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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인공지능(AI) 영어학습 서비스업체들이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개인 사용자(B2C) 중심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높은 수요를 갖춘 기업 맞춤형 교육 시장이 새로운 성장 무대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기업들 역시 AI 기술의 발전으로 개별 맞춤 학습이 가능해지면서 임직원 역량 강화 수단으로 AI 영어 교육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특히 비대면·글로벌 환경이 일상화되면서 B2B 시장의 확장성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영어 교육 시장은 개인 사용자 중심에서 기업 고객까지 아우르는 종합 교육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B2B 서비스 개발이 향후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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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픽, ‘스픽 포 비즈니스’로 300개 기업 확보하며 B2B 시장 선도
AI 영어 스피킹 앱 ‘스픽(Speak)’을 운영하는 스픽이지랩스코리아는 300여 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시장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금융, 건설, 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도입됐으며, 특히 기업 맞춤형 학습 관리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스픽의 기업용 솔루션 ‘스픽 포 비즈니스(Speak for Business)’는 임직원의 영어 능력 향상과 복지를 동시에 고려한 기업용 AI 영어학습 솔루션이다. 임직원들이 일주일에 1천 문장 이상 말하도록 설계된 발화량 중심 학습법을 채택했다. 직장인의 바쁜 업무 환경을 고려해 분 단위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며, 학습자의 수준과 직무별·산업별 상황에 최적화된 콘텐츠로 영어 실력 향상을 지원한다.
특히 기업 맞춤형 관리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각 기업 전담 매니징 서비스를 통해 임직원들의 학습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기업 L&D(학습 개발) 담당자용 관리자 포털을 제공해 학습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할 수 있으며 리포팅 생성이 가능하다.
스픽 박나은 B2B 마케팅 리드는 “앞으로도 AI기술을 기반으로 맞춤형 콘텐츠와 체계적인 학습 관리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B2B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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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해보카, 학교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
AI 기반 영어학습 앱 ‘말해보카’를 운영하는 이팝소프트 역시 B2B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4년 7월 기준 말해보카의 B2B 단체 구매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4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학교 고객사로부터의 매출은 10배 이상 급증했다.
말해보카의 B2B 단체 구매 서비스 누적 고객사 수는 약 150개 사로 지난 1년 사이 3배가량 증가했다. 이 중 80%는 계약을 1회 이상 갱신해 높은 고객 만족도를 보여주고 있다.
2024년 6월 기준 말해보카의 B2B 고객사 구성을 보면 학교가 5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기업과 학원이 각각 24%와 23%를 차지했다. 전년 동월 학교 고객사 비중이 27%였던 것과 비교하면 교육 기관에서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정부의 디지털 선도학교 사업 확대와 맞물려 학교 시장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최근 울산 상북중학교 등과 같은 구체적인 교육 현장에서 검증받으며 신뢰도 역시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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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버스브레인, 산업별 맞춤형 콘텐츠로 기술력 차별화
위버스브레인은 AI 튜터 서비스와 B2B 시장 진출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4년 연매출 336억 원, 영업이익 23억 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 22% 증가한 수치로, 창립 16년 만의 최대 실적이라는 평가다.
위버스브레인은 B2B 분야에서 제약, 방산 등 특수 산업군 대상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며 20대 주요 기업과 정부 기관, 학교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HRD KOREA 2025'에 참가하여 B2B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기업 맞춤형 교육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실적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는 지난해 선보인 AI 튜터 ‘맥스AI’의 성공적 론칭과 함께 B2B 맞춤형 AI 엔진 ‘위코치’의 시장 안착이 꼽힌다.
위버스브레인의 맥스AI는 국내 최초로 인간과 동일한 원어민 AI가 화상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서비스다. 비즈니스 실전 훈련과 학습 현황·진도율 관리 등에서 강점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재 맥스AI는 150여 개 기업에서 교육 서비스로 도입돼 B2B 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위코치는 AI 전문가가 1:1 화상으로 전문 비스니스를 교육하는 AI 교육 엔진이다. 제약 및 방산과 전자 등 전문용어를 사용하는 기업에 효과적인 비즈니스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다. 각 기업의 산업 특성과 요구사항에 맞춘 맞춤형 AI 코치를 제공한다. 전문 비즈니스 영어 교육을 서비스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밖에도 위버스브레인이 최근 선보인 ‘맥스AI월드’는 기업과 기관이 보유한 자료를 교육 콘텐츠로 제작할 수 있어 각 조직의 전문성에 특화된 외국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영어·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 등 총 20개국의 언어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개인에서 기업으로” 성인 AI 영어학습 서비스, B2B 시장 공략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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