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사고력”… 코드트리, AI시대 코딩교육의 정석을 묻다 (인터뷰)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5.07.17 15:13

- 이승용 코드트리 대표이사 인터뷰

  • 이승용 코드트리 대표.
    ▲ 이승용 코드트리 대표.

    생성형 AI의 급속한 확산으로 누구나 손쉽게 도구를 다룰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이제는 ‘기술을 쓸 줄 아느냐’보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가 더욱 중요한 역량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능력. 즉, ‘문제 해결력’을 중심에 둔 교육의 필요성이 날로 커지는 이유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등장한 코딩교육 플랫폼 ‘코드트리’는 코딩교육 플랫폼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초·중·고 학생부터 대학생, 취업 준비생까지 수준과 목적에 따라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정석의 코딩 교육’을 구현해낸 사례로 꼽힌다.

    이승용 코드트리 대표는 주변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누구나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학습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 “노력하는 사람이 끝까지 갈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 아래 설계된 코드트리는 단기 유행을 좇지 않고 본질에 충실한 교육을 지향해왔다.

    이승용 대표는 “기술이 아닌 사고력, 즉 문제 해결 중심의 학습이야말로 AI 시대에 진짜 필요한 역량”이라며 교육 철학을 강조한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과의 협업을 통해 공교육 현장에 커리큘럼을 제공한 것은 물론, 최근에는 미국·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며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AI와 함께 살아가는 지금, 어떤 교육이 진짜 실력으로 이어지는지 이승용 코드트리 대표에게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승용 코드트리 대표.
    ▲ 이승용 코드트리 대표.

    ─ 코드트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대표님의 교육 철학이 궁금합니다.

    사실 코드트리는 제 주변 친구들이 코딩 테스트를 준비하면서 좌절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시작하게 됐어요. 코딩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날로 커지고 있는데, 막상 공부하려고 하면 체계적인 교재나 커리큘럼이 부족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았거든요.

    그 모습을 보면서 ‘누구나 제대로 된 방향만 잡아주면, 충분히 실력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노력한 만큼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자고 마음먹게 됐습니다.

    저의 교육 철학은 아주 단순합니다. “누구나 노력하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이에요. 다만, 그 노력의 길이 너무 외롭고 어렵지 않도록 좋은 환경, 예를 들면 든든한 시스템, 함께 성장하는 동료, 그리고 따뜻하게 이끌어주는 선생님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코드트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속도로, 하지만 멈추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가 되고 싶습니다. 그것이 저희 팀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미션이에요.

    ─ AI시대가 열리면서 코딩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들 하는데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코딩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앞으로의 시대에는 AI가 정말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거예요. 그래서 단순히 ‘기술을 쓸 줄 아느냐’보다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를 스스로 정의하고, 그에 맞는 도구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힘이에요.

    이때 꼭 필요한 능력이 바로 문제 해결력이고, 이걸 제대로 기르기 위해서는 AI와 코딩을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해요. 결국 코딩이라는 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꿔 표현하는 과정이잖아요. 이 과정을 통해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해나가는 힘, 즉 컴퓨팅 사고력이 길러지게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코딩교육은 단순히 문법이나 언어를 익히는 데서 멈추는 게 아니라,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봐요. 그렇게 될 때, 코딩은 단지 기술이 아니라 창의력과 사고력, 그리고 실행력을 키워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 최근 생성형 AI의 급부상에 따라 실제 교육 내용이나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확실히 변화가 느껴집니다. 최근 몇 달 사이,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코드를 몰라도 결과물을 만드는 '바이브 코딩' 같은 흐름이 등장했고, 이에 따라 교육도 AI 활용 중심의 실전형 커리큘럼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어요.

    예전에는 개발자 취업을 위한 강의가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AI를 잘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사람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죠. 특히 대부분의 AI 툴이 파이썬 기반이다 보니,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도 텍스트 코딩 수요가 확연히 늘고 있어요.

    다만 저희는 이런 변화 속에서도 기본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AI는 도구일 뿐이고, 결국 원하는 결과를 만들려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힘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코드트리는 단기 유행보다는, 탄탄한 문제 해결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코드트리는 기존의 코딩 학습 프로그램과 비교해 어떤 차별화된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코드트리는 쉽게 말하면, ‘코딩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정석 코스’라고 보시면 돼요. 처음 프로그래밍을 시작하는 분들부터 코딩 테스트나 알고리즘 대회에 도전하는 분들까지, 각자의 수준에 맞게 난이도별, 유형별로 아주 촘촘하게 설계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어요.

