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계획 확정 기업 ‘하락세’… 올해 65.6%로 3년 중 최저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기사입력 2025.02.11 10:56
  •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 지은 기업이 10곳 중 6.5곳으로 나타났다.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2025년 국내 기업들의 채용 계획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9일부터 2월 3일까지 국내 ▲대기업 100곳 ▲중견기업 131곳 ▲중소기업 666곳 등 총 897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각 사 인사 담당자에게 이메일과 일대일 전화 응답 구두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은 65.6%로 최근 3년간(2024년 71.3%, 2023년 79.3%) 추이 중 가장 낮은 비율이다. 이 중 ▲확실한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39.9% ▲채용할 가능성이 높고 세부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25.6%였다.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의 규모별로 분석했을 때 ▲대기업 54.0% ▲중견기업 66.4% ▲중소기업 67.1%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2024년 ▲대기업 67.0% ▲중견기업 73.9% ▲중소기업 71.3%)보다 모든 기업에서 채용 확정 비율이 감소했다.

    특히 채용 계획을 확정한 ‘대기업(54.0%)’은 전년 대비 13.0%P 하락해 기업 규모 중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들에게 채용 방식에 대해 물어봤다.(중복 응답) ▲경력직 수시 채용이 72.4%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대졸 수시 채용 68.5% ▲대졸 정기 공채 23.0% ▲대졸 인턴 9.5% 순이었다.

    기업 규모별로 교차 분석했을 때, 대기업도 ‘경력직 수시 채용 방식’이 64.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올해 대기업의 채용 방식에서 ‘경력직 수시 채용 비율’이 전년 대비 무려 27.5%P 상승했다. 반면 ‘대졸 정기 공채(46.3%)’는 19.8%P 감소해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대졸 수시 채용(50.0%)’도 5.9%P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 경력 취업의 문은 넓어지지만, 신입 구직자들의 기회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졸 인턴(13.0%)’은 지난해(5.1%)에 비해 7.9%P 상승해, 신입 구직자라면 인턴을 통해 대기업 취업을 노려보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중견기업의 채용 방식에서도 ‘경력직 수시 채용(71.3%)’이 지난해보다 무려 13.7%P나 증가했다. 다만 ‘대졸 정기 공채(48.3%)’가 9.9%P 상승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경력직 수시 채용(73.6%)’이 가장 높았지만 ‘대졸 수시 채용(69.1%)’이 지난해에 비해 8.2%P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확실한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에게 채용 규모를 물어봤다. ▲한 자릿수 채용 76.8% ▲두 자릿수 채용 22.1% ▲세 자릿수 채용 1.1%이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했을 때 ‘한 자릿수 채용(76.8%)’이 11.2%P 늘어났으며, ‘두 자릿수 채용(22.1%)’은 10.9%P 감소했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채용 규모의 감소가 전망된다.

    한편, 인크루트는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상반기 각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채용 동향 조사를 실시 해왔다. 해당 조사는 기업들의 채용 계획을 들어봄으로써 연초 한국 기업들의 채용 동향을 반추해 볼 수 있는 지표로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