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디지털화는 진행 중”…전자책에 디지털 필기하고 AI가 풀이 진단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5.07.04 14:09

- 편의성, 학습효율, 생산성까지 높인 디지털 학습 플랫폼의 진화

  • 교실의 디지털화는 이미 높은 수준으로 진행 중이다. 아날로그 중심이던 교실 풍경이 태블릿과 전자기기가 주도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2023년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3세부터 18세까지의 태블릿 PC 보유율은 61%에 달했다.  2021년 36%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증가세다. 최근 태블릿 PC 보급 속도를 고려해 본다면 현재 이 비율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는 AIDT 도입을 앞두고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400만 대 이상의 디지털 기기가 보급되면서 학생들은 공부, 필기, 시험 준비 등 학습 전반에 걸쳐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졌다. 태블릿PC를 활용해 개인의 수준과 목적에 맞는 도구를 선별하고 조합하는 ‘맞춤형 학습’이 교실 안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활용한 ‘AI 클래스’ 운영을 시작하며 디지털 학습 확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학습 플랫폼들은 유저 편의성과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학습 지원 기능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진화하는 중이다. 이에 학생들은 더 이상 수동적인 콘텐츠 소비자가 아닌 자신에게 적합한 학습 도구를 학습 목적에 맞춰 능동적으로 선택, 조합하고 정보를 흡수하는 주체로 변하고 있다. 이제는 ‘어떤 학습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학습 성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공부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돕는 디지털 학습 플랫폼들이 핵심 서비스로 떠올랐다. 학습용 전자책 플랫폼 ‘스콘(SCONN)’은 전자책, 강의, 필기, 오답 정리를 하나의 흐름 안에 통합한 구조로, 학습 몰입을 높이는 데 강점을 가진다. 

    예를 들어 학생은 스콘북카페에서 교재를 구매하고, 해당 도서 내에서 바로 강의 영상을 시청하거나 필기를 덧붙이며 학습할 수 있다. 자동 오답노트 생성, 개념 간 연결 링크, 멀티미디어 연동 등 다양한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동되어 학습의 맥락을 놓치지 않도록 돕는다. 특히 노트와 교재가 하나의 화면에서 연결되는 ‘일체형 학습 경험’은 태블릿 기반 학습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다른 사례로, AI 기반 수학 학습 플랫폼 ‘수학대왕’은 필기 인식 기능을 통해 풀이 과정을 분석하고, 학습자의 약점을 보완하는 개념을 실시간으로 제시한다. 글로벌 850만 유저가 사용하는 디지털 필기앱 ‘플렉슬(Flexcil)’은 강의자료와 노트를 한 화면에서 동시에 다루는 인터페이스가 특징이며, 문서 간 하이퍼링크 기능으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 수험생과 고등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교사들 역시 디지털 도구로 수업의 유연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교육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많은 교사들이 수업에 활용할 디지털 학습 솔루션을 자발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 및 교육기관용 ‘플렉슬 포 에듀케이션(Flexcil for Education)’은 태블릿, 크롬북, 전자칠판 등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수업 자료 제작, 판서, 노트 정리, 자료 배포 등에 유용하다. 전국 약 20% 이상의 고등학교에 플렉슬 포 에듀케이션이 공급됐고, 카이스트(KAIST)에서는 학생회 공식 앱으로 채택해 교직원과 재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다. 

    교실 속 디지털화는 이미 학생들이 학습 도구를 능동적으로 선택하고 활용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태블릿과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공부 경험이 축적되면서 디지털 학습 플랫폼은 단순한 보조 수단을 넘어 교육에 필요한 핵심 도구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한 에듀테크 업계 관계자는 “학생들의 공부 습관과 학습 도구 사용 방식은 이미 디지털화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학습 현장은 점점 더 유연하고 개인화된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