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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은 작년 수능의 출제 경향을 유지하면서 적절한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오늘(13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치러지는 가운데, 1교시 국어영역의 시험이 종료됐다. 올해 수능에서도 지난해와 같게 현장교사단이 주요 영역별 출제 경향과 주요 문항을 분석해 발표한다.
2026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성취기준과 교과서의 핵심 내용을 충실히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9월 모의평가와 작년 수능의 출제 경향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고루 출제해 변별력을 높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장교사단은 올해 국어영역에 대해 “과도한 추론을 요구하는 문항을 지양하고, 선지를 판단하는 정보가 지문에 명시적으로 제시돼 있어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됐다”며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고 EBS 수능 연계교재의 지문과 작품, 핵심 개념 등을 학습한 수험생이라면 충분한 대비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BS와의 연계율 또한 높았다. EBS 수능 연계교재의 내용을 50% 이상 연계한다는 원칙에 따라, 제재나 작품, 핵심 개념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계됐다.
독서에서는 독서 이론, 사회 주제 통합, 과학·기술, 인문 4개 지문 모두 EBS 수능 연계교재의 제재가 활용됐다. 문학에서는 현대시와 고전 시가는 각각 한 작품이 연계교재에서 출제됐으며, 고전 소설은 연계교재에 수록된 장면과 일치했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에서도 EBS 수능 연계교재를 통해 다루어진 문항 아이디어 및 핵심 개념이 활용됐다.
이에 대해 현장교사단은 “이번 수능 문항은 교과과정 핵심 개념을 충실히 학습하고, EBS 수능 연계교재를 바탕으로 독해 능력을 키우고 수능 문항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말했다.
◇ 주요 문항 분석
2026 수능 국어영역에 대한 주요 문항별 분석은 다음과 같다.
[독서]
독서에서는 8번과 12번 문항이 다소 까다로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문항은 지문에 제시된 담보 보증 및 보증 계약에 관한 규범을 물어 다소 어려워 보이는 문항이지만, <보기>의 갑, 을, 병에 적용 가능한 법적 요건이 지문에 명시돼 있어 이를 바탕으로 법적 요건이 충족된 경우와 충족되지 않은 경우를 나눠 결과를 추론했다면 선지의 정오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12번 문항은 열팽창과 관련된 여러 개념의 의미와 관계를 파악하고 <보기>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이다. 선지마다 선형 열팽창 계수와 곡률, 최대 이동 거리와 곡률 반지름 등의 개념 간 관계를 구체적으로 묻고 있어 변별력이 높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문항 풀이에 필요한 핵심 개념을 지문에서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어 문제 해결의 근거를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문학]
<보기>에 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작품을 적절하게 감상하고 있는지 묻는 34번 문항이 변별력이 있는 문항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보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시구를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 교육 충실 여부에 따라 수험생이 느끼는 난이도가 달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당 문항 유형은 문학에서 자주 출제되는 유형이며, <보기>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한 후 그것을 각 작품의 시적 상황과 꼼꼼하게 연결해 보았다면, 충분히 정답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화법과 작문]
두 개의 담화 내용이 비평문에 반영된 양상을 파악하는 40번 문항이 비교적 어려웠을 것이다. (가)와 (나)의 지문에서 밝히는 의견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다)에서 어떤 식으로 반영됐는지 연쇄적으로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므로 문제풀이 과정에서 수험생이 조회해야 하는 정보가 다소 많았다. 그러나 지문의 내용이 명확하고 학교 수행에서 반복적으로 반복하는 학습 과정이므로 연습이 잘 된 수험생이라면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언어와 매체]
언어왜 매체에서는 36번 문항이 변별력이 있었다. 문자와 소리의 관계를 소재로 한 지문 내용을 바탕으로 15세기 국어와 현대 국어를 비교하는 문항으로, 자와 소리의 관계를 다루는 지문의 내용, 15세기 국어의 언어적 특성을 다루는 <보기>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료>에 제시된 15세기 국어와 현대 국어의 용례를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 그간 공교육을 통해 다양한 사례에 적용하는 연습을 해 왔다면 정답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 EBS 연계 문항
2026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의 EBS 연계율과 연계 방식을 유지하면서 연계 체감도를 높인다는 출제 방향을 충실히 따른 모양이다. 전체 문항의 연계율은 53.3%로 총 24문항이 연계됐다. 제재나 작품, 핵심 개념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계되어 수험생이 느낄 실질적인 연계 체감도는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 독서·문학(공통) : 1번, 2번, 3번, 5번, 6번, 8번, 10번, 11번, 12번, 14번, 16번, 17번, 18번, 19번, 20번, 21번, 22번, 23번, 25번, 31번, 32번, 34번
- 화법과 작문(선택) : 40번, 42번
-언어와 매체(선택) : 36번, 39번
[2026 수능] 국어영역, 공교육만으로 대비 가능… 최근 경향 유지·변별력 확보 (EBS)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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