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입시큐] 농어촌 전형으로 입시 관문 넘기
이종환 입시전문가, 이오스 러닝 대표, 대치명인 입시센터장
기사입력 2025.01.22 09:46
  • 농어촌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수험생들은 해마다 입시철이 되면 다소 생경한 상황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농어촌학생만으로 한정한 특별전형으로 선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닌 대학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의 수시모집에서는 기회균형특별전형 또는 고른 기회 전형안에 농어촌 전형을 포함시킨다. 즉 상기 전형 내에서 다른 지원 자격을 가진 수험생들과 함께 선발하므로 농어촌 단독으로 지원 자격을 한정하는 농어촌 특별전형에 비해 경쟁이 치열해져 합격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에 상기 대학들의 정시 모집에서는 농어촌특별전형을 별도로 두고 있다. 따라서 최상위 대학에 지원하려는 농어촌 수험생들은 수시뿐 아니라 정시 모집까지 염두에 두면서 대입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어촌 전형의 지원 자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유형Ⅰ은 농어촌지역(행정구역상 읍・면) 소재 중・고등학교에서 6년(입학에서 졸업까지) 동안 모든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본인과 부모가 초・중・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모두 농어촌지역에 거주한 자를 말한다. 

    유형Ⅱ는 농어촌지역(행정구역상 읍・면) 소재 초・중・고등학교에서 12년(초・중・고 전교육 과정을 입학에서 졸업까지) 동 모든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초・중・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지원자 본인이 농어촌지역에 거주한 자를 말한다. 대부분 유형 Ⅰ과 Ⅱ를 둘 다 인정하지만, 대학에 따라 다르므로 입시요강을 다른 전형에 비해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한편 읍면 소재라 하더라도 특목고‧영재고 등은 농어촌 전형에서 대부분 제외하며, 대학에 따라 자사고도 제외하는 대학들이 있다. 

  • 농어촌 전형은 주로 수시 모집 인원이 훨씬 많은 편이고, 인기가 많은 대학일수록 학생부 종합전형(이하 종합 전형)에서 선발하는 비율이 크다. 따라서 농어촌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고1 학년부터 꾸준히 대비해야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일반전형에 비해 농어촌 특별전형이 대입에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있지만, 올해 고1 학생이라면 2028 대입부터 적용되는 고교 내신 5등급제와 고교 학점제 시행, 통합형 수능 등 새롭게 변화된 입시 사항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내신 1등급 대에 해당하는 수험생들이 농어촌 전형에서도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으므로, 확실한 내신 1등급 취득을 목표로 하고, 대학에 따라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다소 상향 조정할 수도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또한 농어촌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영어교육과 관련한 교육인프라의 부족으로 영어 실력 격차가 타 지역에 비해 크게 벌어지는 사례가 종종 있어, 서류를 심사하는 대학 입학 담당자도 이를 유의해서 보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농어촌 전형 중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학생부 영어 관련 교과의 내신성적 관리와 더불어 교과 세부능력 특기사항, 진로활동,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 등에 자신의 영어 실력을 어떠한 형태로든 드러내는 것이 수시 합격에 유리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