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입시큐] 고1 신입생을 위한 첫 학기 입시 체크리스트
이종환 입시전문가, 이오스 러닝 대표, 대치명인 입시센터장
기사입력 2025.02.17 14:19
  • 고입을 앞둔 예비 고1 학생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새로운 교육과정과 입시에 따라 많은 것들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25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요령’을 보면, 고1에만 별도로 적용되는 사항들이 꽤 있다. 먼저 교과학습 발달상황의 마감 시기가 학기별로 지정돼 있다. 1학기 마감이 8월 31일로 지정되는 식이다. 이는 2022 개정교육과정의 특성과도 관련이 있다. 올해 고1부터 적용되는 개정교육과정은 학년제가 불가하고 모든 과목은 반드시 한 학기 만에 다 배우도록 배치해야 하는 ‘전 과목 학기제’다. 고1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내신시험 준비와 함께 과목별 세부능력특기사항(이하 세특)과 관련한 활동도 학기별 마감까지 챙겨야 하므로 부담이 커졌다. 이번 호에는 고1 학생의 입시 준비를 위해 첫 학기에 챙겨야 할 체크리스트를 정리했다.

    ◇ 3월~4월

    내신성적 체제는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완화됐지만, 기존 대비 상대평가 과목은 더 늘었다. 10% 즉 1등급 이내에 들려고 하는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1등급에 해당하는 내신 고득점자가 대폭 증가할 것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으므로, 3월부터 집중할 것은 무엇보다 중간고사 준비다. 1학년의 내신과 수능 공부의 비중은 8대 2 이상으로 두어도 무리가 없다. 고1에 처음 적용되는 입시인 만큼 예전의 입시 결과가 아예 없으므로 그만큼 예측도 어렵다. 수시와 정시 둘 중 하나 ‘올 인’은 고1 수험생 입장에서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정시에서 예전보다 내신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내신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내신성적 기재와 관련해 달라진 것 중 하나는 ‘소인수과목’의 기준이 기존 13명 이하에서 5명 이하로 줄어든다는 점이다. 소인수과목의 석차등급란에는 ‘석차등급’이나 ‘·’을 선택적으로 입력할 수 있다. 그런데 소인수과목의 경우 ‘·’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한때는 자신이 선택한 내신 과목이 소인수과목이 되면 등급이 표시되지 않고, 수강자 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도전적으로 과목을 선택한 것처럼 보이는 이점이 있어 소인수과목을 ‘행운의 선택과목’이라 부르기도 했다. 소인수과목의 기준이 달라짐에 따라 수강인원이 적어도 석차등급이 표시되는 과목이 늘 수 있어, 2학년 내신 과목 선택 시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생겼다. 

    고1 첫 학기의 3월 중순이 되면 전국연합 학력평가(이하 학평)를 치르게 된다. 시험 출제 범위는 중학교 전 과정이므로, 별도의 준비가 필요 없지만, 전년도 학평을 포함해 최소 2개년도의 3월 학평 모의 문제를 풀어보기를 권한다. 고2까지 매년 4회 치러지는 학평은 전국 단위에서 자신의 성적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학평 성적표는 고3에 치르는 평가원 모의고사나 수능의 성적표와 달리 상당히 세부적으로 성적이 분석돼 있다. 과목별로 반 등수, 전교 등수까지 표기되어 있으므로 우리 학교 내에서의 위치도 쉽게 알 수 있다. 고1의 3월 학평 성적표를 보면 학교 내의 내신 경쟁 구도도 대략 짐작해 볼 수 있다. 3월 학평의 교내 석차와 실제 내신 석차 결과가 유사한 경우가 꽤 있기 때문이다.

    ◇ 5월~6월

    중간고사가 5월 초에 마무리되면 숨돌릴 틈도 잠시, 본격적인 교내 활동의 시즌이다. 그런데 올해 고1부터는 학생부의 개인별 세부능력특기사항(이하 개세특) 항목에서 수업량 유연화에 따른 학교 자율적 교육활동의 내용이 빠졌다.(주: 수업량 유연화에 따른 학교 자율적 교육활동이란 특정 과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으로 한정하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개세특에서 ‘자율적 교육활동’은 학교와 학생의 개별적 특징을 동시에 반영할 수 있어 학생부에서 나름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해 왔다. 결국 이번 조치로 일반적인 과목별 세특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5월과 6월에는 수행평가가 쏟아진다. 수행평가는 지필고사와 함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내신성적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기도 하고, 과목별로는 지필고사보다 수행평가의 비중이 높은 경우도 꽤 있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영역이다. 고1 수행평가 중 상당수는 ‘독서와 글쓰기’가 많으므로, 고입 전 진학할 고교에서 권장하는 도서가 있으면 시간을 내서라도 읽어두고 정리하는 것이 좋다. 수행평가는 수업 중 즉석에서 토론이나 발표하는 형식으로 하기도 하고, 탐구보고서 또는 독후 활동, 조사연구 등을 통해 이루어지기도 한다. 개정교육과정에서 ‘수행평가의 내실화’가 중점사항으로 떠오르는 만큼, 이전보다 수행평가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기를 바란다.

    교내 비교과 활동(자율 자치, 진로, 동아리 활동)은 담당 교사가 활동 기록을 제출하라고 할 때 기한을 정확히 지켜서 내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나만의 학교생활일지를 간략히 정리해 두기를 권한다. 매일의 수업이나 활동 중 기억할 만한 특이 사항 등을 짧은 메모 형식이라도 기록해 두면 일정에 쫓기지 않고, 그중 유용한 기록을 선별해서 제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