    또 단순히 문제만 푸는 게 아니라, 기본 개념을 먼저 배우고 → 연습 문제를 풀고 → 상세한 해설로 복습하고 → 막히면 1:1로 전문가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는 구조라서, 누구든 혼자서도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죠.

    이런 구조 덕분인지 실제로 코드트리는 6주 리텐션율이 90%에 이를 만큼, 꾸준히 학습하고 싶은 플랫폼으로 많은 분께 사랑받고 있어요. ‘끝까지 함께 가주는 서비스’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그게 저희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 코드트리 커리큘럼의 주요 특징과 강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코드트리의 커리큘럼은 국제 정보올림피아드 출신 전문가들이 직접 설계한 만큼, 정말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어요. 단순히 코드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을 제대로 기를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 가장 큰 강점이에요.

    기초 개념은 물론이고, 직접 만든 연습문제와 아주 상세한 해설까지 함께 제공돼서, 혼자서도 막힘 없이 학습을 이어갈 수 있어요. 또 Python, Java, C, C++, JavaScript 등 다양한 언어를 선택해 배울 수 있어서, 본인에게 맞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점도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부분이에요.

    이런 전문성과 실용성을 인정받아, 2022년에는 서울시교육청의 공식 SW 문제 해결 커리큘럼으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누구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올 수 있도록 만든 이 구조가, 코드트리의 가장 큰 자랑이랍니다.

    ─ 커리큘럼 설계 시 학습자 난이도나 연령층에 따라 어떤 기준으로 조정이 이뤄지나요?

    코드트리는 처음부터 “학습자에게 꼭 맞는 콘텐츠가 제공돼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서비스예요. 처음에는 코딩 테스트를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짧고 강력한 커리큘럼부터 출발했지만, 지금은 입문자부터 실전 코딩 테스트 대비, 알고리즘 대회 수준까지 정말 촘촘하게 레벨이 나뉘어 있어요.

    현재는 대학교 1학년부터 4학년, 그리고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주로 사용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사실 처음엔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커리큘럼이었어요. 당시엔 ‘어릴 때부터 코딩을 익혀야 나중에 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서울시교육청과 3년간 협업해 실제 공교육 현장에서 커리큘럼을 제공하기도 했죠.

    다만, 현장에서 텍스트 코딩에 대한 진입 장벽이나 교사분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았고, 확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보다 수요가 높은 대학생과 취준생 중심으로 빠르게 방향을 전환하게 됐고요.

    지금도 공교육 시스템에 맞추기보다는 먼저 콘텐츠를 제대로 만들고, 그 위에 기술을 얹는 방식이 더 옳다고 믿고 있어요. 기능을 먼저 만들고 콘텐츠를 나중에 맞추다 보면 교육의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현재는 대학이나 기업처럼 자율적 학습 환경을 가진 곳과의 협업에 집중하고 있고, 동시에 학교나 학원의 요청에 맞춰 초중고용 커리큘럼도 유연하게 확장할 계획입니다.

  • 이승용 코드트리 대표.
    ▲ 이승용 코드트리 대표.

    ─ 코드트리 학습자 중 학습 전후 변화나 대표적인 성과 사례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코드트리에 처음 오시는 분 중엔 이미 여러 곳에서 공부해봤지만, 실력이 잘 오르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던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이 코드트리에서는 조금씩, 하지만 확실하게 실력이 오르는 걸 느끼시면서 ‘드디어 내가 맞는 길을 찾았구나’ 하는 안도감을 많이 이야기하세요. 저희 입장에서도 정말 보람 있는 순간들이죠.

    대표적인 사례로는, 삼성 코딩 테스트에 5번이나 떨어졌던 한 분이 마지막 도전에서 결국 최종 합격하신 경우가 있었고요. 또 2년간 취업이 되지 않아 힘들어하던 분이, 코드트리에서 몇 달 집중학습한 뒤 현대 계열사에 합격했다는 소식도 들려왔어요.

    이런 이야기들이 저희에겐 큰 힘이 돼요. 코드트리가 누군가에게는 긴 어둠 속에서 방향을 잡아주는 등불처럼, 또 어떤 분에겐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는 따뜻한 쉼터처럼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어가는 순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게, 저희가 계속 이 길을 걸어가는 이유입니다.

    ─ 기존 코딩 학습자들이 흔히 겪는 ‘포기 지점’은 무엇이며, 코드트리는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요?

