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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평 이후 대입 수시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아무리 좋은 성적도 학생부 내용이 나쁘면 일반 교과 전형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어 더욱더 논술이나 면접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게 현실이다. 꾸준한 노력과 연습이 없다면 실수가 반복될 수 있으니 지금부터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현재 수험생이 궁금해하는 세 가지 논술 물음에 대해 짚어봤다.
◇ 어떤 논술을 잘 쓴 글이라고 하나?
우수한 논술문으로 선정된 답안을 살펴보면 주제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쓴 글이 좋았다. 특히 논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뚜렷한 색깔이 강한 글이 우수한 답안일 확률이 높았다. 논리적이면서도 탄탄함이 돋보이는 글도 우수한 글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객관적인 설득력을 충분하게 확보하는 등 일관성을 지킨 글이 좋은 답안이라 하겠다.
어법을 정확히 지키고,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표현을 구사하는 글도 모법 답안이다. 논술문의 표현은 현학적인 표현의 구사나 한자표기의 잘못된 사용보다는 솔직담백하게 서술하는 것이 좋은 서술 방법일 수 있다. 어법에 어긋나는 문장이나 주관적인 표현은 지양하고, 깊이 있는 사고 과정과 다양한 배경 지식이 배어 있는 글이 좋은 결과를 얻을 확률이 높다.
◇ 독창적인 글을 쓰려면 어떻게 작성해야 하나?
참고서나 문제지의 예상 논제로 자주 거론되던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이다. 이는 상투적인 내용의 답안 빈도수가 눈에 띄게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깊이 있게 답안을 작성해 보고 틀린 내용은 다시 짚어보는 등 반복된 연습이 필요하다. 문제를 제시하고 그 문제에 대한 해설이나 개요, 모범 답안을 찾는 연습을 통해서 흐름을 잡을 수 있다. 또한 과감하게 자신만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도 독창적인 방법이다.
쉽게는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글쓰기 방법도 독창적인 글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논술 문제의 흐름을 살펴보면, 특정한 사안에 대한 논리적인 타당성만 뒷받침되면 어떠한 입장을 취해도 문제 삼지 않는 경향이 짙어졌다. 그러므로 자신의 견해가 다른 사람과 입장을 달리하더라도 다수의 논리에 동조할 필요는 없다. 더 나아가 많은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그만큼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 쓸 수 있으니 독서를 통해 이를 터득하는 것도 중요하다.
◇ 논술에서 특별나게 피해야 할 표현이 있다면?
논술은 자신의 주장을 타당한 근거를 들어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글을 말한다. 그러므로 주관적인 느낌이 드는 표현은 삼가고 구어체식 표현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학생을 가르치다 보면 일상 언어에서 사용하는 말을 여과 없이 그대로 논술문에 적용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는 ‘이를테면’, ‘이건’, ‘뭐든지’, ‘날엔’ 등과 같은 준말 사용이나, ‘할 텐데’와 같은 말줄임표 사용은 논리성을 떨어뜨리는 가벼움을 보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또한 은어나 비속어의 사용은 글의 품위를 낮추는 나쁜 버릇이니 주의하자.
자신이 없는 듯한 표현은 삼가자. 이는 일상 언어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 가운데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인 것 같다’, ‘∼일지 모른다’와 같은 자신감이 결여된 표현은 주의해야 한다. 자기류의 조어도 금지다. 특히 논술문에서는 반드시 객관적으로 인정된 어휘를 사용해야만 한다. 사전에도 없는 말을 마음대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은 올바른 수험생의 자세가 아님을 명심하자.
1인칭 대명사나 의문형, 청유형의 문장은 삼가라.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는 1인칭 대명사는 논술과 같은 객관적인 글에선 삼가야 한다. 또한, 문장을 정확하게 작성하려면 애매모호한 문장은 버리고, 가급적으로 간결하게 서술하는 연습이 좋다. 특히 구체적이지 않은 추상적인 문장은 논리성을 약화시키니 주의하자.
끝으로 답안 작성의 글씨는 정자체로 깨끗하게 작성하자. 무엇보다 깔끔한 답안의 경우, 즉 글씨체가 정자로 보기 좋아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정자체로 작성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추민규의 입시돋보기] 2026학년도 대입 논술, 수험생의 궁금증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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