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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고·영재고·외국어고·특성화고·검정고시 출신자 증가
◇ 자공고·자사고·과학고·국제고·예술/체육고 출신자 감소
중학생이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한둘이 아니다. 장래 진로와 더불어 학업 성적, 적성, 가정환경, 통학 거리, 대학 진학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이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꼽으라면 십의 팔은 대학 진학을 꼽고 있다.
그렇다면 대학 진학을 고려한 고교 진학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다시 말해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자율형공립고(이하 자공고), 외국어고, 국제고, 과학고, 영재고, 일반고, 과학중점고, 수학중점고, 특성화고, 예술고, 체육고 등 다양한 고등학교 가운데 어느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에 중학생들이 진학 고등학교 유형을 선택할 때 하나의 기준이 돼줄 수 있는 자료로 서울대학교 2025학년도 수시·정시 모집 최초 합격자들의 출신 고교 유형을 살펴본다. 절대적인 자료가 될 수는 없지만, 진학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적잖은 도움이 돼줄 것으로 본다.
201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처음 시행된 학생부종합전형이 2025학년도로 시행 11년이 됐다. 그동안 학생부종합전형과 관련해서 많이 이야기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변화도 많았다(도표 참조). 하지만, 대학입시는 결과로 보여주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이에 여기에서는 의과대학 모집 인원 증원과 함께 전공자율선택제(무전공)를 확대 실시한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고교 유형별 합격률 현황을 2024학년도와 비교해 살펴보고자 한다. 참조로 본 자료는 서울대가 매 학년도 수시·정시 모집 최초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제공하는 보도자료를 근거로 작성한 것임을 밝힌다.
먼저 수시·정시 모집 전체 서울대 고교 유형별 합격자 현황을 보면, 일반고·영재고·외국어고·특성화고·검정고시 출신자는 2024학년도보다 증가했지만, 자공고·자사고·과학고·국제고·예술/체육고 출신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고교는 일반고·영재고로 일반고는 2024학년도에 52.8%(1,967명)이었던 것이 54.1%(2,029명)로 1.3%포인트 증가했고, 영재고도 2024학년도에 9.9%(369명)이었던 것이 11.2%(421명)로 1.3%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비해 자사고는 2024학년도에 15.0%(558명)이었던 것이 13.3%(500명)로 1.7%포인트 감소했고, 자공고는 2024학년도에 2.7%(100명)이었던 것이 1.6%(61명)로 1.1%포인트 감소했다. 나머지 고교 유형 등은 0.2%포인트 이내에서 증감을 보였다.
이러한 서울대 고교 유형별 합격자 현황의 변화, 특히 일반고 합격률이 크게 증가한 것은 2025학년도 대학입시를 치른 고3 수험생들이 중학교 3학년 때에 문재인 정부에서 특수목적고인 자사고와 외국어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자사고와 외국어고로 진학하려고 했던 학생 가운데 일반고로 진학한 학생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2023학년도 정시 모집부터 고등학교별로 2명까지 추천을 받은 수험생을 대상으로 수능시험과 학생부 교과평가로 선발하는 지역균형 전형을 새롭게 실시한 것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윤석열 정부에서는 자사고와 외국어고를 일반고로 전환하지 않고 존치시킨다고 발표했다. 2026학년도 대학입시부터는 자사고와 외국어고 출신자들의 서울대 합격률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재수·반수 등을 선택한 N수생의 합격률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2025학년도에 N수생의 합격률이 26.1%(978명)로 2024학년도에 26.9%(1,002명)이었던 것보다 감소했지만, 무전공 확대 실시 등으로 2026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N수생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선발하는 수시 모집 일반 전형의 고교 유형별 합격자 현황을 보면, 전체 합격자 현황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일반고·영재고·외국어고·특성화고·검정고시 출신자는 증가했지만, 자공고·자사고·과학고·국제고·예술/체육고 출신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고교는 영재고로 2024학년도에 21.9%(329명)이었던 것이 24.8%(372명)로 2.9%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일반고도 2024학년도에 27.9%(419명)이었던 것이 29.2%(439명)로 1.3%포인트 증가했고, 외국어고는 2024학년도에 12.9%(193명)이었던 것이 13.3%(200명)로 0.4%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비해 자사고는 2024학년도에 15.1%(226명)이었던 것이 12.2%(184명)로 2.9%포인트 감소했고, 국제고는 2024학년도에 4.1%(61명)이었던 것이 3.4%(51명)로 0.7%포인트 감소했다. 나머지 고교 유형 등은 0.5%포인트 이내에서 감소했다.
