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 탐구 영역 선택 가이드①, ②, ③을 통해 2025학년도 대입부터 많은 대학에서 가산점을 도입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가산점이 실제 대입에서 영향력이 어느 정도 인지 감이 안 잡혔을 것이다. 수능 탐구 영역 선택 가이드④ 에서는 학생 A, B, C의 성적표를 활용해 그 영향력에 대해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
학생 A, B, C의 국, 영, 수 성적 및 표준점수 단순 합은 모두 동일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수능 선택과목의 차이이다. 학생 A는 사회탐구 2과목, 학생 B는 사회탐구 1과목과 과학탐구 1과목, 학생 C는 과학탐구 2과목을 응시했다. 2025학년도 연세대 정시 모집 요강 기준, 인문계열에 지원 시 사회탐구를 응시하면 과목별 3%를, 자연계열에 지원 시 과학탐구를 응시하면 과목별 3% 가산점을 받는다. 세 학생이 각 국어국문학과(인문계열)와 기계공학부(자연계열)에 지원한다고 가정했을 때 대학환산점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해 보자.
학생 A가 국어국문학과에 지원하게 되면 탐구 영역 두 과목에 각각 3% 가산을 받아 703.40이다. 학생 B는 한 과목에만 3% 가산을 받아 702.66, 학생 C는 가산점을 받지 못해 700.99이다. 학생 A보다 백분위 합이 조금 더 높음에도 가산점을 덜 받아 환산점수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대로 기계공학부에 지원한다고 가정해 보자. 학생 A는 사회탐구 2과목을 응시했기 때문에 가산점을 받지 못해 695.12를 학생 B는 과학탐구 1과목을 응시해 3% 가산을 받아 700.88, 학생 C는 탐구 영역 두 과목에 각각 3% 가산점을 받아 705.28이다. 백분위 단순 합을 기준으로 보면 학생 A가 학생 B, C에 비해 1점 낮은 수준이지만, 가산점 부여에 따른 대학별 환산 점수에서는 약 10점 차이가 발생할 정도로 가산점의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그렇다면 이른바 혼합 선택(사회탐구+과학탐구)을 하게 되면 가산점을 받지 못하는 과목은 얼마나 높게 받아야 할까?
표준점수 총합이 같고 백분위 총합은 다른 두 학생은 수학 선택 과목은 모두 미적분으로 차이가 없지만, 학생 D는 과학탐구 두 과목을, 학생 E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를 각각 한 과목씩 응시했다. 2025학년도 숭실대 정시 모집 요강 기준으로, 전기공학부(자연계열1)는 미적분/기하를 선택하면 7%를, 과학탐구를 응시하면 1과목 당 2.5% 가산점을 받는다. 탐구 영역 두 과목에서 모두 가산점을 적용받은 학생 D(923.34)의 대학별 환산 점수가 학생 E(919.33)에 비해 높다.
현재 학생 E 성적에서 사회문화 표준점수를 1점 더 받아 61점 받는다면 숭실대 대학별 환산 점수는 921.87이 되는데, 역시 학생 D보다 약 1.5점 낮다. 2점을 더 받아 62점이 된다면 대학환산점수가 924.31로 과학탐구 두 과목을 응시한 학생 E보다 높은 점수가 되는데, 그때의 사회문화 백분위는 89이고 등급은 2등급이 된다.
물론 표준점수 2점은 대체로 1문제 정도에 해당하기 때문에 점수 올리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년 시험의 난이도가 달라지므로 백분위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81에서 89로, 등급으로는 3등급에서 2등급으로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이와 같이 정시 전형에서 가산점의 영향까지 고려해 탐구 영역 과목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수능 탐구영역 선택 가이드④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 실제 대입에서의 탐구 가산점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Copyrightⓒ Chosunedu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