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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을 때쯤이면, 갓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3월에 어느 고등학교로 등교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고교 진학 후의 성적을 고민하는 학생들이라면 지난 12월부터, 늦어도 1월 초부터는 고교 교육과정을 공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2025학년도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부터는 대입이 많이 바뀐다며 ‘학생부 준비’도 해야 한다는 말을 여기저기서 듣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국수영사과 말고도 더 준비해야 한다고?”라며 불안하면서도 귀찮은 마음이 들기도 할 것이다.
◇ 2028학년도 대입의 가장 큰 변화
혹시 고교 입학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가 “학생부를 관리해야 한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면 2028학년도 대입이 현재와 어떻게 달라지는지 정보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간략하게 2028학년도 대입, 그러니까 2025학년도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치를 대입이 현재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자.
2028학년도 대입 변화의 핵심은 아래와 같다.
(1)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에서 교과성적의 변별력이 약화된다.
(2) 정시 수능중심전형에서 수능성적의 변별력이 약화된다.
(3) 그래서 학생부교과전형과 수능중심전형에 학생부 정성 평가나 면접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 모든 것을 요약하자면, 논술전형을 제외하고는 모든 전형이 일정 정도 학생부종합전형화된다는 뜻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성적을 포함한, 대학에 제공되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모든 정보를 ‘정성 평가’하는 것이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면접도 더한다. 학생부 정성 평가는 ①출결 사항, ②과목 선택 사항, ③교과 성적, ④창의적 체험활동과 교과의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 교사가 서술·기재한 내용을 산술적으로 계산하지 않고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학생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학생부 정성 평가가 학생부교과전형과 수능중심전형에 도입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때문이다. ①고교 내신 5등급 체계와 표준편차의 삭제, ②수능 과목은 인문계·자연계 구분이 없고 탐구 과목은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다.
올해 고1부터는 교과 성적 상위 10%까지 1등급이 부여되므로 상위권 학생들의 교과 성적 변별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표준편차의 삭제 때문이다. 학생부 한 과목에 원점수·평균·표준편차가 기재되면 이 세 숫자로 해당 과목 성적의 상대 위치를 파악할 수 있지만 표준편차가 기재되지 않아 대학은 이를 확인할 수 없다.
수능에서 물리학·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등을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특히 의약계열이나 상위권 대학의 공대에서는 대학 수학에 필요한 과학 지식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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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부 관리’?
그래서 학생부 정성 평가에 대비하려면, 미인정 결석·지각·조퇴·결과가 없도록 하는 것과 교과 성적은 기본이고 ①과목 선택, ②창의적 체험활동과 교과의 특기사항을 관리해야 한다. 과목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니 관리라고 표현하는 게 적합하지만, 특기사항은 담당 교사가 서술·기재하는 것이므로, 학생이 ‘관리’한다는 표현은 적합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담당 교사가 대입 학생부 정성 평가에서 경쟁력 있는 학생부가 되도록 기재하기 위해서는 학생 본인이 주도적으로 해야 할 탐구와 활동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당사자가 ‘관리’해야 한다고 표현할 수 있다.
고교 진학은 앞둔 여러분은 고교에서 교과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 지금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좋은 태도이다. 그러나 지금부터 고1 2학기가 되도록 교과 성적을 잘 받기 위한 노력만 한다면, 2028대입 준비에 큰 것을 놓치고 있다는 점을 뒤늦게 깨닫고 후회할 터이니, 3월이 되기 전에 ‘학생부 관리’ 방법을 연습하자.
◇ ‘①과목 선택’
자신이 진학하게 될 학교의 2025학년도 입학생의 교육과정 편제표(편성표)을 먼저 확인하자. 입학 전 오리엔테이션이나 학교 알리미에서 배부받을 수도 있고 그 학교의 사이트에 공개된 것을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다. 어쨌든 자신이 입학할 고교의 교육과정 편제표는 가장 먼저 확인하자.
고교 교육과정 편제표는 학교 지정 과목과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을 학년·학기별로 정리해 둔 표이다. 학생 선택 과목은 몇 학년 몇 학기에 어느 과목들 중 몇 개의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2학년 1학기에 세계시민과 지리/세계사/사회와 문화/현대사회와 윤리/물리학/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데이터과학(9개 과목) 중 3개 과목 선택’과 같이 안내한다.
대체로 인문·사회 계열로 대학에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학생은 앞의 4개 과목 중 3과목, 자연·공학 계열을 희망하는 학생은 뒤의 5과목 중 3과목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이는 자신이 대학에서 어느 계열의 전공을 할지 정해야 과목 선택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렇게 하자.
(1) 자신이 대학에서 어느 계열을 전공할지 생각해 본다.
