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국제중학교 입시에서 서울권 지원자 수가 2009년 개교 이래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종로학원 발표에 따르면, 대원국제중·영훈국제중 등 서울권 2개교 지원자 수는 총 5474명으로, 전년(5,439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는 서울권 초등학교 6학년 재학생 6만1619명 대비 8.9%로, 초6 학생 10명 중 1명이 국제중에 지원한 셈이다.
전국 4개 국제중학교 원서접수 결과, 대원국제중 23.55대1, 부산국제중 22.39대1, 청심국제중 15.77대1, 영훈국제중 10.66대1로 경쟁률이 형성됐다. 4개교 평균 경쟁률은 17.43대1이며, 이는 전년(17.91대1)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남 선인국제중학교는 올해 지원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5년간 경쟁률 추이를 보면 ▲2022학년도 11.76대1 ▲2023학년도 14.03대1 ▲2024학년도 15.54대1 ▲2025학년도 17.91대1 ▲2026학년도 17.43대1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권 국제중 지원자는 ▲2021학년도 3011명 ▲2022학년도 3242명 ▲2023학년도 4179명 ▲2024학년도 4596명 ▲2025학년도 5439명 ▲2026학년도 5474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초등 6학년 재학생 수가 전년(6만8604명) 대비 6985명(10.2%) 감소했음에도 국제중 지원자는 오히려 늘어났다. 이는 국제중에 대한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과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권 국제중학교는 한국사 등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 2024년 2월 졸업생 기준으로 특목·자사고 진학률은 대원국제중 70.9%, 영훈국제중 58.5%로 나타나 상위권 학생 비율이 높게 형성되어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상위권 학부모뿐 아니라 유학 경험이 있거나 해외 유학을 대체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선호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권 국제중학교의 지원 규모로 볼 때, 학력 격차는 이미 중학교 진입 단계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라며, “고교 내신 5등급제 도입 이후 상위 10%가 1등급으로 구분되는 점을 고려하면, 초등 6학년의 약 8.9%가 국제중을 지원했다는 사실은 의미가 크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학입시와 연결되는 학력 수준의 격차가 이미 초등 단계에서부터 누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덧붙였다.
국제중은 성적 위주의 선발이 아닌 전산추첨으로 학생을 선발하지만,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 환경 특성상 일정 수준 이상의 학업 역량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상위권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추첨이지만, 준비된 학생들이 모이는 학교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서울권 국제중 추첨은 11월 20일(목)에 실시되며, 청심국제중은 10월 30일 추첨, 11월 15일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국제중(10월 24일)과 선인국제중(9월 26일)은 이미 전형을 마쳤다.
2026학년도 서울권 국제중학교 지원자수, 개교 18년 만에 최고치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 서울권 지원자 5474명… 초6 학생 10명 중 1명꼴로 국제중 지원
Copyrightⓒ Chosunedu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