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규의 입시돋보기] 대입 수시 논술 단기 완성법
추민규 학생부종합전형 전문가
기사입력 2025.10.17 10:50
  • 대입 논술 시험이 한창이다. 빨리 쓰기 과정을 끝내고 실전 감각을 익히려고 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차근차근 쓰기 훈련을 통해서 완벽한 논술 답안 작성에 몰두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논술은 유사한 특성이 있는 글을 연습함으로써 실전에 더 가깝게 접근하는 훈련을 반복하면 좋다. 간편하게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일기나 연애편지를 짧게나마 반복하는 건 어떨까. 

    논술은 쉽게 말해 논증하는 글이다. 결론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근거를 들어 상대방을 설득하면 된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연애편지나 일기 등은 논리적, 합리적 근거가 부족할 수 있는 글이긴 하다. 하지만, 논리적 설득만이 아닌 정서적 설득도 중요한 글쓰기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떤 글이건 논술과 공통점이 있는 글을 틈날 때마다 자주 써보면 분명히 논술 학습에 효과적이다. 여기에 좀 더 체계적으로 단기 완성을 하려면, 아래의 세 단계로 마무리해보자.

    ◇ 한 문단 쓰기 훈련

    한 문단을 견고하게 쓸 수 있는 능력이 논술의 기초다. 즉 한 문단을 논리적으로 밀도 있게 구성하지 못하면 좋은 답안을 작성할 수 없다. 문단과 문단이 내용상 아무리 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하더라도 문단 하나하나가 논리적으로 빈틈없이 구성되지 않고서는 글의 완성도가 보장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의 결론(중심 문장), 한두 개의 근거(뒷받침 문장), 필요한 만큼의 부연 설명으로 이루어진 한 문단을 밀도 있게 구성하는 훈련이 먼저다.

    학생들의 답안을 살펴보면 대개 전체 구성은 논리적이다. 다만 내용이나 문단과 문단의 연결은 무리 없이 작성돼 있으나, 여전히 구조의 형식이 무거운 경우가 많다. 이처럼 기껏 전체 구조는 잘 짜 놓고 각 문단은 막 써버린 답안들이 많다는 의미다. 결국 각 문단은 마치 수필 같은 느낌을 주어 수필들이 모여서 논술을 이루는 오묘한 글이 탄생하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여러 문단을 연결하여 한 편의 글을 작성하는 훈련

    통합 교과형 논술에서는 완결된 한 편의 글을 쓰는 빈도가 줄어들고 여러 개의 짧은 답안을 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긴 글을 쓰는 훈련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대여섯 문단으로 이루어진 완결된 한 편의 글을 쓰는 훈련을 통해서만 입체적인 구성 능력을 기를 수 있음을 명심하자. 

    특히 다양한 구성 방식을 훈련 시켜서 판에 박힌 구성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좋다. 많은 수험생이 한 편의 긴 글을 쓰라고 하면 ‘짧은 서론-긴 본론-짧은 결론’으로 이뤄진 판에 박힌 구성에 매달린다. 두괄식을 비롯한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여 내용에 맞는 구성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스스로 깨닫고 찾아서 작성하는 훈련을 반복하자.

    ◇ 각 대학의 실전 문제에 적응하는 훈련

     글쓰기 시간을 정해놓고 답안을 작성하는 훈련은 매우 효과적이다. 더 나아가 기출 문제에 대한 답안을 반복하여 연습하는 것도 좋다. 다만 급한 마음에 무작정 결론을 먼저 드러내는 글은 피해야 한다. 수험생 중에 다급하게 접근하려다가 결론만 암기하여 학습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위험한 발상이다. 글은 여유를 갖고 접근해야 좋은 답안이 된다.

    위의 세 단계 훈련을 밀도 있게 축약해 연습하면 어떨까. 아무리 좋은 글도 체계적이지 못하면 설득력이 없어지고, 글의 흐름이 따로 놀게 된다. 남은 기간, 스스로 생각을 다잡고, 차근차근 하나씩 끝내려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