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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술형 논술이란 말 그대로 간략하게 논술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수능 문항과 유사한 주관식 논술로 보면 된다. 다만 오답과 정답이 명확하게 구분되며, 풀이 과정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일반 논술형 문제와는 다르게 난이도가 낮다는 것이 장점이다.
약술형 논술은 고교 수업의 교과서 중심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최저 기준도 낮아 내신이나 수능 성적이 낮은 수험생도 도전이 가능한 전형으로 분류된다. 긴 답안을 제출하는 논술에 비하여 짧고 간략하게 답안을 찾는 약술형은 50자에서 500자 이내로 작성하되, 한두 단락 안에 핵심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요즘은 수능과 흡사하게 EBS와의 연계율을 높이고 있다. 기존의 논술전형처럼 시간을 따로 분배하여 학습하지 않아도 되는 등 내신과 수능 공부의 연장선으로 이해하면 훨씬 쉽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약술형 논술은 난이도가 낮고, 내신 등급 간 점수 차가 적어서 3∼6등급의 학생도 도전할 수 있는 단기간 학습이 가능한 전형이다.
다만, 수시 지원을 위한 수험생이라면 4∼6등급 학생이 접근하기에 더 효과적이며, 수시 6장의 카드에다가 1∼2장 지원하는 센스는 잊지 말자. 그럼, 약술형 논술 준비를 위한 쓰기 훈련의 세 단계 비법을 알아보자. 어떤 글이건 논술과 공통점이 있는 글을 틈날 때마다 자주 써보면 분명히 논술 학습에 도움이 된다.
1단계는 한 문단 쓰기 훈련이다. 한 문단을 견고하게 쓸 수 있는 능력이 논술의 기초 실력이다. 한 문단을 논리적으로 밀도 있게 구성하지 못하면 절대로 좋은 논술 답안을 제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문단과 문단이 내용상 아무리 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어도 문단 하나하나가 논리적으로 빈틈없이 구성되지 않고선 글의 완성도가 보장받기 힘들다. 따라서 하나의 결론(중심 문장), 한두 개의 근거(뒷받침 문장), 필요한 만큼의 부연 설명으로 이루어진 한 문단을 밀도 있게 구성하는 훈련이 먼저여야 한다.
간혹 학생들의 답안을 살펴보면 전체 구성은 논리적으로 보이나, 여전히 미흡한 구석이 많다. 이는 내용이나 문단과 문단의 연결은 무리 없이 짜여져 있지만, 전체 구조는 잘 짜 놓고 각 문단은 막 써버린 답안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각 문단은 마치 수필 같은 느낌을 주어 수필들이 모여서 논술을 이루는 오묘한 글이 탄생 되는 등 답과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2단계는 여러 개의 문단을 연결하여 완결된 한 편의 긴 글을 구성하는 훈련이다. 즉 통합 교과형 논술에서는 완결된 한 편의 글을 쓰는 빈도가 줄어들고 여러 개의 짧은 답안을 쓰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 현실인데. 이러한 측면을 잘 이해하고 접근하는 훈련이 돼 있어야 한다. 다만 긴 글을 쓰는 훈련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약술형 논술의 답안이 축약된 답안을 요구하지만, 여전히 긴 글의 내용을 다시 함축적으로 줄여서 작성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수업 와중에 많은 학생이 한 편의 긴 글을 쓰라고 하면 ‘짧은 서론-긴 본론-짧은 결론’으로 이뤄진 판에 박힌 구성에 매달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두괄식을 비롯한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여 내용에 맞는 구성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지도하지만, 늘 학생의 입장은 다르다. 뭔가 요리한다고 가정하면, 요리에 양념이 빠져있는 그런 맛의 기분이라고 할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차분한 심정으로 글의 요지를 파악하고, 자세한 설명보단 질문의 요지를 더 파악하려고 노력하면 어떨까.
끝으로 3단계는 각 대학의 실전 문제에 적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답안의 작성 시간을 정해놓고 기출 문제에 대한 답을 작성해 보는 연습과 반대로 실전에 맞는 훈련과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 다만 실전에 적응하려는 훈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3단계 훈련 비법을 통한 반복 학습이 장기적으로 활용되어야만 효과적이라는 사실, 잊지 말자.
[추민규의 입시돋보기] 약술형 논술 준비, 쓰기 훈련의 3단계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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