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입시큐] 9월 모평 이후 수시지원, 최종 점검 포인트는?
이종환 입시전문가, 이오스 러닝 대표, 대치명인 입시센터장
기사입력 2025.09.04 15:44
  • 수능 대비 9월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지원자는 51만 5900명으로 전년 대비 눈에 띄게 늘었다. 재학생 지원자는 2만 8477명이 증가했고, 졸업생 등 수험생 지원은 869명이 줄었다. 이른 바 ‘사탐런’의 영향으로 전년도 9월 모의 평가(이하 9평) 대비 사회탐구 선택자는 10만 여명이 늘어서 ‘사탐런 대세’를 실감하게 했다. 

    이번 달 말 9평 성적표가 공개되면 과목별 선택 구도가 나온다. 수능의 향방을 일부라도 예측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번 호는 9평의 영역별 분석과 함께 수시지원에서 수험생들이 유의할 점 등을 정리했다.

    ◇ 수능 대비 9월 모의평가 출제와 전망

    올해 초 평가원의 예고대로 수능 국어 영역은 난이도 조정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국어 공통과목인 독서와 문학은 작년 수능에 비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은 난도가 상승했고, 언어와 매체는 지난해와 난이도가 비슷하다는 평이 중론이다. 

    수학 영역은 6월 모평보다는 어렵고, 전년도 수능에 비해 난이도는 유사하다는 평이 많지만, 여전히 고3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높다. 최근 들어 수학은 정의와 성질을 활용해 추론하는 형태의 문항들이 지속적으로 출제되고 있어 정확한 개념 학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영어 영역은 1등급과 더불어 2등급 해당 인원도 대폭 증가했던 6월 모평에 비해 어렵게 출제되어 난이도 조정 중인 것으로 보인다. 작년 수능에 비해 유사한 난이도라는 평가와 약간 어렵다는 평가가 입시기관마다 엇갈린다. 영어 영역은 절대 평가지만 수능에서는 등급별 점수 차이로 수시지원 시에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 충족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중요한 과목이다. 영어 성적이 다소 낮게 나왔더라도 몇 개라도 더 맞힐 수 있다면 나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올해만큼 수능 탐구 과목에 관심이 쏠린 한 해도 드물 것이다. 6월 모평 대비 약 20만 명에 육박했던 사회문화는 예상대로 어렵게 출제되었다. 사회탐구에서는 사회문화, 윤리와 사상, 경제 과목 등의 난도가 높은 편이었다. 화제의 ‘사회문화’ 과목의 1등급 컷은 42점으로 추정된다. 생활윤리, 한국지리 등 이과 수험생들이 많이 선택한 사회탐구 과목도 결코 쉽지 않아, 선택자 수가 많은 사회탐구 과목과 과학탐구 Ⅰ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70점대로 유사했다. 이공계 지원 시 과학탐구 가산점을 받는 과학탐구 선택자와 탐구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노리고 사회탐구를 선택한 이과 수험생들의 경쟁이 올해 입시의 최대 변수다.

    과학탐구에서는 물리학 Ⅱ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평이 많다. 과학탐구Ⅰ에서는 지구과학Ⅰ과 화학Ⅰ의 체감 난도가 높았다. 특히 지구과학Ⅰ의 1등급 컷은 42점이고 표준점수 최고점은 74점으로 예상되어 과학탐구 Ⅰ과목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지구과학Ⅰ 준비는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작년 과학탐구 조합에서 의외로 지구과학Ⅰ에서 낭패를 본 상위권 수험생들이 적지 않았다. 

    ◇ 학생부 교과 전형과 자유전공학부 지원? 이것만은 알고 가자

    먼저 챙겨야 할 것은 평정심이다. 6월 모평과 9월 모평, 11월 수능은 각각 독립된 시험이다. 9월 모평을 잘 보았어도 혹은 예상보다 성적이 안 나왔더라도 여름방학 중에 미리 짜놓은 수시지원 조합을 지나치게 흔들 필요는 없다. 3월 학평과 6월 모평, 9월 모평 가채점의 등급을 확인한 후, 수능 최고 등급과 수능 최저 등급을 예측해 본다. 성적이 가장 높게 나왔을 때, 가장 낮게 나왔을 때를 가정해 보고 개별 상황에 따라 수시 지원 조합을 조정하면 된다. 

    올해 교과 전형 지원이 열풍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신이 가진 학생부의 객관적인 비교평가가 쉽지 않다 보니 아무래도 예측이 상대적으로 쉬운 교과 전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학령인구의 증가로 교과 전형의 합격 컷이 올라갈 거라는 세간의 예상 때문에 불안감에 휩싸인 수험생들의 하소연이 잦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교과 전형의 입결이 올라간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으나, 경쟁률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교과 컷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지원하려는 모집 단위의 선호도, 타 대학 타 학과와의 관계, 최소한 4년 이상의 경쟁률과 컷 변동, 모집 단위의 인원 변화, 수능최저의 변화 유무, 올해 수능의 난이도 등에 따라 교과 입결은 변한다.

    올해도 자유전공학부 지원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클 전망이다. 자유전공학부의 모집인원이 많다 보니, ‘나도 혹시’라는 수험생들의 지원 심리는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지원 근거가 부족한 ‘묻지 마 지원’으로는 자유전공학부 합격이 어려울 수 있다. 상위권 대학의 입학 관계자들 중 상당수는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하는 수험생들의 특징을 “자유전공학부를 지원하더라도 희망하는 계열의 방향성이 뚜렷한 학생, 이과 수험생인 경우 과학 과목의 이수학점이 충분한 학생, 일반적으로 수학 과목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이 자유전공학부 합격생들 중에 많았다”라고 분석했다. 

    내주 수시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2026학년도 대입의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다. 9월 이후 하루하루는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시간이다. 수시 원서 접수 이후에는 남은 기간 자신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과목에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