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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국어 ‘언어와 매체’, 수학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들이 상위권에서 유리한 점수 구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지난 8일 2026 수능 선택과목간 유불리 전망 분석을 발표했다. 그 결과,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최근 5년간 실시된 교육청 모의고사, 평가원 모의고사, 본수능 총 34차례 시험에서 두 과목 모두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속적으로 높게 형성된 흐름이 올해도 반복될 것이라는 분석했다.
올해 시행된 6차례 모의고사(교육청 4회·평가원 2회)에서도 국어는 언어와 매체, 수학은 미적분 선택자 집단에서 표준점수가 모두 높게 나타났다. 선택과목별 응시 집단의 원점수 평균과 난이도 차이가 표준점수 산출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 때문에 사실상 동일 원점수를 받더라도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에서 유불리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국어 영역의 경우, 2026학년도 4차례 전국연합학력평가와 2차례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모두 언어와 매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화법과 작문보다 2~7점 높게 형성됐다.
2022학년도 통합수능 시행 이후 교육청 모의고사(20회), 평가원 모의고사(10회), 본수능(4회) 총 34회 전 시험에서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 최소 1점에서 최대 7점까지 표준점수 우위를 유지한 상황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언어와 매체 선택 집단의 원점수 평균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교육청이 실시한 3월, 5월, 7월, 10월 모의고사 결과에서도 동일한 원점수(100점 만점)를 받을 경우 미적분 선택 학생들의 표준점수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보다 4점에서 최대 8점까지 높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모의고사에서는 미적분이 157점, 확률과 통계가 149점으로 무려 8점 차이가 났으며, 같은 시기 기하 선택의 표준점수는 153점으로 확인됐다. 5월 모의고사에서도 미적분 156점, 확률과 통계 152점으로 4점 차이가 유지됐다. 이어 7월 모의고사에서는 미적분 148점, 확률과 통계 143점으로 5점 차이가, 10월 모의고사에서도 미적분 146점, 확률과 통계 141점으로 5점 차이가 각각 발생했다.
기하 과목 역시 네 회차 모두에서 확률과 통계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6월 모평에서는 미적분 143점 VS 확률과 통계 136점(+7점), 9월 모평에서는 미적분 140점 VS 확률과 통계 137점(+3점)으로 미적분이 모두 앞섰다. 기하 역시 두 회차 모두 확률과 통계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됐다.
본수능에서도 통합수능 시행 이후 미적분은 확률과 통계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매년 3~11점 높았다. ▲2022학년도 +3점 ▲2023학년도 +3점 ▲2024학년도 +11점 ▲2025학년도 +5점이다.
이러한 점수 구조가 2026학년도 본수능에서도 재현될 경우, 수학에서 미적분, 국어에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상위권 학생은 자연계뿐 아니라 인문계 학과 교차지원이나 무전공 선발 전형 등 정시전형에서 유리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준점수 산출 방식 특성상, 동일 점수를 받더라도 응시 집단의 평균점수가 높은 과목 선택자에게 표준점수가 유리하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 접수인원 변화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미적분 선택자는 전년 대비 3만6617명(–15.0%), 언어와 매체 선택자는 1만3868명(–7.4%) 각각 감소했다. 선택자 풀이 줄어든 만큼 해당 과목 상위권 학생 수 역시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정시에서의 실질 영향력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수능 선택과목 유불리 여전”…국어 ‘언어와 매체’·수학 ‘미적분’ 유리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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