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전문가 칼럼

[이종환의 입시큐] 2026 대입전형, 미리 준비해야 할 핵심 변화는?
이종환 입시전문가, 이오스 러닝 대표, 대치명인 입시센터장
기사입력 2025.03.17 09:23
  • 2026학년도 대학입시 변화가 작년 못지않다. 이럴 때일수록 수험생들의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올해 입시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와 대비책을 정리했다. 먼저 의대생 복학을 조건으로 한 의대 정원 감경은 꾸준히 화제다. 하지만 수시 모집 요강 발표 전까지는 사회적 합의에 따라 변경 가능성이 남아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확정되지 않은 뉴스에 너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2026학년도 대입 계획에 따르면 의·치·한·약 모두 수시 비율이 전년도보다 증가했다. 의대 수시는 다소 유동적이지만, 치의대, 한의대, 약학대 전형 계획에는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므로, 고3 재학생들일수록 체계적이고 치밀한 수시 준비가 필요하다. 한편 졸업생의 의대 지원 열풍은 의대 정원의 변동 여부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졸업생들에게는 의대 정원 증감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수능 구조가 2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 의대 지원을 위한 N수의 강력한 동기로 작용하고 있다. 

    ◇ 무전공학부 지원, 학업역량 중요하나 희망 전공에 대한 방향성은 있어야

    대학별로 무전공학부의 확대는 진행 중이지만, 일부 대학들의 모집 인원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수험생들은 수시 모집 요강 발표를 기다리며 지원전략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2025학년도에 도입된 전공자율 선택제는 수험생들의 지원전략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전공자율 선택제 모집 단위에 지원자가 대거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과 충원율을 기록했다. 특히 무전공학부를 수시에서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전공 적합성보다는 학업역량을 드러내는 데 충실하기를 권한다. 하지만 전공 선택에 대한 방향성이 아예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대학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자신이 희망하는 몇 가지 전공 분야가 있다면, 이를 염두에 둔 최소한의 필수과목 이수는 챙겨야 한다.

    ◇ 대학별 다양한 전형 변화, 지원자 풀과 입결에 영향 클 것

    다음은 주요 대학별 변경 사항이다. 연세대는 정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 평가를 올해부터 반영한다. 교과는 전 과목을 반영하고, 등급과 성취도별로 점수를 부여한다. 출결은 미인정출결만 감점이다. 수시에서는 활동우수형과 국제형(국내고)의 1단계를 3배수에서 4배수로 확대했다. 종합전형에서도 내신 장벽이 높기로 알려진 연세대 수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다. 고려대는 학교추천 전형의 서류평가 비율을 20%에서 10%로 축소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을 완화해 지원자들의 부담을 줄였다. 또한 계열적합형의 면접비중을 50%에서 40%로 줄였는데, 최근 계열적합형에도 일반고의 지원과 합격이 증가하는 추세라, 일반고 수험생들의 시선이 쏠린다. 의예과 학업우수전형의 수능최저를 탐구 2과목 평균에서 탐구 1과목으로 완화한 것은 의대 지원자들 입장에서 수능 부담 완화임과 동시에 지원자들의 내신 평균이 상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도 작용한다.

    한양대는 올해부터 정시에서 학생부종합평가를 도입한다. 수능 90%, 학생부종합평가 10%다. 주요 대학 중 학생부 종합평가를 정시에 반영하는 것은 서울대에 이어 두 번째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정시에서 학생부 기록 등은 반영하지 않고, 내신성적 또는 출결 등만을 반영하는 사실상 정량평가 방식을 취하고 있다. 수시에서는 학생부종합 면접형을 사범대학에서 공과대학 일부 모집단위와 한양 인터칼리지학부로 확대하면서, 1단계 선발 배수는 5배수에서 7배수로 바꾸고 면접 비중을 30%로 늘렸다. 의예과 학생부 종합 추천형의 수능최저를 탐구 1과목에서 탐구 2과목 평균으로 강화한 것도 눈에 띈다. 이화여대는 교과전형인 고교추천전형을 단계별에서 일괄합산으로 바꾸면서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종합전형인 미래인재전형을 서류형과 면접형으로 나누면서, 미래인재 서류형 중 인문. 국제계열의 수능최저를 완화했다. 전형별로 지원 집단과 입학 결과의 변동이 예상되므로 지원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논술전형을 신설하거나, 강화한 대학들도 주목할 만하다. 국민대는 논술전형을 신설했고, 덕성여대는 약학대학 논술전형 모집에 들어간다. 서강대, 성신여대는 논술 100% 대열에 올해 입시부터 동참한다. 서울시립대와 광운대도 논술 비중을 80%로 늘렸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은 최근 들어 논술 비중을 강화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교과나 종합전형 지원이 어려운 수험생들에게는 희소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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