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불친절한 과학쌤의 불편한 과학수업 外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5.02.20 12:03
  • ◇ 불친절한 과학쌤의 불편한 과학수업

    글 콱쌤·출판 푸른들녘·1만7000원

    25년간 오롯이 중학생만을 가르쳐 온 ‘콱쌤’이 학생들과의 수업 경험을 바탕으로 ‘중학생이 꼭 알아야 할 과학의 모든 것’을 유쾌하고 친절하게, 머릿속에 콕 박히도록 풀어냈다. 15분 이상 집중이 안 되는 중딩+남학생을 독자로 상정하고 쓴 이 책은 따라서 거의 모든 독자가 문턱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이른바 진입 장벽을 한껏 낮춘 과학책이다.

    학생들이 실제 과학 수업에서 겪는 지루함과 어려움의 포인트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저자는 재치 있는 설명과 직접 그린 삽화를 충분히 활용해 아이들의 배움 고통을 상쇄해준다. 특히 중학 3년 동안 배우는 3권의 과학 교과서에서 다루는 내용 중 중요한 것을 추려 한 권으로 압축했다.

    딱딱한 교과서 문구 대신 옆에서 이야기하듯 친근하고 직관적으로 내용을 전달하여 과학을 어려워하거나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며, 실용적이고 유머러스한 접근 방식으로 과학을 친근하게 느끼게 해주고, 어려운 개념도 일상 속 사례를 통해 이해시켜 자연스럽게 과학적 사고를 심어준다. 교실에서 들을 수 없는 생생하고 색다른 과학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이 책의 매력 포인트다.

  • ◇ 사과를 그리는 100가지 방법

    글 박이도·출판 단추·2만5000원

    아이들이 그림 그리기의 틀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그림책이다. 유아기에는 그리기를 좋아하던 아이들이 7~9세가 들어가면 친구와 비교, 평가하면서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을 위해 친숙한 사과를 소재로 다양한 기법과 접근법을 탐구하며, 점, 선, 색, 형태, 구조, 이야기를 변형시키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기쁨을 되찾게 한다. 그림을 그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리기에는 방법(정답)이 없다는 점을 전한다.

  • ◇ 원소의 구조

    검수 구리야마야스나오·옮김 이정현·출판 시그마북스·1만7000원

    “도대체 원소란 무엇일까? 그리고 어떤 물질일까?”

    이 책은 간결한 문장과 그림으로 원소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원소와 관련된 재미있는 주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양쪽 페이지에 걸쳐 구성해 놓았고, 순서대로 읽을 필요 없이, 관심 있는 부분부터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데에도 알맞고, 짬이 날 때 읽기에도 좋다. 흥미가 더 생긴다면 전문적인 내용을 다룬 다른 책들을 통해 자세히 공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 먹방의 고수

    저자 주봄·그림 국민지·출판 북멘토·1만3000원

    영찬이는 너무 많이 먹어서 늘 구박을 받는다. 온 동네 무한 리필 식당에서는 음식값을 받지 않을 테니 제발 다시 오지 말아 달라고 부탁할 정도이다. 공부 잘하는 누나나 그림을 잘 그리는 형에 비하면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밥만 축내는 것 같아 영찬이는 늘 위축된 모습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누구도 끝까지 다 먹은 적이 없다는 ‘점보 라면’에 대한 소문을 듣고 ‘배 터져 라면 가게’에 찾아갔다가 영찬이는 갑자기 먹방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다. 같은 반 친구 신지호와 함께 야심찬 계획까지 세운 영찬이! 과연 영찬이는 아무 탈 없이 먹방의 고수로 보란 듯이 성공할 수 있을까?

  • ◇ 나최고 미용실

    저자 정은정·그림 최도은·출판 봄볕·1만2000원

    《나최고 미용실》은 개성파 인물이 한데 모여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왕구 가족의 일화를 다루며 휴먼 드라마다운 매력도 잃지 않는다. 정은정 작가는 재미와 감동 사이에서 능수능란하게 줄타기를 해낸다. 왕구와 나최고 할머니를 주축으로 여러 인물이 얽히며 생기는 인간관계도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왕구와 나최고 할머니, 왕구와 엄마 아빠, 나최고 할머니와 손님들, 나최고 할머니와 친구 할머니들은 저마다 정을 차곡차곡 쌓으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꿈을 펼치는 데 이르거나 늦은 나이가 없다는 말은 상투적으로 들릴지 모른다. 《나최고 미용실》은 익히 들어 보았을 이 메시지를 세련되게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