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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를 치르던 고3 수험생 시절을 떠올려 보면, 세로로 넘어가는 기다란 기출 문제집을 반으로 접어 가방에 넣어 다니곤 했다. 당시 가방 속에는 교과서와 더불어, 과목별 모의고사 기출 문제집이 꽉꽉 들어차 있었다. 머리에 입력해야 하는 정보의 양에 비례하듯 가방은 늘 무거웠다.
요즈음 중·고등학생들의 가방은 전보다 훨씬 가벼워진 모습이다. 교육업계가 에듀테크와 AI를 내세우며 빠르게 변화하자, 학생들은 무거운 문제집 대신 학습 앱이 설치된 태블릿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슬링이 운영하는 ‘오르조’는 태블릿 기반의 수능 학습 앱이다. 지난 2021년 3월 정식 출시된 후, 앱스토어 교육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수험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능 모의고사 기출문제뿐 아니라 자체 개발된 과목별 문제집까지, 오르조 앱 하나면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수험생 필수 앱으로 자리 잡은 오르조, 직접 사용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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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조’로 풀어본 2025 수능
오르조 앱에 로그인 후 ‘학습 자료실’로 이동하면 풀이를 원하는 문제지를 검색해 손쉽게 저장할 수 있다. ‘수능·모의고사 기출’의 경우 학년·과목별로 모든 기출 문제를 확인할 수 있으며, 2025학년도 수능부터 2006년까지의 기출문제가 수록돼 있다. 교육청·평가원 시험은 물론, 경찰대와 사관학교 주관 기출문제까지 포함돼 진학을 원하는 대학에 맞춰 학습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학습지 또한 PDF로 추가해 오르조 내에서 학습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 시행된 ‘2025년도 국어영역 화법과 작문’을 선택해 직접 문제를 풀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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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문제 풀이에 들어가기 전 ‘풀이모드’를 선택할 수 있었다. ▲문제를 풀며 정답과 해설 열람이 가능한 ‘자유모드’ ▲채점 후에 정답과 해설을 열람할 수 있는 ‘집중모드’ ▲제한 시간 설정이 가능한 ‘시험모드’ 총 3가지로 나뉘는데, 풀이모드를 자유롭게 선택해 원하는 학습 환경을 설정할 수 있다. 특히 시험모드는 수능을 앞두고 시간 분배를 연습하거나, 풀이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문항을 점검할 수 있어 유용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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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 특성상 지문의 길이가 긴 국어영역은 지문과 문항의 영역이 구분돼 자유롭게 확대 및 축소가 가능했다. 형광펜 등 다양한 펜 도구를 함께 사용해, 알아보기 쉽게 표기하며 지문을 해석할 수 있었다. 또한, 노트 기능을 이용한다면 별도의 공간에 풀이과정을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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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조의 자동 채점 기능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채점을 완료해 줬다. 자동 채점 기능으로 번 시간은 다음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데 사용할 수 있었으며, ‘틀린 문제 모아보기’와 ‘복습하기’ 기능을 통해 반복 학습하며 취약점 보완이 가능했다. 특별히 이해가 안 되는 문항이 있다면 질문방을 이용해 보자. 질문방에서는 오르조 앱 내 학습자끼리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을 수 있는데, 서로의 실력을 향상하기에 적합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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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히는 문제는 ‘오르조 AI 코치’에게 물어보세요
‘오르조 AI 코치’는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대화형 학습 도구로, AI 기반으로 학습자들과 소통하며 풀이 해설을 제공해 빠른 이해를 돕는다. 문제지 하단 ‘오르조 AI 코치’ 버튼을 누르면 AI 코치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화창이 생성된다. 이를 통해 올바른 지문 접근법은 물론, 문항별 풀이 해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큰 특징은 지문과 문항 등에 하이라이트를 표시하며 설명하는 부분이다. 줄글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닌, 질문과 관련한 문장이나 문단 등이 설명과 함께 표시돼, 바로바로 확인하며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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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설명을 들은 후에도 재차 질문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한 번의 설명으로 이해가 어려운 학습자들이 문제를 완벽히 이해하고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연속적인 대화가 가능했다.
수학의 경우에는 풀이에 필요한 공식과 풀이 과정을 상세하게 안내한다. 수학은 특히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고, 풀이 과정이 복잡해 ‘오르조 AI 코치’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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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조, 직접 사용해 보니
오르조는 앱 하나로 모든 과목의 수능 기출 문제를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교육부, 평가원 등 다양한 주관사의 문제를 통해 완벽한 수능 준비가 가능해 보였다. 학습 자료실에서는 수능·모의고사 기출문제뿐 아니라, 진학사 ‘블랙라벨’ 문제집과 오르조 자체 문제집도 만나볼 수 있다. 자체 문제집은 고난도의 교육청 기출 문제들로 구성돼 변별력을 길러야 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너무 당연하지만, 태블릿PC만으로 모든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학원 수업에 따라 항상 다르게 문제집을 챙기던 과거가 떠오르며, ‘나 때도 이런 학습 앱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르조 AI 코치’를 이용해, 수업 중이 아닌 늦은 밤이나 새벽에도 바로바로 질문하고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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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재 ‘오르조 AI 코치’가 국어, 영어, 수학 과목에만 제공된다는 점은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기능이니, 차차 다른 과목으로도 확대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슬링은 최근 공시생을 위한 기출문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평생직업,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사라져 가는 요즘, 사람들은 새로운 일을 찾아 끊임없이 공부하고 도전하고 있다. 이번 공무원 기출문제 서비스를 시작으로 성인교육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사용기] 2025학년도 수능, ‘오르조’로 풀어봤습니다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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