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입시큐] 2026학년도 정시 지원전략 포인트는?
이종환 입시전문가, 이오스 러닝 대표, 대치명인 입시센터장
기사입력 2025.12.22 14:11
  • 2026학년도 정시를 둘러싼 수험생과 학부모의 고민이 깊다. 예년에 비해 수능 과목 중 어느 한 과목이 무너진 사례가 많은 편이라, 비대칭적인 성적표를 두고 어디로 지원할지 막막하다는 하소연이 잦다. 정시 원서 접수 기간은 3일로 줄어들고 선택과목 지정은 완화됐지만, 가산점 등 대학의 환산 점수 구조는 더 복잡해졌다. 이번 주중 대학별로 수시 이월 인원이 발표되면, 원서 접수 마감일인 오는 31일까지 극심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짧은 원서 접수 일정상 마지막 날 70% 이상 지원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올해 정시 지원 시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을 정리했다.

    ◇ 상위 대학 학과별 모집군 변경을 주목하라!

    다군 고려대 학부대학이 가군으로 이동했다. 지난해 고려대 학부대학은 다군 일반전형에서 69.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합격선도 최상위였으나, 가군으로 모집군이 바뀌면서 경쟁률이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다군의 일반학과 중 이제 최상위 그룹은 성균관대 주요 학과들을 중심으로 한양대 인터칼리지학부와 서강대 자유전공학부다.

    한양대 경영학부, 융합전자공학부, 의예과, 전기공학, 정책학과, 컴퓨터 소프트웨어학과 등 소위 간판 학과들이 가군에서 나군으로 대거 이동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가군의 연세대와 고려대 지원자 중 상당수가 한양대에 지원할 것으로 보여, 서강대와 성균관대를 포함해 상위권 수험생들의 나군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다. 한편 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와 컴퓨터공학부, 동국대 일부 학과 등 다군으로 변경하거나 신설. 증원한 모집 단위가 증가해, 다군 중심의 홍익대 정시 입결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 대학 라인별 지원 시 체크 포인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 이른바 ‘서연고서성한’ 라인까지는 국어, 수학 영역의 높은 표준점수의 영향력이 큰 범위의 대학들이다. 다소 탐구 영역 점수가 낮아도 합격 사례가 많은 편이다. 성균관대는 가군은 표준점수, 탐구 2과목 반영, 다군은 표준점수, 탐구 1과목 반영, 나군은 백분위를 활용함으로써 점수 반영 방식이 모두 다르다. 전년도 입결에 의존하기보다 올해 지원 동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중앙대, 경희대, 건국대 등 ‘중경외시이건’ 라인은 올해 수학 2등급대 동점자가 증가함으로써, 치열한 경쟁 구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학과에 따라 다르지만, 모의 지원 표본 수도 다른 대학 라인에 비해 집중되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올해 영어에서 1, 2등급 비율이 줄고, 3등급이 늘어남으로써, 비교적 영어 급 간의 격차가 크지 않은 중앙대와 경희대로 지원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중앙대 사회과학, 상경계열은 인문·사범대학과 달리 사회탐구 가산점이 없으므로 과탐 또는 사탐·과탐 응시자들의 교차지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민대, 숭실대, 세종대를 비롯한 ‘국숭세단’ 라인은 국어와 수학 중 어느 한 과목이 4등급대라도 다른 과목 점수로 극복이 가능한 구간이다. 또한 비슷한 점수대의 학생이 많은 라인이라 수학(미적분·기하)이나 탐구 가산점의 영향력이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 성신여대를 비롯한 인서울 여대 라인은 군 변경이나 군별 모집인원 변동이 올해 많은 편이라 입결 변화가 꽤 있을 전망이다. 특히 수년 이내 남녀공학 전환을 예고한 동덕여대는 다군을 없애고, 가군과 나군으로 주력군을 옮겼다. 영어 급 간의 차이도 축소함으로써 작년 지원 결과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수시 미등록 충원자 발표가 마감되고 나면, 수시에 최종 탈락한 수험생들이 모의 지원에 임할 때 다소 하향 지원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모의 지원에 몰리는 표본집단이 과도하게 증가하면서 합격예측 확률이 내려가게 되면 수험생들의 판단이 흐려지는 사례가 많다. 지나치게 모의 지원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신의 점수 위치를 재점검하고 실제 경쟁률 추이를 지켜보면서 지원전략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