적인 진로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 계열별 상반된 흐름…정시 결과도 주목
이번 서울대 수시 결과를 종합하면, 자연계열에서는 의대 모집정원 축소로 중복합격이 줄며 등록 포기가 감소한 반면, 인문계열에서는 한의대 등 전문직 진학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등록 포기가 소폭 증가한 모습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선호 변화로 단정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시 결과뿐 아니라 정시 지원 구도와 정시 추가합격 상황까지 함께 살펴봐야 보다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서울대 수시 등록포기 188명…자연계 감소·인문계는 소폭 증가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 자연계 의대 중복합격 줄고, 인문계는 한의대 선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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