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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지원 할 때 교과, 비교과의 경쟁력과 더불어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유무와 기준은 학교와 학교를 선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만을 검토하다 보면 지원의 폭이 무척 좁아지고,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최저만 맞추면 된다는 안일한 학습 태도를 경계하고, 수시 준비와 더불어 수능 공부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적어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출 자신이 없어서 지원하고 싶은 곳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희망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응시 과목 지정 현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수능 과목을 선택해서, 학습하고, 수시 원서 지원 과정에서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주로 자연계열에서 수학(미적분·기하 택1), 과학탐구에 대해 필수로 지정한 경우가 많았는데 2025학년도부터 다수 대학이 수능 지정 영역을 폐지하면서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변화가 많아졌다”면서 “2026학년도에는 고려대(서울), 서울시립대, 인천대, 한양대(ERICA), 홍익대 등도 수능 응시 지정 영역을 폐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병진 소장은 “특히 고려대(서울)의 수능 지정 영역 폐지는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라며, “수도권 주요 35개 대학의 자연계열 모집 단위 중 수능최저학력기준에서 과학탐구를 지정한 대학은 국민대, 서울대, 숭실대, 연세대(서울) 단 4개 대학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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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에서는 숭실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동일한 모집 단위라 할지라도 전형에 따라 응시 지정 과목이 다르기 때문이다. 숭실대는 자연계열 모집 단위에 한하여 교과전형에서는 수학 영역의 ‘미적분·기하’ 과목 응시를 지정하고 있지만 ([표2]를 참고하면 탐구 영역 역시 과학탐구 과목 지정), 논술전형에서는 별도의 응시 지정 과목을 두지 않았다. 예를 들어 만약 숭실대 ‘수학과’를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으로 지원할 경우 응시 과목 지정 여부가 달라지는 것인데, 이러한 점에 유의하여 수능 응시 과목을 선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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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2]의 동국대는 자연계열(경찰행정학부 제외)에 한해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기준으로 ‘수학 또는 과학탐구를 1개 이상 포함’이라는 단서를 두고 있다. 따라서 만약 탐구 영역을 활용하게 된다면 반드시 과학탐구 과목을 선택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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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계열(자연)은 수능최저학력기준에서 수학과 과학탐구를 필수 영역으로 지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많은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 응시 지정 영역을 폐지함에 따라 의학계열에서도 폐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표3] 의학계열(자연) 수학, 과학탐구 미지정 대학을 참고한다면 수능 선택과목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후 수시 모집 요강이 확정되면 반드시 다시 확인하기를 바란다. 대학의 전 모집 단위에서 지정을 폐지한 경우도 있지만, 특정 전형이나 학과만 지정을 폐지한 경우도 많으므로, 꼼꼼하게 살펴보고 전략을 잘 세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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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열 주요 대학 및 의학 계열 수능최저 수학·과학 응시 지정 현황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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