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엠의 독서논술] 똑똑한 초등 글쓰기 비법
이상준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역삼교육센터 원장
기사입력 2025.09.24 09:00
  • 글쓰기 실력이 학업성취도의 주요 지표로 평가받는 시대다. 대부분 학부모는 자녀의 글쓰기 실력에 관심이 많고 그만큼 그것을 키워 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다고 모든 아이가 부모가 원하는 만큼 글을 잘 쓰게 되는 것은 아니다. 글쓰기 실력은 타고난 재능의 덕을 보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노력 없는 재능은 무위에 그치기 십상이다. 따라서 글쓰기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지금부터 똑똑한 초등 글쓰기 비법에 대해 알아보자.

  • 이상준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역삼교육센터 원장.
    ▲ 이상준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역삼교육센터 원장.

    ◇ 많이 읽기

    첫 번째 비법은 단연 다독이다. 많이 읽으면 어휘력이 늘고 배경지식이 쌓인다. 그래서 다독하는 아이들은 또래에 비해 수준 높은 단어를 구사하고 폭넓은 분야의 글감을 활용하게 된다. 또한 다독은 다양한 표현법을 체득하게 해주어 글을 쓸 때 생동감 있고 근사한 표현들을 자연스레 활용하도록 도와준다. 뿐만 아니다. 책은 다양한 관점으로 사고하는 법을 알려 주고 타인의 감정을 살피는 공감 능력을 키워 준다. 이는 창의적인 동시에 온기 있는 글쓰기를 가능하게 한다.

    ◇ 친해지기

    두 번째 비법은 글쓰기와 친해지는 일이다. 필자도 뚜렷이 기억한다. 어린 시절 빨간색 칸의 200자 원고지를 처음 마주했을 때 느꼈던 그 막막함을. 글쓰기가 무거운 과제가 아니라 가벼운 일상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틀려도 좋다. 못 써도 좋다. 원고지와 나를 가르는 벽을 허물고 글쓰기와 친해지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공짜로 주어지는 것은 없다. 꾸준한 연습만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일주일에 1시간이라도 좋다. 꾸준히 쓰고 또 써서 글쓰기와 친해지자.

    ◇ 개요 짜기

    세 번째 비법은 개요 짜기다. 초등 5학년쯤 되면 글쓰기에 앞서 개요부터 작성하는 일이 습관화되어야 한다. 개요 짜기에 대한 고민 없이 바로 서론을 시작하는 것은 설계도 없이 건물을 짓는 것과 똑같다. 글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서 어디에 다다를지 혹은 어느 정도의 분량으로 완성될지 쓰는 이도 모르는데 좋은 글이 완성될 리 만무하다. 개요 짜기는 글의 뼈대를 세우는 일이다. 뼈대가 튼튼해야 좋은 글이 완성된다.

    ◇ 다르게 표현하기

    네 번째 비법은 다르게 표현하기다. 여기서 ‘다르게’란 ‘어제의 나와 다르게’라는 뜻이다. 아이들은 보통 자신만의 글쓰기 패턴에 머물기 마련이다. 그래서 매번 비슷한 형태의 문장으로 글을 열고 닫는다. 문제는 이 패턴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어제 배운 의태어나 의성어가 있으면 가만히 벼르고 있다가 오늘의 글쓰기 시간에 과감히 써볼 일이다. 비유법이나 속담, 사자성어도 마찬가지다. 배운 것을 그대로 흘려보내지 말고 의도적으로 다음번 글쓰기에 적용해 보는 순간 답보에 머무르던 글은 비로소 한 걸음 나아간다.

  • ◇ 고쳐쓰기

    다섯 번째 비법은 고쳐쓰기다. 초고를 쓰다 보면 보통 마음이 급해진다. 지금 이 순간 샘솟는 아이디어들을 붙잡아 두거나 혹은 원고지에 빠르게 옮겨야 한다는 조바심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초고에는 구멍이 숭숭 생기기 마련이다. 이때 고쳐쓰기를 통해 그 구멍을 메워야 마침내 글은 완성된다. 저학년은 주로 띄어쓰기나 맞춤법, 접속사 등을 살피고 고학년은 글의 짜임새나 주제의 통일성 등을 살피며 고쳐쓰기를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고쳐쓰기의 필요성을 알리고 꼼꼼히 실천하도록 도와주다 보면 어느새 아이들의 글은 견고해진다.

    지금까지 똑똑한 초등 글쓰기 비법 다섯 가지를 살펴보았다. 이제 남은 비법은 한 가지, 바로 꾸준함이다. 수적천석(水滴穿石), 떨어지는 물방울이 결국 바위를 뚫는다고 했다. 꾸준함이 재능을 이기고, 모든 것을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