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의 AI시대 취업과 교육] 생성형 AI 탐지 서비스에 걸리지 않게 글쓰는 방법
신동호 무하유 대표
기사입력 2024.12.26 09:00
  • 글은 내 생각과 경험을 객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표현 수단이다. 글을 통해 우리는 타인의 세계를 이해하고, 소통하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한다. 일기부터 독후감, 레포트, 논문, 자기소개서, 업무 보고서 등 생의 모든 과정에서 글을 쓰고, 평가받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 쓰는 것을 매우 어려워한다.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일에는 많은 시간이 들기 때문이다. 

    더불어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선 논리적이고 근거가 분명해야 하는데, 이는 고도의 훈련을 요하는 작업이다. 쉽고 빠르게 완성도 있는 글을 쓰고 싶은 현대인에게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글쓰기는 생각만 해도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은 일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로 이러한 ‘글쓰기 포비아’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원하는 글의 주제를 프롬프트에 입력만 하면, 몇 초 만에 높은 수준의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학생 5명 중 4명이 생성형 AI를 통해 학업 과제를 작성하고 있다고 한다.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자기소개서 작성에 생성형 AI의 답변을 사용했다는 취업 준비생들의 게시글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견고했던 글쓰기의 장벽이 생성형 AI라는 거대한 파도에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별다른 수정 없이 생성형 AI가 작성한 결과물을 그대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글은 작성자의 사고와 역량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인데, 생성형 AI는 타인의 의견을 보기 좋게 정리한 깊이 없는 글이다. 더불어 본인이 작성하지 않은 글을 제출하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 표절에 해당하며, 윤리를 위반하는 행위이다. 이에 평가 기관에서는 생성형 AI 작성 문서를 파악하기 위해 AI 탐지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AI 탐지 서비스는 말 그대로 생성형 AI가 작성한 문서를 탐지하는 서비스이다. 사람과 생성형 AI가 작성하는 문장 패턴을 구분해 생성형 AI 작성 여부를 파악하는데, 글의 길이가 길수록 탐지 정확도가 높아진다. 세 문장부터 탐지 정확도가 높아지며, 한 문단 이상이라면 100%에 가까운 확률로 탐지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는 현재, 이미 많은 평가 기관에서 AI 탐지 서비스를 도입하여 문서를 평가하고 있다. 만약 생성형 AI를 활용해 문서를 작성했다면, 이러한 서비스에 걸리지 않도록 문서를 수정해야 나의 역량을 드러내면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생성형 AI 작성 비율을 낮추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전체적인 개요와 흐름만 참고한 뒤, 본인이 직접 글을 작성하는 것이다. 생성형 AI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고, 적절히 활용하면 시간과 리소스를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에 근거와 논리를 더할 수 있다. 먼저 대략적인 글의 구조와 주요 내용을 짠 다음, 생성형 AI가 작성한 초안을 바탕으로 수정과 보완을 거쳐 글을 완성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방법은 생성형 AI가 생성한 문장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생성형 AI가 작성한 문장을 많이 사용할수록 AI 서비스에 탐지될 확률 역시 증가한다. 그렇기에 한두 문장은 생성형 AI 결과물을 참고하되, 최대한 윤문을 통해 나만의 표현으로 수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독창적인 개인의 표현이 추가된다면 생성형 AI 문서로 판별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 AI 탐지 서비스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성형 AI가 작성한 초안을 참고하여 나의 언어와 표현으로 새롭게 작성하는 것이다. 신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 사고하고 추론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