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 학생 2.5%… 역대 최고치 기록했다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기사입력 2025.09.16 16:12
  • 초·중·고 모든 학교를 통틀어 학교 폭력 피해 학생이 2.5%로 조사되며,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교육부가 16일, 17개 교육청과 함께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4주 동안 실시한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피해응답률은 2.5%로 2024년 1차 대비 0.4%p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 5.0%(0.8%p↑) ▲중 2.1%(0.5%p↑) ▲고 0.7%(0.2%p↑)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39.0%) ▲집단 따돌림(16.4%) ▲신체폭력(14.6%) ▲사이버폭력(7.8%)순으로 조사됐으며, 2024년 1차 대비 언어폭력(0.4%p↓)과 신체폭력(0.9%p↓)은 감소, 집단 따돌림(0.9%p↑)과 사이버폭력(0.4%p↑)은 증가했다.

    모든 학교급에서 언어폭력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언어폭력’, ‘집단 따돌림’,‘사이버폭력’,‘성폭력’은 증가하는 반면, ‘신체폭력’,‘강요’,‘금품갈취’는 감소했다.

  • 교육부 제공.
    ▲ 교육부 제공.

    가해응답률은 1.1%로 2024년 1차 대비 0.1%p↑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중등은 각각 2.4%, 0.9%로 증가, 고등은 0.1%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목격응답률의 경우, 6.1%로 2024년 1차 대비 1.1%p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 10.2%(1.7%p↑), 중 6.1%(1.0%p↑), 고 2.2%(0.8%p↑)로 모든 학교급에서 증가했다.

    앞서 교육부는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높아지는 원인과 현장의 체감도를 파악하기 위해, 학교 현장에 있는 학생·교원·학교폭력 제로센터 지원단과의 간담회를 실시한 바 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교육·미디어 등을 통해 학교폭력 전반에 대한 인지가 높아지면서 민감도가 높아진 점’을 피해응답률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정서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교육부 제공.
    ▲ 교육부 제공.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와 현장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갈등의 교육적 해결 지원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사안 발생 초기에 학생·학부모 대상 정보제공과 상담 기회를 넓혀 갈등이 조기에 해소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상담·복지 전문가, 화해·조정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관계개선 지원단을 확대하고, 학교급별·폭력 유형별 관계회복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교 현장의 교육적 해결을 제도적으로 지원한다.

    경미한 사안이 많은 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 대상으로는 학교 내 학교폭력 전담기구 심의 전 관계회복을 위한 조정·상담을 진행하는 ‘관계회복 숙려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2025년 하반기 시도교육청 의견을 수렴하여 관계회복 숙려제도 운영 계획을 마련하고, 2026년 3월부터 희망하는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사이버폭력 예방·억제를 위해 범부처와 협력하여 사이버폭력 예방교육을 확대하고, 사이버폭력에 대응할 수 있는 가해학생 조치 제도 개편과  가해학생 특별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학교 내 불법촬영 및 딥페이크 성범죄 등 디지털 성폭력 예방을 위해 지역 내 양성평등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운영하고 있는 학교현장지원단 사업을 확대하고, 학생 대상 디지털 성폭력 예방 및 대응교육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