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설날은 어떤 모습일까?” 전 세계의 설 문화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기사입력 2025.01.29 09:00
  • 음력 1월 1일은 민족 최대명절인 ‘설’이다. 설날은 새해가 시작되는 날로, 새해를 맞아 새 옷을 차려입거나, 조상께 차례를 지내며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설날 아침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이 복주머니를 달고 다니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아이들의 복주머니를 보듯, 집마다 걸린 복조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조상들은 설날 아침에 복조리를 집에 걸어 두곤 했는데, 쌀을 뜨는 도구인 복조리처럼 한해의 복을 잘 뜨라는 의미다.

    우리는 설날 하면 보통 ‘세배’와 ‘떡국’을 많이 떠올린다. 세배는 집안의 웃어른에게 큰절을 올리는 것으로, 절을 받은 어른은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주는 것이 문화다. 나이도 함께 먹는다고 알려진 ‘떡국’에는 크게 2가지의 의미가 있다. 떡국을 만들 때 사용되는 기다란 가래떡처럼 오래 살라는 뜻이 있으며, 옛날 화폐와 닮은 동그란 떡의 모양은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는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문화 속에서 즐거운 설날을 보내는 우리. 그렇다면 외국에서는 설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푸른 뱀의 해, 2025년 설을 맞아 세계 각국의 설 문화를 알아보자.

    ◇ 중국의 설

    중국의 설명절인 ‘춘절’은 중국에서 가장 성대한 전통 명절이다. 음력 1월 1일에 시작해 보름까지 이어지며, 온 가족이 함께 새해를 축복한다. 새해 전날에는 온 가족이 모여 대청소를 하고,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데, 이를 위해 중국의 모든 사람이 귀성길에 오른다. 땅의 면적이 넓고 인구가 많은 중국은 고향으로 이동하는 데에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보통 일주일 이상을 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춘절 당일 자정에는 온 가족이 함께 밤을 즐기며 폭죽을 터뜨린다. 이는 ‘수세’라는 풍속으로 이때 터뜨리는 폭죽에는 나쁜 기운을 쫓아내는 의미가 담겨있다. 지역마다 대규모 폭죽놀이가 벌어지곤 한다.

    중국도 우리나라와 같이 세뱃돈 문화가 존재한다. 전통적으로 이를 행운의 돈으로 여기며, 액운을 막아내고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의미가 있다. 보통 금액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인 8의 단위로 나누곤 한다.

    ◇ 미국의 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양력 1월 1일을 새해로 기념한다. 미국의 새해맞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타임스퀘어 카운트다운 볼드랍’ 행사다. 새해가 다가오면 미국 타임스퀘어에서는 많은 공연이 이어진다. 사람들은 이곳에 모여 축제를 즐기며 함께 새해 카운트다운을 외치고, 자정이 되면 터지는 새해 폭죽을 감상한다. 타임스퀘어 카운트다운은 방송으로도 생중계되는데, 이는 한국이 새해 자정에 맞춰 제야의 종을 치고 이를 보는 문화와 비슷하다.

    ◇ 일본의 설

    일본은 양력 1월 1일에 ‘쇼가츠’라는 새해 명절을 지낸다. 쇼가츠는 일본 연중 최대명절로, 대부분 연말인 12월 29일부터 정초인 1월 3일까지 6일간의 연휴를 보낸다. 예로부터 일본은 음력 1월 1일에 설을 보냈지만, 근대화를 명목으로, 양력 달력을 국가의 표준달력으로 삼고 음력을 폐지하면서 양력 1월 1일을 설날로 기념하고 있다.

    자정 전날 늦은 밤부터 아침에 걸쳐 신사나 절에 방문해 새해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 그해의 길흉을 점쳐보는 오미쿠지와 나무판에 각자의 소원을 적어서 걸어두며 소원 성취를 기원하기도 한다. 

    ◇ 베트남의 설

    베트남의 새해 명절 ‘뗏’은 새해를 축하하는 의미를 가지며 베트남 문화에서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로, 음력으로 1월 1일부터 1월 7일까지 해당한다. 설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님과 조부모님을 방문하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조상의 묘를 정성스럽게 청소하고, 음식을 차려 제사를 지내는데, 이러한 전통은 조상에게 감사를 전하고, 가족 구성원이 더 단합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뗏 기간에는 가족 =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 이웃과도 정을 나눈다. 서로 음식을 나누고, 축하의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