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주의 도란도란 입시톡] 고등학교 1학기 첫 단추는 이렇게 채우자
정영주 입시컨설턴트
기사입력 2025.03.11 08:36
  • 신학기가 시작됐다.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반, 새 친구들, 그리고 새로운 선생님까지 만나면서 설렘과 기대가 한껏 드러나는 시기이다. 반면, 학부모들은 그동안 공부했던 것들이 올곧게 잘 녹여져 1학기 학습 평가에 제대로 발휘되기를 소망한다. 학생들 대부분이 지난 겨울방학 내내 학원과 과외, 도서관, 스터디카페 등 각자의 방법으로 학습량을 채워왔다. 이러한 노력이 1학기 내내 잘 녹여지려면 첫 단추를 어떻게 채워야 할까?

    ◇ 1학년 : 학교 적응, 복습에 기반한 고1 학습 습관 만들기 

    올해 1학년 학부모의 가장 큰 걱정은 바로 ‘내신 5등급제’로 인한 내신 관리의 변화일 것이다. 중3 학생들이 그동안 중학교 시기 받아온 성적표는 그저 A 여부가 관심사였다. 하지만 고1부터는 상대평가 그리고, 올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변화된 만큼 첫 시험부터 적용될 내신 관리에 관한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막연히 생각했던 대입에 대한 기대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이 시기 묻어나다 보니, 내신 외에도 다양한 입시정책에 다른 학년 대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예민한 편이다. 

    대학의 학생 선발 본질은 여전하다. 뛰어난, 그리고 대학 수업을 충분히 이수할 수 있는 학생을 뽑는 것이다. 따라서 1학년은 고등학교 입학에 따른 충분한 학교생활 적응과 고등학생으로서 갖춰야 할 학업 능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학생 대비 학습량을 늘려야 하고, 벼락치기투성이 내신 관리 습관도 복습량을 늘려 이를 정교하게 구성하는 등 자기주도학습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 2학년 : 이제 곧 수험생… ‘내신-학생부관리-모의고사 역량’을 하나씩 키워야

    올해 고2 학생들은 현행 입시제도의 마지막 대상 학년이다. 1학년 내신 관리 경험을 토대로 2학년 내신 관리의 중요성을 대부분 인지하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기 노력이 1년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다. 실제로 수험생으로서 내신, 학생부 관리, 모의고사 역량 등 대입 기준 요소를 만드는 시기인 만큼 작년 대비 극적인 자기 변화가 요구된다. 그만큼 2학년의 올해는 바빠야 하고 또 작년 대비 확연히 다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성적을 나름 잘 관리했다면 더 단단한 학습 역량을 갖춰야 할 것이며, 내신 3등급 이하 학생이라면 학원, 인강, 과외 선생님을 탓하기 전에 본인의 학습 습관과 자기주도학습에 충분한 시간 투여가 되었는지 ​스스로 점검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 마치고 저녁 식사 시간 이후 적어도 잠들기까지 5시간 전후로 매일 시간이 남았는데, 이 시간을 학원과 과외를 제외하더라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과목별로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당일 복습은 꼭 마칠 수 있는지 등의 기준을 세워 자기 학습의 부족한 부분을 빠르게 찾아야 한다. 신학기 상담 과정에서 10명 중 8명은 이미 학원과 과외를 활용하지 못하고 의존하는 게 현실이다. 이점은 지금이라도 진단해서 학습 계획과 태도의 변화가 먼저 필요하다. 

    ◇ 3학년 : 나에게 알맞은 입시 방향에 맞춰 꾸준한 자기 학습 계획과 실천을

    3학년 학생들은 이제 수시 모집 기준으로 마지막 학기를 시작했다. 여기서 모두 각자의 입시 방향이 다르다 보니, 획일화된 일정과 계획보다 본인에게 가장 최적화된 입시 방향을 토대로 한 학기를 꾸려나가야 한다. 

    수시를 주된 입시 방향으로 설정한 친구들이라면 당연히 내신과 수행평가 등 학생부 관리가 최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며, 정시와 논술을 주된 입시 방향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은 매달 꾸준한 모의고사 역량과 논술 기출문제를 기반으로 차근차근 입시 대비 역량을 키워야 한다. 특히, 3학년 학생들에게 먼저 필요한 마음가짐은 ‘걱정과 두려움 보다 남은 한 학기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작은 동기부여 또한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부정적인 걱정보다는 약간의 긍정적인 태도, 그리고 이를 유지하기 위한 꾸준한 자기 학습 계획과 실천이 이번 한 학기 입시 준비에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곧, 3월 모의고사가 예정되어 있고, 이 시험에 대한 상징성 내지 중요성으로 걱정하는 학생들도 있다. 3월 모의고사 다음은 바로 중간고사인 만큼 3월 모의고사 첫 시험에 걱정하기보다 지금껏 준비해온 학습 내용을 토대로 어떤 점이 부족한지 좀 더 확실히 찾아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