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사학을 찾아] ⑱ 광주 보문고등학교 : 과학·인성·창의 융합 교육 실천하는 지역 명문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5.06.09 09:00

- 대한사립학교장회 공동기획

  • 대한민국 사학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쌓아온 교육적 자산을 바탕으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왔습니다. 오늘날에도 사학은 시대를 선도하는 커리큘럼과 차별화된 교육 방식으로 학생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이에 조선에듀는 대한사립학교장회와 함께 ‘K-사학을 찾아’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본 시리즈를 통해 명문사학들의 전통과 고품질 교육 프로그램, 맞춤형 인재 양성 시스템 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K-사학을 찾아’ 시리즈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 보문고등학교 제공.
    ▲ 보문고등학교 제공.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은 보문고등학교는 단지 반세기의 시간을 이어온 학교라는 수식어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깊이와 온기를 품고 있다. ‘가짐보다 쓰임이, 더함보다 나눔이 더 중요하다’는 설립자의 철학은 ‘정직, 근검, 사랑’이라는 교훈 속에 살아 숨 쉬며, 지금도 교실과 교정, 그리고 학생들의 일상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다.

    보문고는 단지 진학률이나 수상 실적에 집중하는 학교가 아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인간다운 성장을 최우선에 두고, 인성과 창의성, 협업 능력을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묵묵히 자신만의 교육 철학을 실천해 왔다. 교내 곳곳에 마련된 미래형 학습 공간, STEAM 기반의 과학중점 교육, 동곡뮤지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인문예술 교육은 모두 ‘지식’과 ‘사람다움’ 사이의 균형을 추구한 보문고의 교육 지향을 보여준다.

    보문고가 걸어온 길,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길. 그 속에는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재상을 넘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교육의 본질, 학교가 품어야 할 따뜻한 미래가 엿보인다.

    다음은 최인기 보문고등학교장과의 일문일답

  • 최인기 보문고등학교장.
    ▲ 최인기 보문고등학교장.

    ─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은 보문고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학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반세기 동안 지켜온 교육적 철학과 학교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보문고는 1975년 광주 광산구 송정동에서 처음 문을 열었어요. 이후 1987년에 지금의 위치인 광산구 운수동으로 옮겨왔고,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이했죠. 처음에는 여자고등학교로 출발했지만, 2002년에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서 이름도 ‘보문여자고등학교’에서 지금의 ‘보문고등학교’로 바뀌었어요.

    설립자이신 동곡 정형래 선생님께서는 ‘가짐보다 쓰임이, 더함보다 나눔이 더 중요하다’는 철학을 가지고 학교를 세우셨습니다. 학교의 교훈인 ‘정직, 근검, 사랑’도 그 정신을 그대로 담고 있고요. 그런 뜻을 바탕으로, 보문고는 지역사회와 나라를 이끄는 따뜻하고 유능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어요. 지금까지 총 1만9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 보문고가 추구하는 인재상과 이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교육 철학은 무엇인가요?

    보문고는 ‘정직, 근검, 사랑’이라는 교훈 아래, 유연성과 창의성, 그리고 인성을 고루 갖춘 융합형 인재를 키우는 걸 교육 목표로 삼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인성’을 교육의 중심에 두고 있는 이유는 결국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 삶도 사회도 건강하게 이어진다고 믿기 때문이죠. 신뢰받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에도 인성은 꼭 필요한 바탕입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단순히 지식이나 기술만 잘 다룬다고 되는 게 아니라, 공감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는 협업 능력, 창의적인 사고력, 리더십 같은 인간적인 자질이 훨씬 중요해질 거예요. AI나 로봇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사람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갈 줄 아는 힘이 더 빛을 발하게 되겠죠. 보문고는 세 가지 방향으로 교육을 실천하고 있어요. 먼저, 공감과 인성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르고요.

    또,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자기 삶을 풍요롭게 이끌 수 있는 역량을 키웁니다. 그리고 셋째, 자기 성찰을 통해 자신 안에 있는 가능성과 끼를 창의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이런 철학 아래 저희 보문고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만의 가치를 찾고,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배우며, 미래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교육하고 있답니다.

    ─ 보문고만의 교육과정은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어 있으며, 과학중점학교로서의 정체성을 어떻게 프로그램에 녹여내고 있나요?

    보문고는 이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교육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어요. 과학 교육과 인문·예술 교육을 함께 강화하면서 지식과 감성을 고루 갖춘 전인적 인재를 키우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우선 과학 분야에서는 오늘날 사회를 이끄는 핵심이 바로 과학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과학적인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과학중점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고요. 다양한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마련해뒀어요. 특히 STEAM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실제 사회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볼 수 있도록 융합적인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죠. 로봇공학, 환경과학, 생명과학 같은 여러 분야에서 이론은 물론 실험 중심의 체험활동까지 고루 제공해 과학의 흐름을 몸소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학생들의 감성과 창의력을 키우는 인문예술 교육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보문고 교정 안에는 ‘동곡뮤지엄’이라는 멋진 공간이 있는데요, 이곳을 중심으로 다양한 예술·인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학생들이 감성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도 자연스럽게 키워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 보문고등학교 제공.
    ▲ 보문고등학교 제공.

