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체계적인 교육은 처음이에요”…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중부지역센터, 실무 교육 현장을 가다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5.04.23 09:25

- 정보시스템 전산실습 교육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한 중부지역센터
- 지자체 공무원·실무자 대상 체계적인 전산 실습 교육 진행
- 중부권 교육 접근성 높이고 밀착형 교육 제공

  •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중부지역센터에서 정보시스템 전산 실습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
    ▲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중부지역센터에서 정보시스템 전산 실습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지금부터 예시로 드린 인물 정보를 입력해 볼 거예요. 천천히 따라해 주세요.”

    강사의 설명이 끝나자 교육장 곳곳에서 마우스 클릭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모니터 화면에는 실제 보건기관의 업무를 처리하는 ‘지역보건의료정보시스템’이 펼쳐졌고, 40여 명의 교육생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화면을 보며 실습에 집중했다.

    지난 16일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중부지역센터에서는 ‘정보시스템 전산실습 교육’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개소 1주년을 맞은 중부지역센터는 복지·보건 행정의 실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정보시스템 활용 교육을 꾸준히 운영해왔다. 이날은 지역보건의료정보시스템을 활용한 방문건강관리사업 중심으로, 실제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습 교육이 이뤄졌다.

    중부지역센터는 정보시스템 교육에 대한 접근성 강화와 현장 중심의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을 목표로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기존 서울 본원에 집중됐던 교육과 컨설팅 기능을 지역으로 분산해 대전·세종·충청권 공무원 및 복지시설 담당자들이 보다 신속하게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복지 행정의 지역 균형 발전과 실무자 역량 강화라는 설립 취지가 담겨 있다.

  • 교육생을 대상으로 시스템 실무교육을 하고 있는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이세희 선임./ 한국사회보장정보원
    ▲ 교육생을 대상으로 시스템 실무교육을 하고 있는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이세희 선임./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센터는 지난 1년간 총 156회의 전산 실습 교육을 통해 약 2000명의 실무자에게 교육을 제공했다. 교육 과정은 사회서비스정보시스템과 사회보장정보시스템 등 지역 수요를 반영한 4개 과정을 포함해 총 18개로 운영되고 있다. 단순 이론 전달을 넘어 실습 중심, 사례 기반의 문제 해결형 교육을 통해 수강생 만족도는 93.8점에 이른다.

    센터 관계자는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의미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교육 고도화는 물론 타 권역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복지 데이터 기반 행정 정착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보건의료정보시스템은 보건사업, 보건행정, 진료 및 진료지원, 통계보고 등 보건의료기관의 업무 전반을 전자화하기 위해 구축된 시스템이다. 실무자들에게는 단순한 전산 도구를 넘어 일상적인 필수 업무지원 체계로 자리 잡고 있다. 

    시스템 고도화와 신규 기능 확대에 따라 관련 문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연간 7만 9000명에 달하는 신규 전입 공무원과 복지시설 실무자들에게는 기본 기능 숙지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실습 중심의 대면 교육 확대와 교육장 접근성 개선이 중요해지고 있다.

  •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이세희 선임이 기자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
    ▲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이세희 선임이 기자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이날 교육에 강사로 참여한 이세희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선임은 “수강생 대부분이 ‘이렇게 체계적인 교육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교육 만족도가 높다”라며 “특히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지침과 실전 팁에 대한 호응이 크다”라고 전했다.

    중부지역센터 개소 이후 교육 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이 선임은 “이전에는 직접 교육장을 섭외하고 노트북 수십 대를 세팅하느라 하루를 꼬박 쓰기도 했고, 퇴근 시간 이후까지 업무가 이어졌다”라며 “지금은 센터 내 교육장이 잘 갖춰져 있어 시스템 설치나 환경 설정이 수월해졌고, 폐강 걱정도 줄어든 덕분에 교육의 질도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 교육에 참가한 박희경(전남 곡성군 죽곡보건지소)씨가 기자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
    ▲ 교육에 참가한 박희경(전남 곡성군 죽곡보건지소)씨가 기자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이날 교육에 참가한 박희경 씨(전남 곡성군 죽곡보건지소)는 “방문건강관리사업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스템 운용 방법을 직접 배우고자 교육에 신청했다”라며 “그동안은 선배 직원들에게 구두로 듣거나 따라 하며 익혔는데, 실습 중심의 교육을 받으니 훨씬 이해가 쉬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강사님이 실제 상황 위주로 천천히 설명해 주셔서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었고, 익히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라며 “부족한 부분은 교육 자료나 행정망을 참고해 보완할 계획이고, 추가 교육이 열린다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접근성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박희경 씨는 “중부지역센터가 생기면서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되어 매우 편리했다”라며 “지역에 이런 교육센터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주변 동료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한 시스템 실습 환경도 교육생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현장에서 자주 마주하는 오류나 복잡한 입력 항목을 직접 다뤄볼 수 있었고, 강사의 설명과 즉각적인 안내 덕분에 현장 적용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단순 기능 설명을 넘어 실제 업무 흐름에 맞춘 실습 중심 교육이라는 점에서 높은 만족도를 끌어냈다.

    복지 행정의 최전선에는 결국 ‘사람’이 있다. 아무리 정교한 정보시스템이 마련돼 있어도 이를 이해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무자가 없다면 시스템은 제 기능을 다할 수 없다. 따라서 정보시스템 전산실습 교육은 단순한 기능 전달을 넘어 실무자의 역량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고도화됨에 따라 교육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출발점이 바로 중부지역센터다. 서울 본원 중심의 교육 구조에서 벗어나 중부권 실무자들의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시스템 활용도를 끌어올리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무엇보다 중부지역센터는 단순히 물리적 거리를 좁힌 데 그치지 않고, ‘현장의 목소리에 맞춘 교육’을 실현하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직접 마주한 중부지역센터는 보건복지분야 정보시스템을 현장에 안착시키는 실질적인 힘을 갖춘 기관이었다. 향후 중부지역센터를 넘어 타 권역으로도 센터가 확대돼,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줄이고 전국 단위의 복지 행정 품질을 높이는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