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말고사가 끝난 후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학기 마무리를 점검하고, 학생들은 학기 마무리에 대응하기 위한 자기평가서를 작성하거나 마무리 수행평가를 제출하고 있다. 자기평가서는 모든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공식 서류는 아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방학 전에 제출하는 학생의 한 학기를 정리하는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학교 선생님은 수업 중 학생들의 활동을 관찰 및 평가하는 과정에서 작성하는 ‘수업활동 관찰 기록지’를 토대로 학생부에 기재하는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활동, 학생들이 생각하는 목적, 의미, 고민, 노력 과정을 추가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자기평가서를 활용하기도 한다.
◇ 자기평가서를 받았는데 어떻게 써야 할까?
자기평가서는 담당 교사가 형식을 지정해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그 형식에 맞추어서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언급했듯 형식이 따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보통 다음과 같은 질문이 제시된다.
① 학생의 관심분야
② 문제풀이·서논술형 수행평가 과정 경험(단원, 서논술 과정, 배우고 느낀점 등)
③ 탐구형 활동(수행, 발표, 탐구 등)과정 경험(주제, 나의 역할, 배우고 느낀점 등)
④ 기타 나의 활동 경험 및 노력한 점, 그리고 향후 계획
많은 학생이 자기평가서를 작성할 때, 자신의 성향에 따라 천차만별로 작성한다. 하지만 자기평가서의 기본은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라는 것이다. 학기 동안 선생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면서 경험한 수업, 탐구, 발표, 협동과제 등을 [의도(목적/배경)]-[과정]–[배우고 느낀점]을 적용하여 제출하면 선생님 또한 선생님이 평소 수업 시간에 기록한 내용과 같이 활용하여 학생들의 기록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나에게 선생님은 1명이지만, 선생님에게 아이들은 여러 명
상담 과정에서 일부 학부모님은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가르쳤는데, 설마 모를까요?’라고 생각해 이 과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있다. 아이에겐 선생님은 한 분이지만, 선생님은 많은 아이를 대상으로 수업하는 만큼 큰 틀에서는 모두 인지하더라도 요즘같이 과정 평가가 중요한 시대에 ‘탐구/활동 방향과 경험에 대한 세세한 과정’까지 알아서 작성해주길 기대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선생님과 학생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선생님은 수업하며 학생들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학생들 또한 자기 평가서 작성을 통해 수업 시간을 대하는 관점, 태도, 경험의 깊이를 서로 크로스 체크하는 것이 학생의 개별화된 기록을 도출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된다. 아직도 일부 과목에서는 기재 과정에서 내용의 복붙(복사+붙이기) 사례가 남아있다. 과거에는 이를 학교의 무성의함으로 생각했지만, 요즘은 학생의 수업 참여에 대한 적극성 부재로 보기도 한다. 요즘은 학습 이행, 관찰, 평가, 자기 증명과 같은 모든 과정의 이행과 기록은 학생 역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하기 때문이다.
◇ 기간을 두고 쓰는 vs. 수업시간에 바로 쓰는
자기평가서는 선생님의 재량으로 진행되는 만큼 평가서를 일정 기간에 걸쳐 시간을 주고 쓰는 경우와 수업 시간에 바로 쓰는 경우로 나뉜다. 시간적으로 본다면 전자가 마음 편하겠지만 모든 자기평가서가 그렇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니, 학생들은 종업식 전까지 자기평가서가 진행되는 동안 과목, 동아리, 봉사, 진로활동 등 모든 활동 경험이 학생부에 기재된다는 생각을 갖고 틈날 때마다 한 학기 동안 활동을 과정과 의미를 포함한 구체적으로 미리 정리해둔다면, 학기말을 빈틈없이 마무리하고 겨울방학을 마음 편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정영주의 도란도란 입시톡] 놓치기 쉬운 ‘자기평가서’ 빈틈없이 작성하기
관련뉴스
Copyrightⓒ Chosunedu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