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입시큐] ‘이것만은 알고 가자!’ 입시 초보 맘을 위한 2026 대입 수시 지원 전략
이종환 입시전문가, 이오스 러닝 대표, 대치명인 입시센터장
기사입력 2025.08.04 10:57
  • 대교협 포털 ‘어디가’ 대학별 교과전형 성적 분석 화면.
    ▲ 대교협 포털 ‘어디가’ 대학별 교과전형 성적 분석 화면.

    벌써 8월이다.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 9월에 있을 수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수험생들은 저마다 지원 전략을 짜느라 한창이다. 이번 호는 고3 수험생을 자녀로 둔 입시 초보 학부모들을 위하여 올해 대입 수시 지원 시 전형 별로 꼭 알아두어야 할 핵심 사항을 정리했다.

    ◇ 학생부 교과 전형 지원? 전년도 입결만을 참고하는 것은 피하자

    교과 전형 지원 시에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사항은 3학년 1학기 성적을 포함한 내신 환산 점수다. 대학별로 내신 환산 점수를 알아보려면 자신이 재학 중인 고교의 선생님에게 부탁하거나, 직접 대학별 홈페이지 또는 입시 관련 사이트에서 계산해 보면 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대교협 포털 어디가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먼저 학생부 성적을 어디가 사이트에 입력한 후 대학별로 환산하면 작년 교과 전형 입학 결과(이하 입결)와 내 점수를 비교해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지원 학과의 작년 모집 인원과 올해 인원을 비교한다. 수시 요강의 전년 대비 변경 사항 체크도 필수다. 특히 수능최저학력 기준 변경은 모집인원 변동과 함께 교과 전형 입결 변화의 최대 변수다. 한편 교과 전형 요소로 서류평가를 일정 부분 반영하는 대학들에 한해서는 학생부 내용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서류 반영의 세부 요소를 보면 교과 활동 중심 평가, 교과 이수 충실도, 학생부 종합전형 형태의 서류 평가, 진로 선택 과목과 전문교과의 정성평가, 전 과목 세부능력특기사항을 포함한 정성평가 등 다양한 방법이 적용되고 있다. 

    교과 전형 지원 시에 각별히 유의할 점이 있다. 지원하려는 학과의 작년 입결이 동일한 대학 내의 다른 학과에 비해 지나치게 낮았다든지, 경쟁률이 감소할 특별한 이유가 없었음에도 경쟁률이 대폭 감소했다든지 하는 경우 지원에 신중해야 한다. 두 가지 모두 해당이 된다면 입결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꽤 높다. 수험생들이 전년도 입결만을 참고하여 지원하는 경우가 여전히 적지 않기 때문이다.

    ◇ 학생부 종합전형 지원? 소속 학교 상황부터 선 검토 후 개별 상황 판단하라

    “내신이 안 되는 데 비교과가 좋다고 뽑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학생부 종합전형(이하 종합전형)에서 비교과 활동 반영이 대폭 축소되면서, 교과성적 내신이 더 중요해졌다. 주요 대학 입학담당자 대부분은 종합전형 평가 시에도 일단 교과성적이 좋아야 하는 데 동의한다. 또한 모든 과목을 다 잘할 수는 없지만 포기하는 과목 없이 노력한 흔적이 학생부에 잘 드러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런데 주요 대학 종합전형에 합격한 선배들을 보면, 내신성적이 높은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내신 성적이 그리 높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어 종합전형 지원이 더 막연해진다.

