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엠의 독서논술] 만족스럽게 읽는다는 것은 상상과 호기심의 여행
강춘구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목동교육센터 부원장
기사입력 2025.05.21 09:00
  • <5번 레인>은 미끈한 소설이다. 주인공 나루는 초등학교 6학년이다. 그리고 꿈을 가지고 있는 아이이다. 수영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 그것이 나루의 꿈이다. <5번 레인>은 자신의 꿈을 위해 나아가는 나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그 꿈에 다가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 라이벌인 초희에게 계속 일등을 빼앗긴다. 자신의 롤모델은 자신의 꿈에서 벗어나 버렸다. 결국 나루는 도덕적이지 못한 행동까지 하게 된다. 꿈에 다가가려 할수록 점점 더 멀어진다.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루는 좌절에 빠진다.

    <5번 레인>을 읽으면서 현시대 학생들의 모습을 눈앞에서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와 함께하는 아이들이 떠올랐다. 눈앞에도 항상 학생들이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는 학생들. 자신의 꿈을 위해 나아가는 학생들이 앞에 있다. 그렇다면 이 아이들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꿈에 다가간다고 느낄까? 결승점이 존재하는 수영경기처럼 아이들은 결승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까? 나루처럼 막다른 길에서 좌절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강춘구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목동교육센터 부원장.
    ▲ 강춘구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목동교육센터 부원장.

    바람을 과하게 채우거나 부족하게 채운 자전거 바퀴처럼 학생들은 책을 읽는 것에 확신을 갖지 못한다. 자신이 책을 잘 읽은 것인지, 이야기가 말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지 못하는 읽기가 이루어진다. 그런 학생들을 보면서 항상 이렇게 이야기해 준다.

    “충분히 훌륭하게 책을 잘 읽었어요. 너의 마음이 그 책과 함께 했다면, 너는 만족스럽게 책 읽기를 한 것이야.”

    책을 읽을 때 아이들은 두려움을 가진다. 자신이 책을 잘 읽어내었는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독서를 할 때 무조건 잘 읽어야 한다는 생각, 이 이야기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꿰뚫어 봐야 한다는 생각에 얽매인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책 속 인물과 함께 했다면, 동화되었다면, 공감하였다면, 스스로는 책을 만족스럽게 읽은 것이다. 글쓴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글 안의 인물들의 마음에 동감하는 것은 책이 말하려는 것을 확실히 이해하고 읽은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