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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무더위가 연일 속보로 전해지던 7월의 마지막 주, 봉숭아 물을 들인 듯 두 볼이 열기로 발갛게 달아오른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교실 문을 열자마자 마치 큰일이라도 난 듯 외쳤다.
“선생님! 방학은 당연히 쉬는 기간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 엄마는요, 방학이 쉬는 기간이 아니라 선행학습을 하는 기간이래요!”
자신의 몸보다 더 큰 가방을 메고 1학기 동안 촘촘히 짜인 학사 일정을 성실히 따라온 학생의 투정도, 다가올 학기와 학년을 선행 학습을 통해 미리 준비하고자 하는 학부모님의 바람도 모두 충분히 공감된다.
하지만 1학기와 2학기를 잇는 여름방학을 오직 재충전의 시간으로만, 또는 방향 없는 선행학습의 시간으로만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름방학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되, 2학기 학사 일정을 미리 파악하고 그 흐름에 맞춰 선행학습과 진로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
1학기는 새로운 학교나 학급에 대한 적응과 학년별 교육 운영 정상화에 초점을 두고 학사 일정이 구성된다. 이 시기에는 각종 교육과 검사, 교내·외 주요 행사가 집중적으로 배치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 2학기는 진로 교육과 진급, 다음 해 진학 준비에 중점을 두고 학사 일정이 구성된다. 특히 2학기는 학생 생활기록부 기재가 마무리되는 중요한 시기이기에, 2학기 학사 일정을 반드시 숙지하고 그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
◇ 초등학교 2학기 주요 학사일정
단위 학교별 학사 일정은 각 교육청의 ‘교육과정 편성 안내’ 지침에 따라 편성되기 때문에 학교별로 대동소이하다.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주요 학사 일정은 반드시 숙지하고 대비해야 하며, 학교별 구체적인 일정은 해당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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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점은 1학기 때 거의 매달 진행되었던 교·내외 대회, 행사, 검사, 교육 등의 일정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대신, 진로 교육과 진로 체험학습 등 학생의 진로와 진급에 초점을 두고 학사 일정이 구성되어 있다. 2학기 학사 일정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9월에 있는 ‘한글사랑행사 주간’과 10월에 진행될 ‘독도 교육 주간’, 그리고 ‘진로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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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날(10월 9일)’은 2013년 공휴일로 재지정될 정도로 대한민국에서 큰 무게를 지니고 있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K-문화’에 편승하여, 한글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지대하다. 때문에 9월에는 각 단위학교 뿐만아니라, 대외적으로도 ‘한글의 날’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독도의 날(10월 25일)’은 국가 안보 의식과 연결 지어 학생의 국가 가치관을 정립시키기 위해 대한민국 모든 학교에서 특별 교육 주간으로 지정하고 있다. ‘한글의 날’, ‘독도의 날’과 관련된 교·내외 행사가 과거에는 글짓기나 그림 그리기 정도의 수준에서 그쳤다면, 최근에는 메타버스, 유튜브, AI, 코딩 등 다채로운 프로젝트와 연결해 학생들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고 있으니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
진로 교육은 2학기 전반에 걸쳐 운영되며 단위 학교별로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특정 선도학교에서는 시험을 통해 학년별 성취도를 측정할 수도 있고, 또 다른 학교에서는 독서 활동이나 체험학습을 통해 진로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진로 교육 및 평가를 바탕으로 1년의 학생생활기록부가 마무리되기 때문에, 학교별 홈페이지를 확인하여 진로 교육과 관련된 구체적인 학사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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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교 2학기 주요 학사일정
2학기 학사일정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할 핵심은 <중학교 1학년_자유학기제>와 <중학교 3학년_진로연계학기>이다. 2학기는 이 두 제도를 축으로 학사 일정이 수립되며, 자연스럽게 교내 중간·기말 지필평가 및 진로 교육과 연계되어 학생 생활기록부가 마무리된다. 다만, 학교별로 지필평가 일정은 상이하므로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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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은 자유학기제가 1학기에 운영되었을 경우, 2학기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처음으로 치르게 된다. (자유학기제‘의 시행 시기(1학기 or 2학기)는 학교장 재량으로 진행) 중학교 3학년은 2학기에 ’진로연계학기‘가 운영되며, (지필평가의 기간·시기를 조정하여) 지필평가 부담을 줄이는 대신 다양한 진로 탐색 활동에 집중하게 된다. 이 시기에 학생들은 현장 직업 체험, 전문가 인터뷰, 진로 특강 등의 활동을 통해 진로 역량을 강화하며, 그 결과는 학생 생활기록부에 상세히 반영된다.
이처럼 초·중등학교의 2학기 학사일정은 단순한 시간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진로와 진급, 평가와 기록이 맞물려 진행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2학기의 흐름을 미리 읽고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위 내용을 바탕으로 해, ‘쉼표’와 ‘새로운 출발’이 조화를 이루는 성공적인 2학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리딩엠의 독서논술] 쉼표, 그리고 다시 시작 ‘2025년 초·중등 2학기 학사일정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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