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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진로 찾기”… 2025년 전문대학 이색 입학생들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5.04.03 10:40
  • 2025년 새 학기 입학 시즌을 맞아 독특한 사연을 가지고 전문대학에 진학한 이색 입학생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전문대학을 선택했고, 힘차게 첫 발을 내디뎠다.

  • 춘해보건대학교 안경광학과에 입학한 이우열 씨
    ▲ 춘해보건대학교 안경광학과에 입학한 이우열 씨

    ◇ “응답하라 1998” 인생 로드맵 업데이트, 이우열 씨(45세) 

    춘해보건대학교 안경광학과에 입학한 이우열(45세) 씨는 1998년 선박설계라는 직업에 대한 꿈을 가지고 부경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에 입학 후 꿈을 이뤄 대기업에 입사했다. 7년이 넘는 회사 생활을 하며 쳇바퀴와 같은 건조한 일상을 반복하고 있는 모습에 행복한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어린 시절의 꿈들을 떠올리며 남은 인생의 로드맵을 다시 그리고자 마음먹었다. 

    로드맵의 첫 시작으로 퇴사를 결정했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석사 과정으로 입학, 석사학위 취득 후 3D 프린팅을 주제로 다양한 산업군과 연구하는 일을 하며 계획하고 주도 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다음 단계 로드맵인 ‘안경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춘해보건대학교 안경광학과에 입학했다. 

    이우열 씨는 “짧다면 짧은 2년의 학업이지만 인생 로드맵에 있어 1998년의 직업에 대한 첫 꿈만큼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 같다”라면서 “대학 진학을 위해 진로를 고민하는 수험생 여러분! 일반 대학에 대한 막연한 환상으로 대학을 선택하지 마시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는데 어느 대학이 실질적으로 나에게 필요한지 생각하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 한림성심대학교 간호학과에 입학한 정나래 씨.
    ▲ 한림성심대학교 간호학과에 입학한 정나래 씨.

    ◇ “한국의 우수한 의료서비스 전파” 중국에서 돌아온 정나래 씨(39세)

    한림성심대학교 간호학과에 입학한 정나래(39세) 씨는 중국 북경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마치고 중국에 정착하고자 했으나,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한국으로 귀국하게 됐다. 

    정나래 씨는 한국에 돌아온 후 다양한 일을 했는데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한 중국어 교습, 중국을 타겟으로 하는 무역회사 근무, 개인 사업, 병원 행정업무 등 입학 전까지 쉬지 않고 일을 했다. 

    정나래 씨는 간호학과 진학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마음의 병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친구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그 친구가 점차 나아지고 치유되는 모습에 뿌듯한 마음을 느꼈다”라면서 “도움을 받은 친구가 자신에게 표현한 고마움에 말할 수 없는 진한 감동이 느껴져 간호사로서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고등학교 재학 당시 간호대학을 진학하고자 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인해 중국 유학길에 올랐고, 오랜 시간이 지나 많은 경험을 하고 나서야 본인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정나래 씨는 한림성심대 간호학과의 4년 과정을 마친 후, 간호사 면허증을 취득해 임상 경험을 쌓고 해외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 신안산대학교 아동보육과에 입학한 전경자 씨.
    ▲ 신안산대학교 아동보육과에 입학한 전경자 씨.

    ◇ “배움에 나이가 있나요? 우리나라 미래인 아이들에게 재능기부 하고 파” 전경자 씨(71세)

    신안산대학교 아동보육과에 입학한 전경자(71세) 씨는 어린 시절 가난한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이어 나갈 수 없어 학교 졸업장을 취득하지 못했다. 이후 자녀들을 키우고, 직장을 퇴직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고 시집을 두 권 발간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초등학교, 중학교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고등학교에 진학, 졸업까지 달성했다. 

    전경자 씨는 “잘하는 일로 지역 사회에 재능기부를 하고 싶어 신안산대학교 아동보육과에 입학하게 됐다”면서 “우리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본인의 재능을 기부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MT, 견학, 실습 등 앞으로의 대학 생활이 기대되고 학업에 열중하여 졸업 후 지역 사회 아동들에게 책 읽어 주기와 같은 본인의 재능을 기부하며 남은 인생을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학업의 길을 열어준 대학에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 응우옌 밍아잉, 응우옌 밍아인 씨.
    ▲ 응우옌 밍아잉, 응우옌 밍아인 씨.

    ◇ “베트남 쌍둥이 유학생, 예술경영에 도전하다” 응우옌 밍아잉, 응우옌 밍아인 씨

    베트남에서 온 쌍둥이 응우옌 밍아잉과 응우옌 밍아인 씨는 서울예술대학교 예술경영전공에 입학했다. 

    언니인 밍아잉씨는 어릴 때부터 창의적인 일에 관심이 많아 K-POP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깊은 흥미를 바탕으로 아티스트의 콘셉트 개발과 홍보 전략 수립에 매력을 느껴 연예 기획자를 목표로 서울예술대학교를 선택했다.

    동생인 밍아인씨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며, K-POP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아티스트의 콘셉트 기획과 브랜딩 홍보 전략에 흥미를 느껴 연예 기획자가 되기를 희망해 서울예술대학교에 입학했다.

    두 자매는 “연예 기획자로서 경력을 쌓고, 아티스트들의 이미지 및 방향성을 기획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고 대중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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