    종합전형에서 합격생의 내신 구간을 넓게 만드는 요소들은 다양하다. 교과 각 과목의 이수자 수(주:학생 수가 많은지 적은지에 따라), 소속집단의 학업 수준이 균질한 집단에 가까운지, 비균질 집단에 가까운지(주: 학생들 간에 학업 성취도의 차이가 작고 유사한 집단인지, 학업성취도의 차이가 큰 집단인지)를 판단한다. 예를 들어 주요 내신 과목의 평균 점수와 표준편차 등을 살펴보면서 각 내신 과목의 평균 점수가 높은지, 표준편차는 어떤지 수치를 활용하면서 개별 학교의 상황을 파악한다. 학교 서열화의 비판이 있을 수도 있지만, 고교정보 블라인드 상황에서 고교별 유형을 최소한의 수준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예를 들어 ‘과학 중점 과정’이라든지, 학기별 과목 편제 및 과목 구성에서 학생이 이수한 과목의 학점과 이수 시기 등을 통해서 학생의 학업 부담과 학습 상황 등을 파악한다. 내신 성적에 비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서 뚜렷한 학생의 핵심 역량이 드러나 있는 사례도 이에 해당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종합전형 지원 시 대학에서 발표한 50% 컷, 70% 컷을 참고는 하되, 먼저 자신이 다니는 또는 졸업한 학교의 상황(이수자 수, 교육과정, 학업 수준 등)을 고려해 본 후 자신의 학생부를 시간을 두고 차분히 읽어보기를 권한다. 또한 학교 상황을 살펴볼 때 수험생들이 수시 지원과 관련하여 유의할 점은 ‘선배들의 작년 수시 결과가 올해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당연한 명제다. 

    수시 전형은 매년 경쟁 집단의 풀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선배들의 내신성적 또는 학생부 관련 요약 내용 등의 한정된 정보만으로 섣불리 종합전형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어 “A대 00학과 작년 합격 선배의 내신이 00등급이었는데, 제가 그 선배보다 내신등급이 낮으니 지원은 포기하겠다.”라는 것은 지극히 단순한 추정이다. 요컨대 근거 없는 과도한 상향 지원도 문제이지만, 불필요한 겸손은 수시 지원 에서 또 다른 후회를 낳을 수 있다.

    ◇ 논술전형 지원? 문과와 이과는 다르다

    논술전형 지원 시에 이과와 문과의 상황은 꽤 큰 차이가 있다. 문과 논술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소한 6개월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논술 답안 작성에 특별한 소질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지금부터 문과 논술을 준비해서 합격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부득이 문과 논술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지금이라도 논술 기초와 실전 다지기를 병행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으므로 가급적 수능 후에 준비할 여유가 있는 대학들 위주로 지원하는 것이 합격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문과 논술전형 지원과 관련하여 유의할 점은 상위권 대학일수록 무조건 지원할 과를 낮춘다(주: 비인기 학과 위주의 지원)고 해서 합격 확률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어서 ‘응시경쟁률이 곧 실질 경쟁률’인 대학들을 지원할 때에는 자신이 원하는 학과에 지원하는 것이 논술시험 준비의 강력한 동기가 되기도 하거니와, 실제 인기 학과와 비 인기 학과의 논술 합격선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반면에 이과 논술전형에서는 문과 논술에 비해 학습, 즉 수학 실력과 논술 실력의 상관관계가 뚜렷한 편이다. 따라서 수학 실력이 매우 탄탄한 수험생들이 그리 길지 않은 준비기간을 거쳐서 합격하는 사례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의학 계열을 포함한 최상위대학 등의 논술은 모집인원이 적고, 과학고. 영재고를 비롯한 수험생들의 경쟁이 치열하므로 미리 준비할수록 유리하다. 

    이과 논술은 문과 논술에 비해 인기 학과의 논술 합격선과 비인기 학과의 합격선이 차이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따라서 자신의 논술 실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논술전형 지원 시에 지원할 학과의 세부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논술전형 지원 시에 수험생들이 지녀야 할 마음가짐으로는 경쟁률이 높다는 이유로 지레 겁먹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논술전형을 지원해야만 하는 경우라면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에 반드시 붙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준비해야 한다. 대학의 논술전형에 합격하는 학생들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뛰어난 학생들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논술전형에서 턱도 없는 상향 지원이 아니라면, 결국 간발의 점수 차이로 합불이 갈린다. 매주 하는 논술 준비 과정에서도, 실제 고사장에 가서도 온 힘을 다해 생각하고 논술 답안을 작성해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