서울대 2025학년도 수시 모집에서의 고교 유형별 합격률 변화로 볼 때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사고·자공고·과학고·국제고가 일반고 출신자보다 유리하다고 단정해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 서울대는 수시 모집을 일반 전형 외에 고교별로 2명씩 추천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지역균형 전형과 정원외 특별 전형인 기회균형(사회통합) 전형을 실시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단정해서는 안 된다.
지역균형 전형에서의 일반고 합격률은 2024학년도에 91.4%(458명)이었던 것이 93.6%(469명)로 2.2%포인트 증가했고, 기회균형(사회통합) 전형에서의 일반고 합격률은 2024학년도에 74.3%(133명)이었던 것이 79.5%(140명)로 5.1%포인트 증가했다.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정시 모집 일반 전형의 고교 유형별 합격자 현황을 보면, 일반고·영재고·외국어고·국제고·특성화고 출신자 등은 증가했지만, 자공고·자사고·과학고·예술/체육고 출신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고는 2024학년도에 57.8%(704명)이었던 것이 59.0%(733명)로 1.2%포인트 증가했고, 영재고는 2024학년도에 2.9%(35명)이었던 것이 3.5%(44명)로 0.6%포인트 증가했다. 외국어고·국제고는 각각 0.4%포인트, 특성화고는 0.1%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비해 자사고는 2024학년도에 21.6%(263명)이었던 것이 20.0%(248명)로 1.6%포인트 감소했고, 자공고는 2024학년도에 1.6%(20명)이었던 것이 0.9%(11명)로 0.7%포인트 감소했다. 예술/체육고는 0.4%포인트, 과학고·특성화고 0.1%포인트 감소했다.
서울대의 고교 유형별 합격률의 변화는 매년 동일하지는 않지만, 그 변화의 폭이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중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에는 이런 부분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 더욱 중요한 것은 장래 희망과 진로를 우선적으로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이다. 이 점 꼭 기억하고 진학 고등학교를 선택하길 당부한다.
한 가지 더,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부터는 새로운 교육과정인 〈2022 개정 교육과정〉으로 공부하며, 개편된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로 대학입시를 치르게 되므로 고교 유형에 따라 지원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이 아니라 오는 8월 교육부가 발표할 <2028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보고 고려했으면 한다.
한편, 서울대 2025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고교 졸업 연도별 합격률을 보면, 고3 재학생과 삼수생 이상은 증가했지만, 재수생은 감소했다. 고3 재학생은 2024학년도에 38.1%(589명)이었던 것이 40.3%(633명)로 2.2%포인트 증가했고, 삼수생 이상은 2024학년도에 19.3%(298명)이었던 것이 21.0%(330명)로 1.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재수생은 2024학년도에 40.4%(624명)이었던 것이 36.4%(571명)로 4.0%포인트 감소했다.
고3 재학생과 삼수생 이상의 합격률이 증가한 것은 서울대를 제외한 대학의 2학년 이상 재학생들이 의과대학 모집 인원 증원이 서울대로 진학하는 데 있어 좀 더 유리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재수생의 합격률이 감소한 것은 의과대학 모집 인원 증원이 서울대가 아닌 타 대학 의·약학계열 모집단위로의 진학이 더 용이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학 졸업 후 취업과 사회적 인지도 등에 있어서 서울대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모집단위보다는 타 대학 의·약학계열이 더 높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유성룡의 입시포인트] 서울대학교 2025학년도 고등학교 유형별 합격자 현황
- 일반고 54.1%로 가장 많이 합격
- 자사고 13.3%, 영재고 11.2%, 외국어고 7.0%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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