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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정시 지원 국면에서 ‘사탐런(과학탐구에서 사회탐구로 전환)’이 실제 성적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시에 수능 영어 난도 상승으로 인해 ‘정시의 핵심은 영어’라는 해석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지원 집단의 등급 분포가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된 것일 뿐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12일 진학사는 ‘데이터로 보는 2026학년도 정시 아젠다’를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진학사는 2026학년도 정시 핵심 키워드로 ▲재학생 VS 졸업생 성적 비교 ▲졸업생의 ‘사탐런’ ▲선택과목 조합별 성적 분석 ▲교차지원 패턴 변화 ▲영어역역 난이도 ▲상위권 입결 등 총 6가지 꼽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예상보다 훨씬 드라마틱한 결과였다”며, “사탐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올랐지만, 특히 사탐런 집단의 성적 상승 폭이 가장 컸다”고 강조했다.
◇ ‘사탐런’ 전략적 확산진학사에 따르면, 동일 학생을 기준으로 2025학년도와 2026학년도 탐구 응시 조합을 비교한 결과, 전년도에 사탐 2과목을 응시했던 학생 중 98%는 올해도 사탐 2과목을 유지했다.
반면, 전년도 과탐 2과목 응시자의 ‘과탐 2과목 유지’ 비율은 55%에 그쳤다. 과탐 2과목 응시자 중 19.7%는 사탐 2과목으로 전환했으며, 23.7%는 사탐 1과목과 과탐 1과목(혼합 응시) 조합으로 이동했다.
또한, 전년도에 사탐 1+과탐 1 조합으로 응시했던 학생 중에서도 62.2%가 올해 사탐 2과목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연철 소장은 “사탐에서 높은 성적을 얻어 가산점 없이도 자연계 모집단위에 지원하거나, 사탐+과탐 혼합 응시를 통해 가산점 가능성까지 고려하는 등 전략적 선택이 확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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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탐런 집단, 성적 상승 폭 가장 커
성적 변화폭은 ‘사탐런’ 집단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전년도 과탐 2과목에서 올해 사탐 2과목으로 전환한 집단은 탐구 백분위가 21.66%, 국수탐 평균 백분위가 11.17%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도 과탐 2과목에서 올해 사탐 1+과탐 1(혼합)으로 바꾼 집단 역시 탐구 백분위 13.38%, 국수탐 평균 백분위 8.82%p 상승으로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반면, 전년도 과탐 2과목을 올해도 유지한 집단은 탐구 백분위 5.50%, 국수탐 평균 백분위 4.91% 상승에 그쳤다. 사탐 2과목을 유지한 집단은 탐구 백분위 8.57%, 국수탐 평균 백분위 8.77% 상승을 기록했다.
우 소장은 “탐구 과목을 유지한 집단도 성적이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사탐런 집단의 상승 폭이 훨씬 컸다”라며, “정시 지원 전략 측면에서 사탐런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유리해지는 구조가 데이터로 확인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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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시의 핵심은 영어 아니다”… 영어는 ‘상수’에 가까워
영어 1등급 비율이 급감했지만, 이것만으로 연세대나 고려대 지원이 불가능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우 소장은 “올해는 영어 난이도 상승으로 인해 수험생들의 영어 등급 자체가 전반적으로 한 단계씩 내려갔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1등급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연세대나 고려대에 지원하지 못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대학별 영어 등급 분포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났다. 고려대의 경우 전년도에는 영어 1등급이 31.58%, 2등급이 49.48%, 3등급이 16.16%였다. 올해는 유사한 구조 속에서 1등급 비율은 감소하고 2·3등급 비중이 확대됐다.
연세대 역시 전년도에는 영어 1등급 중심의 지원 경향을 보였으나, 올해는 2등급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우 소장은 “연세대 지원자들의 영어 성적이 전년도에는 1등급이었다가 올해는 2등급으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연세대 지원 가능 영어 등급이 내려간 셈”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 또한 전년도에는 2등급까지가 합격권이었다면, 올해는 3등급까지도 합격권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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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별 영어 반영 방식 고려 필수
대학별 영어 반영 방식의 차이도 중요한 변수다. 고려대는 영어를 정량 반영하지 않고 감점 방식으로 적용한다. 영어 2등급은 3점, 3등급은 6점을 감점하는 구조다.
반면 연세대는 영어를 점수 합산 방식으로 반영하며, 등급 간 점수 차는 5점이다. 여기에 반영 비율까지 적용되면 실제 총점 차이는 더 커지는데, 진학사 문과 기준으로는 약 5.8~7점, 자연계는 약 4점 안팎의 차이가 발생했다.
서울대의 경우 영어 영향력은 더욱 작다. 영어 2등급으로 내려가더라도 감점은 0.5점에 불과하다. 이 관계자는 “서울대는 영어 등급 간 차이가 매우 작아 영어가 합격을 좌우하는 변수가 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연세대는 영어 1등급 필수, 고려대는 2등급도 가능’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올해는 영어 난도 상승으로 인해 해당 기준이 한 등급씩 하향 이동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우 소장은 “영어 성적이 1~3등급 범위라면 영어 때문에 연고대 지원에서 결정적인 손해를 본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영어 성적이 극단적으로 낮은 경우에는 영향이 불가피했다.
우 소장은 “다른 과목은 모두 1등급이지만 영어만 4등급인 자연계 의대 준비생의 경우, 지원 전략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라는 상담 사례를 예로 들기도 했다.
대학별 차이도 분명하다. 경희대는 올해 영어 1등급과 2등급을 동일 점수로 처리하고, 3등급에서야 2점 감점이 적용된다. 이처럼 대학별 영어 반영 방식과 등급 간 점수 차이를 면밀히 확인하여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2026학년도 정시 ‘사탐런’ 효과 확인…영어 난이도, 정시 ‘주요 변수’ 아니야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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