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줄었지만… 전국 초·중·고 사교육비 역대 최고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기사입력 2025.03.13 14:54
  • 교육부와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는 29조2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교육부와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는 29조2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초·중·고교 학생들의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전국 초·중·고 약 3000여 학급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는 사교육비 지출을 체계적으로 파악해, 교육정책과 관련 연구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된다. 사교육비는 학교 정규 교육과정 이외에 학교 밖에서 받는 보충교육을 위해 개인이 지불하는 비용으로, 늘봄학교 및 방과후학교 비용, EBS 교재비 어학연수비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는 2023년 27조1000억 원에서 29조2000억으로 늘어났다. 사교육 참여율 또한 80%로 지난해보다 1.5% 늘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9조 4000억으로 줄었던 사교육비는 2021년 23조4000억으로 크게 증가한 이후 매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 따라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사교육비 증가율은 7.7%로 늘어났다. 이는 전년도 증가율인 4.5%보다도 늘어난 수치다. 

    학교급별 사교육비 총액은 ▲초등학교 13조2000억 원 ▲고등학교 8조1000억 원 ▲중학교 7조 8000억 원 순이다.

    이 가운데 가장 증가율이 높았던 곳은 중학교다. 중학교는 사교육비 총액은 물론, 사교육 참여율과 주당 참여 시간 모두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과 내신5등급제 개편 등 2028 대입 개편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생이 44만2000억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1.1% 오른 수치로, 정부의 늘봄학교 전면 도입 등에도 불구하고 초등 사교육비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가장 낮게 조사된 전라남도 32만 원과 비교하면 2.1배 차이다. 

    이날 교육부는 유아 사교육비 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결과에 따르면 6세 미만 유아의 3개월 사교육비 총액은 8154억 원이었다. 특히,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월평균 비용은 145만 4000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