    ─ 보문고의 주요 교육 인프라나 학습 공간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학생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학습과 성장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공간들을 다양하게 마련해뒀어요. 먼저, 모든 교실에는 전자칠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AI 팩토리’라는 스마트 미래 교실도 운영 중이고요. 이 공간에서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함께 탐구하고, 프로젝트 중심 수업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을 돕기 위한 공간으로 ‘365-스터디카페’도 운영 중이에요. 독서실처럼 조용히 공부할 수도 있고, 카페처럼 친구들과 토론도 할 수 있는 유연한 공간이죠.

    또 하나 큰 자랑은 ‘지능형 과학실’이에요. 과학중점학교답게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과목별로 특화된 과학실이 따로 마련돼 있어요. 물리실에는 3D 프린터와 센서 장비가 있어서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볼 수 있고요, 지구과학실은 AR·VR 기기와 스마트 보드가 갖춰져 있어서 가상 체험도 가능해요. 

    예술과 인문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바로 교내에 있는 ‘동곡뮤지엄’이에요. 이곳은 누구나 자유롭게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열린 미술관처럼 꾸며져 있어요. 전시뿐 아니라 학술 세미나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열리고 있어서 학생들이 감성과 창의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보문고의 주요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이들이 학습 성과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보문고등학교의 가장 큰 자랑 중 하나는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깨우고 학업 성장을 실질적으로 도와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에요. 그중에서도 ‘융합과학아카데미’는 과학, 수학, 인문학, 예술을 융합한 프로젝트형 수업으로, 학생들이 직접 주제를 정하고 다양한 지식을 연결해 문제를 해결해보는 활동이에요. 단순히 배운 내용을 외우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 문제에 적용하면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력을 키워나갈 수 있어요.

    ‘과학탐구클리닉’은 학생이 스스로 탐구 주제를 정해 계획부터 실험, 발표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는 자기주도형 프로그램이에요. 이 과정에서 논리적인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은 물론, 협업과 발표 능력까지 자연스럽게 길러지죠.

    학생 각자의 학습 수준에 맞춘 ‘무학년제 방과후학교’도 운영하고 있어요. 학년 구분 없이 원하는 강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서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멘토링 문화도 잘 자리 잡고 있답니다.

    또 고교학점제로 생기는 공강 시간도 알차게 활용하고 있어요. 수학 멘토링, 영어 듣기, 어휘력 보충 같은 보충 프로그램을 통해 기본기를 탄탄히 다질 수 있고요. 독서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어서 저자 초청 강연이나 독서 토론 동아리, 교과 연계 독서 활동 등을 통해 인문학적 감수성과 사고력도 함께 키워갈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 보문고등학교 제공.
    ▲ 보문고등학교 제공.

    ─ 학생들의 진로·진학 설계를 위해 보문고에서 운영 중인 진로·진학 지원 체계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보문고의 진로 탐색과 진학 지원은 학급 자율활동이나 공강 시간을 활용한 진로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 중이에요. 진로활동 시간에는 적성 검사나 학습 유형 진단 같은 진로 심리검사도 이뤄지고, 커리어넷 같은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흥미와 강점을 탐색할 수 있어요.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은 대학 입시에 필요한 탐구 활동의 기초도 함께 쌓아가고요. 진로 담당 선생님들은 학생 개개인의 관심과 진로에 맞춰 학기마다 최소 한 번 이상 진로 탐구 활동을 지도해요. 주제 선정부터 결과물 완성까지 꼼꼼하게 피드백을 주셔서, 학생들이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죠. 

    매년 5월에는 ‘교육과정 박람회’도 열려요. 이 자리에서는 졸업한 선배들과 대화하며 진로에 맞는 과목을 어떻게 선택하면 좋을지 방향을 잡기도 하죠. 이와 더불어 1학년 학생들을 위해서는 청소년센터나 대학교 등 외부 기관과 협력해서 다양한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요. 펀드매니저, 식물학자, 태피스트리 작가 같은 전통적인 직업은 물론이고, AI 작곡가나 미래 농업 전문가처럼 4차 산업 시대의 유망 직업도 소개하고 있어요. 진로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되죠.

    상담에는 졸업생들의 진학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든 시스템도 활용돼요. 나와 비슷한 성적을 가진 선배들이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진학했는지 보면서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할 수 있어서, 학생들 스스로도 더 구체적으로 진로를 설계해 나갈 수 있어요.

    ─ 교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보문고 교사들은 어떤 방식으로 역량을 키워가고 있나요?

