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AI 디지털교과서 업체에 미사용 구독료 감면 요구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기사입력 2025.06.16 11:16
  • 2025 대한민국 교육대상 현장에 마련된 'AI 디지털교과서 특별관'에서 AIDT 시연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 2025 대한민국 교육대상 현장에 마련된 'AI 디지털교과서 특별관'에서 AIDT 시연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AI 디지털교과서 발행사들에게 구독료 감면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11개 AI 디지털교과서 발행사들을 만나 올해 학기 초인 3~4월 중 AI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지 않은 학교에 대한 구독료를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1학기 기준 서울교육청의 AI 디지털교과서 구독료 규모는 60여억 원이다. 3~4개월분이 감면될 시 약 3억 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시도교육청은 AI 디지털교과서가 아직은 교과서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정부 예산을 받아 구독료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도입 초반인 학기 초, 학교 현장에서는 디지털원패스 및 AI 디지털교과서 포털가입, 개인정보 동의 등 절차 상의 문제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이 1~2개월 가량 지연됐다. 서울교육청은 이러한 이유를 들어 이번 감면을 요구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올해 3월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영어·수학·정보 교과에 전부 도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AI 디지털교과서를 향한 각종 반발이 이어지자,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는 교과서로 유지하되 의무 도입이 아닌 1년간 ‘자율 도입’ 방침으로 선회했다. 이후 올해 3월부터 AI 디지털교과서 도입률은 상반기 30%대에 그쳤다.

    교과서 발행사들은 서울교육청과의 논의 끝에 구독료 감면 요구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수도권교육감협의회를 거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AI 디지털교과서 구독료 예산 관련 논의를 했다”며 “17개 시도교육청이 공동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