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월 모평] 국어영역,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쉬운 수준 (EBS)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5.06.04 10:36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6월 모평)가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국어영역이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EBS는 “6월 모평 국어영역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성취기준과 교과서의 핵심 개념을 충실히 반영했으며, 전체적인 출제 경향은 작년 수능과 유사하다”라면서 “난이도는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쉬운 수준”이라고 4일 밝혔다. 

    EBS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6월 모평은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하고 정보의 구조도 복잡하지 않아서 학교 교육에서 학습한 독해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의 지문이 출제됐으며,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됐다. 

    또한 EBS 수능 연계교재의 제재와 작품, 핵심 개념 등을 50% 이상 연계돼 수험생이 느낄 실질적인 연계 체감도는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서에서 사회 주제 통합, 과학·기술, 인문 3개의 지문이 EBS 수능 연계교재의 제재를 활용하여 출제됐다. 문학에서는 현대시는 두 작품 중 한 작품이, 고전 시가는 작품의 일부가 그대로 출제됐다. 고전 소설은 지문 대부분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 수록된 장면과 일치했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에서는 EBS 수능 연계교재를 통해 다루어진 문항 아이디어 및 핵심 개념이 활용됐다.

    주요 문항을 살펴보면, 독서 영역에서는 ‘수소 운반체의 활용 방식과 수소 연료 전지’를 다룬 지문을 바탕으로 암모니아에서의 수소 추출 방식을 비교하는 12번 문항과 ‘플로리디의 정보 철학’을 다룬 지문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의 사례에 대해 플로리디와 칸트의 입장을 적용하여 대조하는 17번 문항이 수험생들에게는 까다로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12번 문항은 지문에 제시된 암모니아에서의 수소 추출 방식 중 열분해와 전기분해 방식을 이해하여 비교하는 문제다. 두 가지 방식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반응한 전체 암모니아의 몰 수를 공급한 암모니아의 몰 수로 나눈 값인 전환율의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적용해야 하므로 수험생들이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문에서 열분해 방식의 전환율이 명시적으로 제시됐고 <보기>에서 전기분해 방식의 전환율을 구하기 위한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했기 때문에 이를 명확히 파악했다면 선지의 정오를 파악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17번 문항은 특정 인공지능 사례에 대한 플로리디와 칸트의 견해를 대조하여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이다. <보기> 속 학생과 플로리디의 대화 상황에서 새롭게 제시되는 정보를 지문의 정보에 추가적으로 적용해 빈칸의 내용을 추론하는 과정이 수험생들에게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적으로 제공되는 정보 역시 플로리디의 견해이므로 이를 지문의 플로리디 정보 철학의 핵심 내용과 연결하여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사례에 대한 플로리디와 칸트의 입장을 대조하여 정리할 수 있었다면 선지의 정오를 판단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문학 영역에서는 <보기>를 참고하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지를 묻는 21번 문항이 수험생들에게 비교적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EBS 수능 연계교재에 수록되지 않은 생소한 작품이 출제됐다. <보기>에서 제시된 ‘외화’, ‘내화’, ‘또 다른 내화’라는 생소한 구조로 작품을 파악해야 한다는 점이 수험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보기>에 제시된 개념을 바탕으로 선지의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였다면, 충분히 정답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화법과 작문 영역에서는 면접 질문을 준비하기 위한 메모의 활용 양상을 파악하는 40번 문항이 수험생들에게 다소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가)의 학생이 작성한 비평문의 내용과 40번 문항의 ‘메모’의 내용을 연결하여야 하고, 이를 (나)의 면접 질문과 대응하여 적절성을 판단해야 하므로 수험생들은 정보 조회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 그러나 조회하고 연결 지어야 할 정보가 명시적으로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빠짐없이 대응하여 확인할 수 있었다면 정답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언어와 매체 영역에서는 문장을 분석하여 문법 요소, 문장 구조, 문장 성분을 파악할 수 있는지를 묻는 37번 문항이 변별력이 높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선지에 제시된 문장에서 문법 요소, 문장 구조, 문장 성분을 복합적으로 분석해야 하므로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느꼈을 수 있다. 다만 학교 수업을 통해 문법 개념을 정확하게 학습하고 다양한 사례에 적용해 왔다면 정답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