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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정시를 대비해야 하는 기간에는 이 글의 제목과는 달리 정시 전형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3회에 걸쳐서 수도권 대학들을 다룬다. 첫 지면인 이 글은 서울 상위권 11개 대학의 정시 전형 특징을 정리했다. 실기/실적전형, 학생부전형, 특정 자격을 요하는 전형은 제외한다.
◇ 주요 변경 사항
2026정시에서 고려대가 자연계열 탐구 영역 과학 과목 지정을, 서울시립대가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수학 영역 미적분·기하 지정을 없애 수능 수학 및 탐구 영역에서 지정 과목을 두는 대학은 서울대 뿐이다. 이제 고려대는 과학탐구 동일분야 I + II도 인정한다.
올해 정시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연세대와 한양대가 학생부를 반영하는 점이다. 연세대는 정량평가를, 한양대는 정성평가를 한다.
고려대는 2025정시에서 다군으로 모집했던 학부대학을 가군으로 옮겼다. 다군 모집단위를 없앴다.
서강대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A형과 B형으로 나누고 과학Ⅱ 가중치를 없앴다. 인문계열을 준비한 지원자를 고려한 듯하다.
성균관대는 나군의 반영 지표를 백분위로 바꾸어서 국어와 수학의 난이도에 따른 점수 요동을 제거했다.
한양대는 인기 모집단위를 모두 나군으로 옮겼다. 지원 시 연고대 비인기학과와 한양대 인기학과를 선택하지 않고, 일단 합격한 후에 전망 좋은 한양대 인기학과로 오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여러 대학이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조정했다. 경희대는 영어 15% 반영을 등급에 따른 감점으로 바꾸었다.
서울시립대는 인문계열Ⅰ·Ⅱ·Ⅲ을 인문계열Ⅰ·Ⅱ로, 자연계열Ⅰ·Ⅱ·Ⅲ을 자연계열Ⅰ·Ⅱ로 개편했다. 이처럼 반영 비율이 달라진 대학의 모집단위의 경우는 올해 자신의 수능 성적을 지난해 입결와 그대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 한국외대 자연계열은 한국사를 P/F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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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형 요소
2026학년도 정시부터 연세대와 한양대가 학생부 평가를 반영한다. 그래서 서울대(지역균형전형, 일반전형), 연세대(일반전형), 고려대(교과우수전형), 성균관대(일반전형) 사범대학, 한양대학교(일반전형), 중앙대학교(일반전형) 체육교육과가 학생부를 10~40% 반영하게 되었다. 만약 최상위권을 목표로 하는 지원자가 자신의 학생부를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면 고려대 일반전형과 서강대 일반전형, 성균관대 일반전형 사범대학 외 모집단위를 고려해야 한다.
일부 모집단위는 학생부 외 면접을 반영하기도 한다. 서울대 의과대학, 치의학과, 수의과대학과 사범대학, 연세대 의예과와 언더우드국제대학, 고려대 의과대학과 사이버국방학과, 성균관대 의예과는 면접을 치러야 한다. 연세대와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의 1면접은 면접 점수가 주어지며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의 2면접과 나머지는 P/F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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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시 필수 조건, 반영 탐구 과목 수
서울대를 지원하고자 할 때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응시 필수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인문계열을 제2외국어/한문 등급이 있어야 한다. 자연계는 수학영역에서는 미적분이나 기하를, 탐구영역에서는 과학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과학은 같은 분야 과목, 예를 들어 물리Ⅰ과 물리Ⅱ를 선택하면 지원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공과대학은 물리Ⅰ·Ⅱ, 화학Ⅰ·Ⅱ 중 1과목 이상을 응시해야 한다. 어느 모집단위가 해당하는지 서울대 2026정시 요강을 잘 살펴야 한다. 그리고 서울대는 교과 이수 기준이 있다. 가끔 이를 확인하지 않고 지원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지면에서 소개하는 서울대 외 모든 대학은 선택 과목에 제한은 없다. 탐구 2개 과목을 치러야 한다는 점만 분명하다. 성균관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군에서는 탐구 1개 과목만 반영한다. SKY를 목표로 한 지원자가 탐구 과목 하나를 망쳤을 때 지원하라고 권하고 있다. 주의할 점은 성균관대 다군을 지원하려면 탐구 2개 과목을 응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외가 있다면 한양대 스포츠매니지먼트전공만 탐구 1과목 응시와 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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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반영 지표와 수능 영역별 비율
수능 성적이 높은 쪽과 낮은 쪽에서는 백분위보다는 표준점수의 변별력이 높아, 상위권 대학들은 국어와 수학 영역은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1개 대학 중 유일하게 성균관대 나군 모집단위만 백분위를 반영한다.
사회와 과학 17개 과목은 난이도가 제각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표준점수를 반영하기보다는 백분위를 변환해서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백분위는 난이도에 따른 격차를 조정하는 역할도 하지만 교차지원을 제한하는 기능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교차지원을 제한하고자 한다면 탐구과목에 가중치를 두는 방법이 있으므로 백분위 변환점수를 이런 용도로 사용할 것 같지는 않다.