(2) 이 계열을 전공하기 위해서 자신이 진학할 고교에서는 어느 과목을 이수해야 할지 생각해 본다.
(3) 교육과정 편제표를 바탕으로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 선택 과목을 정리해 본다.
대학에서 수학할 전공계열을 전해도 고교에서 선택할 수 있는 과목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면 선택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경기도 교육청 사이트에서 ‘고등학교 과목 선택 안내자료’를 검색해서 다운로드 받아 살펴보도록 하자. 그리고 대학에서 전공별로 고교에서 어느 과목을 이수한 학생을 좋게 평가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각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안내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아직은 현행 교육과정의 과목들로 안내되어 있으므로 새 교육과정의 과목으로 바꾸어서 정리해야 한다. 과목 이름으로 어느 정도 알 수 있으니 어렵지는 않다.
◇ 진로를 확정하지 못했다면?
그런데 아직 진로를 확정하지 못한 학생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이렇게 해 보자. ‘내가 만약 대학에서 ○○계열을 전공하려면 매 학기 어떤 과목을 이수해야 할까?’를 생각해 보고, 여러 가지 경우에 따른 선택 과목을 정리해 보자. 고교 입학 전에 선택 과목을 반드시 정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시간이 아주 많지는 않다. 고교 1학년 여름방학까지는 정해야 마음이 편하다. 2학기가 시작하면 사실상 3학년까지의 선택 과목을 모두 정해야 할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진로도 확정하지 못한 지금 이처럼 3학년에 이수할 과목까지 정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공부, 가장 흥미 있는 공부를 확인하는 것은 가능하다. 여기서 출발하는 것이 오히려 필요하다. 과목을 선택한 후에 본격적으로 연습해야 할 특기사항 ‘관리’를 연습하고 실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 ‘②창의적 체험활동과 교과의 특기사항’
학생부의 창의적 체험활동과 교과의 특기사항이 알차게 기재되도록 하려면 ‘탐구 또는 활동’을 잘해야 한다. 이 말은 여러 번 들었어도 무슨 말인지 감이 잘 잡히지는 않는다. 2028학년도 서울대 수시 평가 역량으로 ①종합사고역량, ②창의탐구역량, ③공동체역량이 제안된 상태이고, 연세대를 비롯한 5개 대학 공동 연구를 바탕으로 현재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에서는 ①학업역량, ②진로역량, ③공동체역량을 평가하고 있다.
앞의 역량들을 설명한 내용을 종합해서 핵심을 추린다면 다음과 같다.
(1) 교과 내용을 이해한 후,
(2) 교과 내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궁금한 대상을 발굴해서
(3) 독서·문헌 조사·관찰·실험·설문조사·인터뷰·제작과 비교·적용 등의 방법으로
(4) 그 대상에 대한 지식을 새롭게 획득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
예를 들어 <통합사회2>에서 정의관을 배운 후, 교과서가 소개한 정의관과는 다른 정의관도 있을 텐데 어느 정의관이 우리 사회의 정의 실현을 위해서 필요한지 궁금해 하고, 각 정의관의 핵심 사고방식으로 실제 우리 사회의 부정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추론하고 비교함으로써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는 탐구를 한다면 위의 역량을 충족할 수 있다. 이 탐구는 교과 내용 자체는 아니지만, 교과 내용을 배운 학생이 자신만의 호기심을 자기주도적으로 해결한 활동이다. 이 내용이 수행평가나 수업 중 발표, 과제 등에 담긴다면 이를 확인한 담당 교사는 이 탐구를 수행한 학생의 학생부 특기사항에 기재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3월 입학 전에 이 과정을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3월은 입학 후 학교생활 적응에 시간을 보낸다. 3월 말부터는 1차 지필고사를 대비하기 시작한다. 5월에 쏟아지는 과목별 수행평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며 시간이 흐르는 사이 2차 지필고사를 준비할 시간이 다가오면 수행평가나 발표, 주제 탐구를 얼렁뚱땅 해치워버려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 번이라도 제대로 된 탐구 경험을 3월 이전에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 고교 입학 직전에 해야 할 일 정리
(1) 입학할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편제표(편성표)를 확보한다.
(2) 2022개정교육과정의 각 과목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알아본다.
(3) 각 대학이 전공별로 고교에서 이수하기를 요구하는 과목을 파악한다.
(4) 자신이 진학하길 희망하는 전공계열에 필요한 과목을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 정리해 본다.
(5) 이수하게 될 각 과목에서 탐구할 주제를 구상해 본다.
(6) 이 중 1학년 1학기에 배울 과목의 심화 탐구를 연습한다.
[문성준의 학종 전략 자료집] 2028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예비 고1이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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