    보문고등에서는 선생님들끼리 함께 배우고 나누는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특히 ‘에듀테크 동아리’는 대표적인 교사 연구 모임이죠. 단순히 자료를 공유하는 걸 넘어서 AI 기술을 어떻게 수업에 효과적으로 녹여낼지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이어가고 있어요. 작년에는 AI 챗봇을 활용한 영어 말하기 수업 모델을 개발해서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이 외에도 교사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다양한 연구 동아리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요. ‘독서교육 프로그램 설계’, ‘입시 데이터 분석’, ‘창의적 체험활동 개발’, ‘생활기록부 작성법 연구’ 같은 주제들로 선생님들이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전문성을 쌓아가고 있죠. 이런 활동들이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어요. 진학지도 역량을 키우기 위한 담임 중심의 학습공동체도 따로 운영되고 있죠. 학생 개개인의 활동을 잘 담아낼 수 있도록 생활기록부 사례를 함께 분석하고, 실질적인 상담과 기록 작성 능력을 키우기 위해 선생님들끼리 꾸준히 협의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자랑스러운 건 ‘수업 나눔 문화’예요. 모든 교사가 서로의 수업을 공개하고 교과별로 수업 사례를 상시 공유하면서 경력 있는 선생님의 노하우와 새내기 선생님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활발히 오가요. 이 과정에서 선후배 간 멘토링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요, 학급 운영부터 수업 설계까지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 보문고등학교 제공.
    ▲ 보문고등학교 제공.

    ─ 그동안 보문고가 거둔 주요 교육 성과와 대외 수상 내역은 무엇이며, 이를 가능케 한 학교 운영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보문고등학교는 2000년대 들어 정말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왔어요. 무엇보다 투명하고 신뢰받는 학교 운영을 바탕으로, 2001년과 2003년에는 사학기관 최우수법인으로 선정됐고,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학교평가 우수상도 2014년, 2020년, 2021년에 연이어 수상했고요, 교육부 지정 과학교육 연구학교(2002), 과학교육 우수학교(2002), 교육과정 100대 선정과제 우수학교(2007) 등 교육과정과 과학교육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도서관 운영 평가 우수상(2008), 환경부 생태분야 특별상(2009), 영어교육 리더 우수학교(2010), 탄소은행제 평가 장려상(2014)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수상을 해왔어요. 이 모든 결과는 학교가 단순히 공부만 잘하게 하는 곳이 아니라, 전인적인 성장을 위한 환경을 얼마나 정성껏 마련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해요.

    체육 분야에서도 학생들이 멋진 성과를 내고 있어요. 2024년 광주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서는 배드민턴 남고부·여고부 모두 3위를 차지했고, 배구에서는 남고부와 여고부가 모두 우승했답니다. 학생들이 학업은 물론이고 체육 활동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잘 잡혀 있는 덕분이에요.

    ─ 교장으로서 가장 인상 깊게 기억하시는 학생 사례나, 학교 교육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게 했던 변화의 순간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수많은 제자들이 떠오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학생은 지금은 작가로 활동 중인 ‘주민선’ 동문이에요. 이 친구는 얼마 전 출판사 창비와 CJ ENM 스튜디오가 공동 주최한 ‘2025 창비 스토리 공모’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안정된 성품과 깊이 있는 시선, 언어에 대한 남다른 감각이 돋보였던 아이였어요.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그 자질이 사교육이 아니라 독서 중심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났다는 점이에요. 어머니께서 독서를 정말 좋아해서 두 자매 모두 어릴 적부터 책과 아주 친하게 지냈다고 해요. 방학 때도 학원보다는 동생과 함께 좋은 영화를 보며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접하곤 했고요. 그 덕분에 자매 모두 명문대에 진학했고, 지금은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며 살아가고 있어요. 주민선 작가의 이런 성장 이야기를 떠올리면, 독서가 얼마나 깊고 오래가는 자산이 되는지, 그리고 문화와 인문교육이 아이들의 삶에 얼마나 큰 울림을 줄 수 있는지 새삼 느끼게 돼요.

    사실 이 학생의 이야기는 보문고가 독서와 인문, 문화교육에 더욱 정성을 기울이게 된 계기이기도 했어요. 학생 한 명의 성장이 학교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참 고마운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 보문고등학교 제공.
    ▲ 보문고등학교 제공.

    ─ 끝으로 보문고가 지향하는 중·장기 교육 비전은 무엇인가요?

    보문고등학교는 과학중점학교로서 앞으로 미래 사회를 이끌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과학 인재를 길러내는 데 더욱 힘을 쏟고자 해요.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나가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의 가장 중요한 목표예요.

    먼저, 수학·과학·정보 교과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STEAM 교육을 통해 융합형 사고력을 키우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논리적 사고뿐 아니라 창의적 상상력까지 함께 키우며, 복잡한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가고 있답니다.

    또한, 다양한 실험·실습 중심의 수업과 학생 주도형 과학 탐구 활동도 적극 운영 중이에요. 과학 동아리나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은 실제 과학자처럼 사고하고, 배우는 과정을 스스로 이끌어가는 힘을 키우게 되죠.

    여기에 더해 저희는 AI와 데이터 기반의 미래 과학 교육도 함께 강화하고 있어요. 소프트웨어 교육이나 데이터 분석, AI 윤리 교육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급변하는 과학기술 사회에서도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러한 교육이 학생들의 진로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점이에요. 이공계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과학캠프, 대학연계 R&E 활동, 전문가 특강 등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이 진로를 구체화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앞으로도 보문고는 ‘사고하는 힘을 가진 과학 인재’를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할 거예요. 학생 한 명 한 명이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당당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직원 모두가 진심을 다해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