    코딩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 대부분이 “코드가 안 돌아가요”라는 순간에서 한 번쯤 벽을 마주하게 됩니다. 더 막막한 건, 어디서 잘못됐는지도 모르겠는 그 기분이죠. 코딩은 사실 100시간을 공부한다고 하면, 그 안에서 수십 번은 질문하고, 확인하고, 다시 시도해야 하는 과정이에요. 그런데 초보자일수록 그 질문을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조차 어려워서 쉽게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런 ‘포기하려는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금도 오프라인에서 ‘몰입 캠프’를 운영하고 있어요. 학습자가 어디서 자주 막히는지를 직접 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커리큘럼도 정교하게 설계했죠.

    처음 시작할 때는 진단평가로 내 실력에 딱 맞는 출발선을 정해주고, 바로 개념서와 연결된 연습문제로 이어집니다. 그러다 막히는 시점이 오면, AI가 “혹시 지금 도움이 필요하지 않으세요?”라고 힌트를 건넵니다. 그래도 어렵다면, 정말 꼼꼼하게 준비된 해설집이 기다리고 있고요. 

    만약 그것마저도 해결이 안 된다면, 질문 기능을 통해 현업 전문가에게 직접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질문 이력은 자동으로 정리되고, 평균 4시간 이내에 실제 사람이 직접 답변해 주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코드트리는 단순히 콘텐츠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포기하고 싶은 순간, 끝까지 손을 놓지 않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어요. 누구든 자기 속도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넘어질 때마다 부드럽게 일으켜주는 시스템. 그게 바로 코드트리의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근 코딩 교육 시장에서는 기술 변화나 학습 수요가 어떤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나요?

    요즘은 정말 AI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어요. 자연스럽게 “그럼 AI를 잘 활용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지?” 하는 고민도 함께 따라오고 있고요.

    그 결과, 많은 분이 ‘결국 중요한 건 문제 해결 능력이구나’ 하는 데 공감하고 계세요. 단순히 코드를 잘 짜는 걸 넘어서,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사고하는 힘이 필요해진 거죠.

    특히 파이썬(Python) 같은 AI에 많이 쓰이는 언어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요. 이제는 특정 직무에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기본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춰야 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느낍니다. 저희도 이 흐름 속에서 ‘기본기’와 ‘문제 해결력’을 함께 기를 수 있는 교육에 더 집중하고 있어요.

    ─ 대학과 기업 교육 현장에서 요구하는 코딩교육의 방향이나 내용은 어떤 차이가 있다고 느끼나요?

    대학과 기업은 교육의 목적과 속도에서 확실히 차이를 보여요. 기업에서는 당장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성과 중심의 교육을 원해요. 즉, 지금 필요한 기술을 빨리 익혀서 바로 써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반면 대학은 조금 더 긴 호흡으로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가는 방식을 선호해요. 기초 개념부터 시작해서 점차 심화로 나아가는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중요하다고 보는 거죠.

    이 두 방향 모두 나름의 필요와 이유가 있기 때문에 저희도 그 차이를 잘 이해하고 각 환경에 맞는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코드트리 플랫폼은 현재 대학이나 기업 교육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또 도입 시 고려되는 요소나 대표적인 현장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코드트리는 현재 대학과 기업 현장에서 ‘컴퓨팅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함께 키울 수 있는 교육과 평가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대학에서는 기초부터 심화까지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필요하고, 동시에 학생마다 실력이나 진도가 다르다 보니 개인 맞춤형 학습도 중요하잖아요. 코드트리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할 수 있어서 교수님들과 학생들 모두 만족도가 높습니다.

    기업에서는 신입사원 교육이나 실무 역량 향상을 위해 코드트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 현대자동차 연구소, 한국외국어대학교, 인하대학교 등에서 코드트리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교육하고 있고요. 도입 시에는 교육 목적과 대상, 기간 등을 함께 조율해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코드트리는 그 기관의 ‘진짜 필요’를 함께 고민하며 솔루션을 설계한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 정부 차원의 AI·SW 교육 확대 정책과 민간 코딩 교육 플랫폼의 역할은 앞으로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나갈 수 있을지 대표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공교육과 민간 에듀테크 플랫폼이 서로의 강점을 살려 함께 가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민간 플랫폼은 비교적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흐름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빠르게 업데이트할 수 있고, 데이터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커리큘럼이나 힌트 제공도 가능하거든요. 또 학습자가 어디서 막히는지 파악하고, 교수자에게 학습 진도나 성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기능도 강점이에요.

