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엠의 독서논술] 초등 독서습관 만들기
이상준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역삼교육센터 원장
기사입력 2025.08.27 09:00
  • ◇ 우수한 글쓰기를 위한 선결 과제

    글쓰기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고교 내신 평가에서 글쓰기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 서·논술형 수능 도입에 대한 논의도 한창인데, 최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수능에 서·논술형 문항을 도입하자고 새 정부에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발맞추어 서울시교육청이나 충남도교육청 등의 지자체도 앞다투어 유수의 교육기업들과 손잡고 AI 서·논술형 글쓰기 평가 시스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그렇다면 글쓰기를 잘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다양한 요소가 있겠으나 우수한 글쓰기를 위한 단 하나의 선결 과제를 꼽자면 단연 독서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글쓰기도 잘한다. 독서량이 많지 않은 사람 중에서 글을 잘 쓰는 사람을 필자는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독서습관 형성이 중요한데 이 또한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므로 부단한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필자의 경험상 독서습관 형성의 골든타임은 초등 5~6학년이다. 중학교에 진학하면 자신만의 주관이 뚜렷해지고 일정도 더 많아져서 부모의 의지대로 독서습관을 키워 주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초등 1~2학년에 체계적인 독서활동을 시작하여 초등 5~6학년에 독서습관을 완성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 ◇ 독서습관 형성 방법

    이제 구체적인 형성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첫째, 단 20분씩이라도 매일 읽는 것이다. 밥 한 끼 먹는 것과 똑같이, 건너뛰면 허전함을 느낄 만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잠깐이라도 책을 펼치는 일이 양치하는 것과 똑같이 당연하게 느껴져야 한다.

    둘째, 부모가 솔선하여 아이와 함께 읽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좋다. 잠시 TV를 끈 채 아늑하고 조용한 공간 속에서 똑같은 책을 함께 또는 나누어 읽고, 다 읽고 나면 책의 내용에 대해 짧게라도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그 속에서 아이는 뚜렷한 성취감과 깊은 유대감을 느끼며 한 단계 성장한다.

    셋째,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소개해 준다. 장르에 대한 선호가 개인마다 다르긴 하나, 보통 익숙한 책만 찾는 관성과 낯선 책에 대한 경계가 편독을 부른다. 따라서 새로운 장르의 책을 처음 접할 때 재미있다고 느끼는 경험이 중요한데 그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장르의 책에 도전하게 된다. 이왕이면 재미 면에서 부모의 검증이 끝난 책을 소개해 주자.

    마지막으로 주말이면 아이와 함께 도서관이나 서점을 방문하는 것이다. 책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시간이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키운다. 그리고 그 호기심이 아이 스스로 책을 읽게 만든다.

  • 이상준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역삼교육센터 원장.
    ▲ 이상준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역삼교육센터 원장.

    ◇ 독서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 외에도 독서감상문 작성해 보기, 도전 목표 세우고 보상하기, 스마트 기기 사용 제한하기 등 다양한 방법들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꾸준히 실천하려는 의지와 노력이다. 독서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공이산의 마음가짐으로 길게 멀리 보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해 보길 권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