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의대 입시 전망…입시업계 “입시 불안정성 커져 컨설팅 수요 늘 것”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5.04.17 15:51

- “의대 입시 예측 매우 어려워지고, 자연 일반학과 합격선 예측도 혼란 발생할 것”
- “2025학년도 입결을 활용하지 못하는, 근거 없는 지원을 해야 할 것”
- “수험생·학부모의 불안 심리가 증가해 컨설팅 수요 늘 것”

  • 종로학원 제공.
    ▲ 종로학원 제공.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은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되면서 입시업계에서는 내년도 의대 입시에 대해 불안정성이 더욱 커졌다는 전망을 내놨다.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주호)는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회장 양오봉·이해우, 이하 ‘의총협’),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사장 이종태, 이하 의대협회) 등과 함께 17일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조정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의대 모집정원은 ▲충청권 389명 ▲경인권 261명 ▲부울경 252명 ▲대구경북권 224명 ▲호남권 149명 ▲강원권 124명 ▲제주 30명 순으로 줄어들게 됐다. 

    감소폭이 큰 지역을 살펴보면, 경인권이 55.5%로 전년 470명에서 209명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고, 충청권 48.0%, 810명에서 421명으로 절반 수준, 대구경북권 39.0%, 575명에서 351명으로 감소폭이 크게 증가했다. 

    지역 고3 학생수 대비 의대 모집정원 비율은 강원권이 2025학년도 3.4%에서 2.1%로 가장 크게 줄어든다. 충청권은 1.7%에서 0.8%로, 대구경북권이 1.5%에서 0.8%, 제주권이 1.2%에서 0.6%, 부울경이 1.2%에서 0.7%, 호남권이 1.5%에서 1.0%, 수도권이 1.6%에서 1.3%로 전 지역에서 2026학년도 의대 진학은 어려워지는 양상이다. 

    입시업계는 내년도 의대 모집정원 축소됨에 따라 2026학년도 의대 합격선은 수시와 정시 합격선 모두 전 지역에서 상승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1·2·3학년 모두 입시 불안정성 커졌다”면서 “고3은 합격점수 상승이 부담되고 고1·2는 의대 정원 변수가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임성호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축소, 고3 학생 수 증가로 합격선은 전 지역에서 상승 예상되며, 점수 상승 정도는 2024학년도 대비 2025학년도 합격선 등락폭을 상당히 참고해야 할 것”이라면서 “의대 입시 예측 매우 어려워지고, 자연계 상위권 일반학과 합격선 예측에도 상당한 혼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연구소장은 “의대 정원은 2024학년도 이전으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불안정성이 지배할 것”이라면서 “수험생들의 대입 지원에 있어서 기초가 되는 것은 전년도 결과인데, 모집인원의 변화로 인해 2025학년도 지원 경향을 2026학년도에 적용하기 어려워 2025학년도 입결을 활용하지 못하는, 근거 없는 지원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병진 소장은 “최상위 모집 단위인 의대로부터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 일반 모집 단위의 경우에도 2025학년도부터 신설된 무전공 모집 단위라는 변수가 있으므로 2024학년도 입결을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원이 줄어들면 당연히 경쟁률이 높아지고, 수능 성적 기준 합격선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면서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소식에 기회 확대를 기대하며 응시한 수험생들이 대거 재수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증원이 철회되더라도 이들 중 다수가 여전히 의대를 노리면서 의치한 계열 경쟁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이만기 소장은 “2025학년도 입시에서의 실패 경험을 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전략적 지원, 내신 관리, 학종 활용 등에 대한 컨설팅 의존도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예측 불가한 요인이 늘어남에 따라 수험생·학부모의 불안 심리가 증가하여 컨설팅 수요가 늘 가능성이 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