어쨌든 이런 조정 없이 탐구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뿐이다. 서울대는 2026정시에서도 국어, 수학, 탐구 영역 모두에서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사회·과학탐구 17과목의 난이도에 따른 점수 차이를 보정하지 않는다. 또 과학의 경우 Ⅱ과목을 응시하면 가점을 부여하므로, 어느 대학들보다 탐구과목 선택에 따른 운이 더 많이 작용한다.
보통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은 인문·자연계열별로, 아니면 더 계열(또는 유형)을 세분화해서 각기 다르게 설정한다. 이렇게 하지 않는 대학은 서울대와 서강대이다. 이와는 다르게 동일한 계열·모집단위이지만 A형 반영 비율과 B형 반영 비율 모두를 적용해서 점수를 산출한 후에 더 높은 점수를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서강대와 성균관대이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와 의류학과는 인문계열 기준으로 지원할 수도 있지만, 자연계열 기준에 부합하면 자연계열 기준만 적용한다.
여러 대학에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조정했다. 경희대는 영어 15% 반영에서 등급에 따른 감점 방식으로 바꾸었다. 그 15%를 5%씩 나누어 국어, 수학, 탐구 각각에 더했다. 그래서 2025정시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이 반영된 영역이 올해는 상대 비율이 높아졌다. 인문계열에서는 수학, 사회계열에서는 탐구, 자연계열에서는 국어이다. 여러 대학에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달라진 모집단위들이 있으니 지난해 입결을 확인할 때 조심해야 한다.
영어 영역에서는 등급별로 감점, 가점을 주기도 하고 등급을 표준점수(또는 백분위)로 환산해서 반영하기도 한다. 대학별로 영어의 영향력이, 그리고 등급에 따른 영향력이 다르므로 자신의 영어 등급에 따른 유불리를 잘 따져야 하겠다. 특히 연세대의 경우는 영어 1등급과 2등급의 차이가 계열(유형)별로 수능 총점(학생부 반영 제외) 대비 0.56%~0.83%나 차이가 난다. 비율로 표현하니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점수로 보면 5점~7점 차이다. 서강대에 비하면 최소 10배이다.
한국사는 4등급이나 5등급부터 감점하므로 상위권 성적의 학생들에게는 그다지 영향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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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구과목 가중치
탐구과목에 가충치를 두지 않는 대학은 서강대, 한양대, 한국외대이다. 서강대는 2025 정시에 있던 과학Ⅱ 1개과목 가중치를 없앴다. 그리고 국어 비율이 높은 B 유형을 새로 설치함으로써 다소 인문계열을 준비한 지원자들의 숨통이 텄다. 한양대는 학생부 정성평가를 도입하므로 인문·자연 교차지원이 성공하기 힘들다. 평가 항목 중 하나가 계열 적합성이기 때문이다. ‘이수과목, 이수단위(학점) 등을 중심으로 계열적 합성을 평가’한다고 학생부종합평가 반영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외대 서울 캠퍼스에는 자연계열 모집단위가 Language & AI융합학부 뿐이고 일반적인 공과대학과는 다르므로 굳이 과학 탐구 가중치가 필요하지는 않겠다.
인문계열에서 사회탐구 선택 시, 자연계열에서 과학탐구 선택 시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은 연세대, 중앙대, 서울시립대이다. 사회탐구 가중치를 둠으로써 ‘이과 침공’을 어느 정도 막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중앙대는 인문계열과 사범대학의 경우 사회탐구 과목당 5%의 가중치를 부여하므로 인문·자연 교차지원이 더욱 만만치 않겠다.
자연계열에서 과학탐구 선택 시에만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은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경희대이다. 미적분과 기하, 과학탐구를 응시한 학생들이 수학보다는 국어 점수가 높은 경우 인문계열로 지원을 고려할 만한 대학들이다. 물론 학생부 반영이 없는 전형과 모집단위에서만이다. 성균관대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과학탐구 선택자에게 최대 5%의 가산점을 부여하는데, 과학탐구 과목 선택 수나 비율은 수능성적이 발표된 후에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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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집단위 신설과 모집단위의 군 이동
연세대는 무전공 모집단위를 신설했다. 인문계열 73명, 자연계열 76명이다, 고려대는 지난해 유일한 다군 모집단위였던 학부대학을 가군으로 옮겨서 모든 모집단위를 가군에서만 모집한다. 서강대는 자유전공학부들 모두를 다군에서 모집하며 모집인원도 적지 않다. 3개 모집단위 전체 112명이다. 성균관대는 나군에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16명), 다군에 배터리학과(12명)을 신설 모집한다. 무엇보다 주목할 사항은 한양대가 2025정시 수능일반전형 가군에서 826명, 나군에서 269명을 모집하던 것을 2026정시 수능일반전형에서는 가군 535명, 나군 599명을 모집하므로써 대거 나군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나군의 모집단위가 전반적으로 가군의 모집단위에 비해 인기가 있어 연고대를 목표로 하는 지원자들에게 상당한 매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이번 한양대의 군 이동으로 상위권 추가합격이 요동칠지도 모르겠다.
[문성준의 학종 전략 자료집] 2026정시 수도권 주요 대학별 전형 요약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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