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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이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여름방학이 다가온다. 방학은 휴식의 시기인 동시에, 지난 학기 때 부족했던 점을 채우고 다가올 새 학기를 위한 밑거름을 다지는 시기기도 하다. 따라서 방학 기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다음 학기의 학업 성취가 크게 달라진다.
학교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최근 여름방학이 짧아지는 추세이므로 그 기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중요하다. 짧고 소중한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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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학교공부의 기본기를 키워야 한다. 여기서 기본기란 다른 말로 문해력이다. 영어든 수학이든 우리말에 대한 이해력이 뒷받침돼야 학교공부가 쉬워진다. 앎의 재미는 원래 쏠쏠한 것이어서, 쉬워지면 흥미를 갖게 된다. 이때부터 아이들은 억지 공부가 아닌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렇다면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꾸준한 독서만이 정답이다. 학기 중에 많은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쁜 우리 아이들에게 방학 기간의 오전은 황금보다 귀한 시간이다. 매일 2시간을 온전히 독서에 투자한다면 우리 아이 성장을 위해 씨앗을 심고 물을 주는 일에 성공하는 셈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수확의 시기는 분명 찾아온다.
둘째, 논술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책의 내용을 100이라는 숫자로 표현하면 독서를 통해 얻는 것은 보통 70~80%인 반면, 글을 쓰며 얻는 것은 100%를 넘어 때에 따라서는 120~130%까지 될 수 있다. 그만큼 글쓰기는 고되지만 값진 재생산의 과정이다.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머릿속에 차곡차곡 정리하고 그것들을 재구성해 자신이 설계한 문장과 문단으로 표현해내는 과정을 통해 우리 아이의 논리력은 견고해진다. 그런데 아쉽게도 논술을 어렵게 느끼는 아이들이 참 많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주된 원인은 친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주 더 많이 써봐야 익숙해지고, 그래야 쉬워진다. 이렇게 꾸준히 시간을 들여 체화의 과정을 거친 끝에 결국 재미를 느끼게 된다면, 논술 실력 향상이라는 열매는 절로 따라온다.
셋째,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역사란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자 지혜의 보물 창고다. 선인들이 마주했던 갈림길과 그때 내렸던 판단, 그에 따른 성패에 대한 기록 자체가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훌륭한 이정표가 돼준다. 또한 세상과 삶을 대하는 올바른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스스로 고민하게 만들며, 사물이나 현상을 단순하게 바라보는 수준에서 벗어나 입체적으로 관찰하며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을 갖게 해준다. 문학책도 좋고 과학책도 좋지만, 학창 시절에 역사책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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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 세 가지를 살펴봤다. 위 내용을 학년별로 나눠 다시 정리해 보자. 매일 오전 2시간씩 독서에 투자하여 튼튼한 독서습관을 만들어 주는 일은 전 학년 아이들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사항이다. 문해력은 결코 저절로 얻어지지 않는다. 다음으로 초1~2 아이에게 필요한 공부는 띄어쓰기나 맞춤법 등의 기초를 다지며 글쓰기와 친해지는 것이다. 초3~4 아이들은 그동안 읽어 왔던 동화책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비문학 도서들을 접하며 다양한 갈래의 글을 써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초5-6 아이들은 학기 중에 바빠서 못다 한 역사 공부에 집중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중학생들은 문법, 독해, 어휘 등 그동안 미진했던 국어실력을 키우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된다. 이번 여름방학을 앞두고 리딩엠도 다양한 특강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알차고 값진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학기 중에 늘 바쁜 우리 아이들에게 방학이란 시간은 더없이 소중하다. 부디 이번 여름방학이 우리 아이들 모두에게 독서와 논술로 열매 맺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리딩엠의 독서논술] 짧은 여름방학, 독서·논술·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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