    이런 부분에서 민간이 유연하고 섬세한 역할을 하고, 공교육은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기초 역량을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식으로 보완된다면, 서로에게 큰 시너지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더 많은 학습자가 포기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가는 거겠죠.

  • 이승용 코드트리 대표.
    ▲ 이승용 코드트리 대표.

    ─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배경과 그동안의 반응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문제 해결 능력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강조했던 곳이 바로 미국이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코드트리의 철학과 커리큘럼이 가장 잘 맞는 시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무엇보다 저희는 코드트리의 콘텐츠가 글로벌 기준으로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믿었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기쁘게도 지금은 미국에서도 코드트리를 통해 AWS, Meta 같은 빅테크 기업에 합격한 학습자들이 등장하고 있어요. 점점 더 많은 분이 코드트리를 찾고 있고, ‘한국에만 있긴 아까운 플랫폼이었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까지 현지화 측면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처음엔 단순히 UI를 영어로 바꾸는 정도면 충분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서비스를 시작하고 보니 현지 사용자들의 피드백은 아주 명확했죠. “좋은 콘텐츠인 건 알겠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거였어요.

    이 경험을 통해 저희가 가장 크게 느낀 건 단순한 번역보다 중요한 건 ‘사용자 입장에서 얼마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느냐’였어요. 그래서 미국 버전은 한국에서 쓰던 복잡한 탭 구조 대신 딱 3~4개의 주요 탭만 남기고, 꼭 필요한 기능만 전면에 배치했어요. 처음 접하는 사람도 ‘헤매지 않고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이 고민했죠.

    실제로 미국 대학가 근처에 직접 거주하면서 학생들과 인터뷰도 하고, 사용 방식을 함께 테스트해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말 좋은 콘텐츠는 결국 단순하고 명료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됐고요.

    재미있는 건 이렇게 미국에 맞춰 다듬은 UI, UX가 나중에는 한국 사용자들에게도 더 좋은 경험으로 돌아갔다는 거예요. 결과적으로는 글로벌 기준을 반영한 구조가 모두에게 더 좋은 서비스로 확장된 셈이죠. 이런 점들이 미국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낸 중요한 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어떤 국가나 교육 분야로 글로벌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전략도 함께 들려주세요.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인도, 일본, 동남아시아 등 문제 해결 능력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되는 나라들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런 국가들에서는 컴퓨팅 사고력과 실무형 역량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에 코드트리의 강점이 잘 맞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대학들과 협력해 코드트리의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도입 사례를 하나씩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그 나라의 학습 문화와 환경을 충분히 이해한 뒤 그에 맞는 로컬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저희의 방식이에요. 빠르게 확산하기보다는 한 걸음씩 신뢰를 쌓아가며 진짜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자는 마음으로 글로벌 확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AI시대를 살아가는 현직자들이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또 대표님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비전도 함께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요즘 “AI가 이렇게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정말 코딩이 필요한가요?”, “취업하려면 도대체 뭘 준비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AI는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된 시대지만, 결국 중요한 건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느냐’는 능력입니다. 코딩은 그 문제 해결력의 근간이 되는 언어이자 사고방식이에요. 마치 수학이나 국어처럼 누구나 배워야 할 기본기죠.

    저희 코드트리는 단순히 트렌디한 기술을 배우는 공간이 아니라, ‘나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가’, ‘그 목표를 위해 어떤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곳이 되고자 합니다.

    코드트리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실력을 진단하고,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만큼 성장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는 많은 분들이 ‘이제 진짜 내가 원하는 걸 스스로 해낼 수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그게 바로 제가 꿈꾸는 코드트리의 방향이자, 이 시대에 진짜 필요한 교육의 모습이라고 믿습니다.

  • ☞ 코드트리(Codetree)

    국제정보올림피아드 출신 전문가들이 직접 설계한 커리큘럼을 바탕으로한 코딩 교육 플랫폼이다. 초보자부터 실전 코딩 테스트 대비 학습자까지 폭넓은 교육을 제공한다. 특히 1:1 피드백 시스템과 단계별 학습 구조를 통해 6주 리텐션율 90%를 기록하며 높은 완주율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대학과의 협업 특강, 서울시교육청과의 커리큘럼 제공 등 공교육 현장과의 접점도 확대 중이다. 미국·인도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며, 기술 교육을 넘어선 실전형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