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취업에도 ‘반도체 계약학과’ 등록포기자 증가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5.02.10 11:06
  • 지난해 정시 모집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반도체 계약학과에서도 합격생이 대거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자들이 의약학계열에 중복 합격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대기업 반도체 계약학과 2024학년도 정시 등록포기 규모 분석’을 지난 9일 발표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정시모집 최종 추가합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졸업 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취업이 보장되는 5개 반도체 계약학과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138명(등록포기율 179.2%)인 것으로 나타났다. 

  •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성균관대·연세대 반도체 계약학과는 모집인원 47명의 1.7배인 78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모집인원 25명의 2.6배인 65명이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했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도 모집인원 22명의 59%인 13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SK하이닉스와 계약한 고려대·한양대·서강대 반도체 계약학과는 모집인원 30명의 2배인 60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합격자 36명이 등록하지 않았고, 이는 등록 포기자가 모집인원 10명의 3.6배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모집인원 10명의 1.4배인 14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모집인원 10명만큼 합격자가 등록을 포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반도체 계약학과를 포기한 합격자 대부분은 의약학계 열이나 서울대 이공계 학과에 동시에 합격하면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반도체 계약학과 이탈 규모가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관련 대기업 경기 상황 변수 또한 의약학계열 등 중복합격자들에게는 최종 학과 선택에서 상당한 변수 작용할 것”이라면서 “현재 상황으로 볼때 의약학계열과 동시 합격시 반도체 관련보다 의약학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