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정시 대학별 특징 : 동국대·서강대·서울대 편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4.12.17 09:19
  • 정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정시모집요강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다. 바쁜 수험생들의 수고를 덜어주고자 진학사와 함께 2025학년도 정시를 대비해 서울 소재 일부 대학의 특징을 정리했다. 이번 편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다. 대학은 가나다순이다.

    ◇ 동국대학교

  • 진학사 제공.
    ▲ 진학사 제공.

    2025학년도 동국대 정시 모집에서는 전년 대비 14명이 증가한 1138명을 선발한다. 가군, 나군에서만 선발하다가 올해 다군 선발도 실시하여 다군에서 209명을 선발한다. 가군과 나군에서는 각각 84명, 111명이 감소했다. 무전공 모집단위로 신설된 열린전공학부(인문 69명, 자연 60명)와 바이오시스템대학(25명)이 다군에서 선발하고, 그 외에 일부 모집단위가 다군으로 이동했다. 물리학과(8명, 기존 가군), 경찰행정학부(23명, 기존 나군), 시스템반도체학부(24명, 기존 가군)가 해당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유지한 가운데, 자연계열에서는 수학 및 탐구 선택과목 지정을 폐지한 대신 선택과목에 따라 3%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모집단위에 따라 가산점 부여 영역에 차이가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컴퓨터·AI학부는 인문계열(7명)과 자연계열(74명)을 나누어 선발하는데, 인문계열로 지원 시 사탐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여 자연계열 수험생의 지원을 줄이고자 했다.

    바이오시스템대학, 열린전공학부는 2025학년도에 신설된 광역화(무전공) 모집단위이다. 광역화 모집단위 입학생은 졸업을 위해 전공결정한 학(부)과/전공 이외에 다전공(복수/연계/융합/학생설계전공)을 의무 이수하여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열린전공학부의 경우 선발은 인문과 자연으로 구분하지만 전공 선택 시에는 계열 제한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본인에게 어떤 모집단위가 유리할지 점수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 서강대학교

  • 진학사 제공.
    ▲ 진학사 제공.

    서강대는 2025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전년 대비 7명 증가한 616명을 선발한다(일반전형 기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정원 외로 10명을 선발한다. 

    가장 큰 변화는 다군을 신설하여 자유전공학부인 인문학기반자유전공학부(47명), AI기반자유전공학부(35명)을 선발한다는 점이다. 또다른 자유전공학부인 Science기반자유전공학부는 나군에서 35명을 모집한다. 자유전공학부 신설에 따라 기존 선발 모집단위의 인원이 전체적으로 감소했는데, 특히 경영학부의 경우 전년 대비 22명이 줄었다.

    서강대의 경우 수학과 탐구에서 계열별 필수 응시영역을 지정하지 않고 수험생을 선발해왔다. 올해에는 경쟁대학도 대부분 자연계열에서 필수 응시과목 제한을 폐지했기 때문에 서강대만의 장점은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인문계열로의 교차지원이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비해 인문계열 수험생들의 교차지원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지원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 ‘확률과 통계 + 사탐’을 본 응시생들이 자연계열로 교차지원하기보다는, 수학에서 미적분/기하를 선택하고 탐구는 사탐을 응시한 학생들의 지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도까지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 시 과탐Ⅱ 과목 응시자에게 과목당 0.5점의 가산점을 변환표준점수에 부여했으나, 올해는 최대 1과목에 0.5점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다만, 0.5점이 그리 큰 점수가 아니고 탐구 반영비율도 높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서강대는 지원자 중 상당수 학생들이 가군의 고려대나 연세대를 함께 지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평균 충원율은 동일 군의 성균관대나 한양대에 비해 낮게 나오는 편이다. 2024학년도 충원율은 80.4%로 2023학년도 110.8%보다 크게 낮아졌다. 수학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인문계열 모집단위보다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충원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 서울대학교

  • 진학사 제공.
    ▲ 진학사 제공.

    2025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은 나군 1340명 선발로, 2024학년도에 비해 15명이 증가하여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 스마트시스템과학과를 신설하여 일반전형으로 10명 선발하고, 무전공 모집의 경우 전년도까지 자유전공학부로만 선발했으나, 올해는 학부대학 광역(36명)이 신설되었다. 학부대학 광역과 자유전공학부는 일부 선택 가능한 전공의 차이가 있다는 점 외에도, 기존 자유전공학부는 전공 선택 이후에도 자유전공학부 소속을 유지하게 되지만, 학부대학 광역은 선택한 전공으로 소속이 변경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정시 선발방법은 전년도와 다르지 않다. 수능 성적과 함께 교과평가 점수를 합산하여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데,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의 내용만을 반영하지만 과목 이수 내용, 교과 성취도, 교과 학업 수행 내용을 2명의 평가자가 독립적으로 평가하여 AA부터 CC까지 등급 조합별 점수를 부여한다. [지역균형전형 : A(10점) / B(6점) / C(0점), 일반전형 : A(5점) / B(3점) / C(0점)]

    모집단위별 수능 응시영역 기준을 두어, 인문계열의 경우 제2외국어/한문을 응시해야 하고, 자연계열의 경우 일부학과에서 물리학Ⅰ,Ⅱ, 화학Ⅰ,Ⅱ 중 1개 이상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는 조건을 두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자연계열에는 전년도에 이어 올해에도 수능 과탐에 조정점수를 부여하여 Ⅰ+Ⅱ에 3점, Ⅱ+Ⅱ에 5점을 부여한다.

    지역균형전형은 수능 성적 60점, 교과평가점수 40점을 합산하여 평가를 실시한다. 교과평가에서는 등급 조합 간 2~3점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수능 성적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모집단위별 지원자의 최고점과 최저점 간의 차이가 큰 경우에는 수능보다 교과 평가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할 수 있어 지원 시 주의가 필요하다. 수시 지역균형전형과 마찬가지로 고등학교별 2명 이내에 추천을 받아야 지원이 가능하지만, 졸업생도 지원이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일반전형은 1단계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2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 교과평가 점수 20점을 반영한다. 교과평가 점수는 등급 조합 간 1~1.5점의 차이가 발생한다. 지역균형전형에 비해 등급 조합별 점수 차이가 적고,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2배수를 기계적으로 선발한 후 그 인원 중 최고점과 최저점 간의 점수 차이를 반영하기 때문에 교과평가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하지만, 수능 환산 점수 간의 차이가 적은 경우 또는 동점자 발생 시 교과 평가 성적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교과학습발달상황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