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주의 도란도란 입시톡] 입시 상담이 필요한 순간, 동기부여와 자기객관화의 시작
정영주 입시컨설턴트
기사입력 2025.04.15 09:00
  • 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 반이 되어간다. 그동안 고3 학생들은 3월 모의고사를 겪으며 3-1학기 중간고사를 대비하는 시기가 되었지만 아무래도 3월 모의고사 결과가 대부분 만족스럽지 못한 채 중간고사 기간을 맞이하다 보니 차분히 준비하기보다 걱정이 앞서 이것저것 상담 문의가 많은 시기다. 상담하는 입장에서는 여간하면, 3주가량 남아있는 중간고사 대비에 모든 관심과 집중이 우선이라는 점을 매번 강조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는 불안함을 가라앉히기 위한 목적으로 오히려 시험 기간임에도 입시 방향성을 문의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렇기에 8~9월에 진행되는 입시컨설팅과 다른 지금 시기 ‘입시 상담’은 어떤 목적과 의미를 갖는지 짚어보자.

    ◇ 학기 초 입시 상담의 목적은 불안함을 가라앉히고, 학업 성장의 동기부여

    앞서 언급했듯 묵묵히 중간고사를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해도 입시 상담에 대한 문의가 틈틈이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불안감’ 때문이다. 고3 첫 모의고사 결과, 수시를 위한 학생부/내신 등급에 따른 학생의 위치, 이를 토대로 3학년 시기 발전 가능성에 대한 궁금함은 결과적으로 불안함의 원인이 된 셈인데, 상담자도 이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는 만큼 상담 과정에서 결론보다는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짚고 앞으로의 노력 과정을 설명하는 데 주력하게 된다. 

    ◇ 학기 초 입시 상담이 효과적이려면 ‘자기 객관화’ 먼저

    학기 초 입시 상담은 학기 내내 동기부여로 작용하면서 동시에 학생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초기 입시 로드맵의 역할을 겸하기도 한다. 다만, 1~2학년 때 진행한 ‘가능성 가득한’ 입시 상담과 달리 3학년 입시설계는 8~9월에 수시 설계를 앞둔 만큼 남은 3-1학기에 이행돼야 할 과업들이 담겨지다 보니 이를 잘 해내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자기 객관화가 매우 중요하다.

    ‘자기 객관화’가 이번 학기에 매우 중요한 키워드인 이유는 자기 객관화가 잘 된 학생들의 경우 이는 지금 시기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고, 또 이를 토대로 실천하는 데 집중하기 때문에 남은 학기마저도 끊임없이 보완을 통한 성장을 보여줌으로써 되려 입시 상담이 필요 없는 사례로 꼽힌다. 그렇기에, 입시 상담받는 학생들은 ‘자기 객관화’를 통해 그간 잘못 이해했던 부분을 고치고 끊임없이 연습하고 보완해야, 남은 시기 동안 성장하여 학기 초 예상했던 입시 결과를 조금이라도 바꿔야 할 것이다. 

    ◇ 입시 상담으로 기대해야 하는 것은? ‘팁’보다 ‘부족함에 대한 보완’

    입시 상담 과정에서 상담자들은 A 방법이나 B 방법 등 몇 가지 학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줄 것이다. 현재 위치에서 조금 더 나은 대학 진학을 위해 입시 컨설턴트, 학교 선생님, 학원 원장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대학의 특성을 비교하며 학생에게 좀 더 나은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데, 문제는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노력 없이 해당 방식이면 무조건 될 거라는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3-1학기 입시 상담은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은 방향성이다. 그렇기에 학생들은 입시 상담 후 반드시 변화와 성장 요구를 잔소리로 받아들여서는 안되며, 남은 학기 동안 꾸준하게 보완하는 노력을 보여줘야 결과적으로 더 나은 성적으로 보여줄 확률이 생길 것이다. 대부분 성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지금의 학습 태도와 방식이 문제라면 문제가 되는 과목, 이유를 들은 후 이를 꾸준히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얻고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해야 입시 상담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4월은 다시 말하지만, 중간고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이번 달 입시 칼럼의 주제를 뜬금없이 입시컨설팅도 아닌 ‘입시 상담’이라는 이름으로 칼럼을 쓴 이유는 현재 고3의 불안함과 조바심 그리고 노력보다 걱정만 앞서는 현실이 지난달, 이번 달 내내 눈에 띄게 보였기 때문이다. 매년 비슷한 모습이지만 그렇기에 올해만큼은 학생들이 지금 시기 불안함보다 ‘정중동’의 태도로 이번 학기를 흔들림 없이 이끌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